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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새 이민자 사다리가 끊긴다"

Toronto

2026.02.27 05:10 2026.02.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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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정착 지원 기관 절반 '프로그램 폐쇄' 위기
[Youtube @CBC News: The National 캡처]

[Youtube @CBC News: The National 캡처]

 
연방 정부 3억 달러 예산 감축 여파… GTA 단체 44% "운영 중단", 68% "대규모 해고" 예고
고급 언어 교육·취업 지원 직격탄… 이민자 소득 감소에 따른 '주거 불안' 연쇄 작용 우려
수요 70% 늘 때 역량은 40%만 성장… "현장의 비명 외면한 탁상행정" 비판 고조
 
캐나다의 관문인 토론토와 광역 토론토(GTA) 지역의 이민자 정착 지원 시스템이 연방 정부의 대대적인 예산 삭감으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정착 지원 기관 10곳 중 4곳 "문 닫을 판"... "해고 피할 길 없다"
 
현지 시각 2026년 2월 25일, 유나이티드 웨이 그레이터 토론토와 온타리오 이민자 서비스 기관 협의회(OCASI), 토론토시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GTA 내 48개 이민자 서비스 기관 중 44%가 예산 부족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에 프로그램 폐쇄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68%의 기관은 2028년까지 약 31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부터 시작된 연방 이민부(IRCC)의 3억 1,730만 달러 규모 예산 감축 계획이 현장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언어 교육 중단이 불러올 나비효과 "취업 못 하면 집도 없다"
 
이번 삭감의 가장 큰 피해는 상급 언어 교육(LINC)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다. 필(Peel) 지역 신규 이민자 전략 그룹의 제시카 윅 이사는 "언어 교육이 끊기면 이민자들이 적절한 일자리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이는 결국 소득 부족으로 이어져 어린 자녀를 둔 이민자 가정의 주거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사회 복지 지식과 다국어 능력을 동시에 갖춘 전문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게 되면, 향후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요는 폭등하는데 자원은 고갈 "이민자 정책의 모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이민자 서비스 수요는 70%나 급증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관들의 역량은 40% 증가에 그쳤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연방 정부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연간 영주권자 수용 목표를 38만 명 수준으로 낮췄지만, 이미 입국해 있는 수십만 명의 난민 신청자와 임시 거주자들에 대한 정착 지원 수요는 여전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입 인원 숫자에만 매몰되어 이미 들어온 사람들의 '정착 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인프라 없는 이민 정책은 '공허한 구호'일 뿐
 
 
캐나다가 자랑해 온 '다문화주의'와 '성공적인 이민 정착 모델'이 돈의 논리 앞에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예산을 깎고 있지만, 정착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캐나다 경제를 지탱할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다. 언어 장벽에 가로막힌 전문 인력이 접시 닦기에 머물거나,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은 국가적 인력 낭비이자 사회적 비용의 폭증을 의미한다. 특히 토론토와 같은 대도시에서 정착 서비스가 마비되면 그 여파는 노숙인 쉘터와 보건 시스템으로 고스란히 전이될 것이다. '숫자 줄이기'에 급급한 이민 정책이 아니라, 들어온 이들이 캐나다 사회에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내실 있는 투자'가 병행되어야만 캐나다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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