일리노이 주에서 허위 긴급신고, 이른 바 ‘스워팅(swatting)’ 사례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이 같은 스워팅을 실시간 상황으로 오인해 대규모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시민 안전 위험과 세금 낭비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정작 용의자를 잡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 서 서버브 글렌데일 하이츠 경찰이 최근 공개한 한 사례에서는 지난해 한 남성이 주택에 침입해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용의자는 당시 “경찰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 포위망을 치고 대응에 나섰지만 용의자가 침입했다는 집 안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주민이 있을 뿐이었다. 완전한 거짓 신고였던 것이다.
용의자가 경찰에 전화를 걸 때 사용한 해당 번호는 매사추세츠를 포함한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허위 신고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해당 번호를 추적했지만 발신자를 특정하지 못해 용의자 체포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 해결도 무산됐다.
일리노이 주 경찰 자료에 따르면 스워팅 신고는 지난 2021년 19건에서 2024년 221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FBI 시카고 사무소 관계자는 “스워팅은 보복•괴롭힘과 같은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증가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워팅의 발신자 추적은 점점 어렵다는 점이다. 전화번호 변조, AI 기반 음성 조작 등이 가능해진 데다 발신자가 피해자의 번호로 위장해 전화를 거는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어 수사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연방 의회에서는 스워팅 처벌 강화와 경찰 대응 비용 회수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통과되지는 않고 있다.
지역 경찰과 연방 수사기관은 “허위 신고는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범죄”라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