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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당] "어머니 생일상처럼"…정성으로 차려낸 한 상

Los Angeles

2026.03.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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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서 다시 시작한
부부의 철학 담긴 한정식
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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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한정식 한 상 차림과 정식당을 운영하는 주부권 대표와 정성희 셰프 부부.

정갈한 한정식 한 상 차림과 정식당을 운영하는 주부권 대표와 정성희 셰프 부부.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정식당'은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느 식당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와 벽면을 채운 따뜻한 수채화, 정갈하게 차려지는 한 상의 음식까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라기보다 주부권 대표와 정성희 셰프 부부의 삶과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이 강조한 단어는 하나였다. 바로 '진심'이다.
 
"식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결국 진심입니다."
 
주 대표의 말이다. 그는 원래 요식업에 몸담았던 사람이 아니었다. 이 길로 들어선 계기는 아내 정 셰프였다. 정 셰프는 강원도 주문진 출신이다. "2010년 춘천에서 동해곰치국과 동해막국수 식당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음식이 제 삶이 됐죠." 이후 LA로 이주한 부부는 2015년 한인타운 칠보면옥 자리에 '형제갈비'를 열며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부부의 식당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18년 웨스턴가에 '동해막국수'와 '춘천닭갈비' 1호점을 열었고, 2021년에는 6가에 '춘천닭갈비' 2호점, 2022년에는 건강밥상 '보릿고개'를 선보였다. 그러나 사업이 한창 성장하던 2022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건물이 화재로 전소됐어요. 방화로 의심되는 사고였죠."
 
주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잠시 말을 멈췄다. 하루아침에 식당이 잿더미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부부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약 29개월의 재건축 끝에 같은 자리에 새로 문을 연 식당이 바로 '정식당'이다.
 
정식당의 대표 메뉴는 한정식 코스다. 흑임자죽과 샐러드로 시작해 갈비찜, 돼지불고기, 떡갈비와 각종 전, 반찬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한과와 매실차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한정식 A코스(1인당 49.99달러)는 정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런치 스페셜은 29.99달러와 39.99달러로 마련돼 있으며, 정성희 셰프의 특별 요리는 하루 전에 예약하면 맛볼 수 있다.
 
"어머니 생일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해요."
 
정 셰프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강원도 주문진에서 '한정원'이라는 한정식 식당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한정식을 보며 자랐어요. 그래서 제 이름을 걸고 한정식 전문점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식당 내부를 채운 수채화도 정 셰프의 작품이다. 그는 틈날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 고향 풍경과 기억을 담은 그림이에요. 손님들이 음식뿐 아니라 마음도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정갈한 음식과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진 정식당. 이곳은 단순한 한식당이 아니라 한 부부의 삶과 철학, 그리고 음식에 대한 진심이 담긴 공간이다.
 
▶문의: (323) 378-5258
 
▶주소: 210 N. Western Ave.,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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