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슬람 vs 맞불 시위 대치 사제 폭발물까지 등장, 6명 체포 연방검찰·FBI도 수사에 참여
7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인 맨해튼 그레이시맨션 앞에서 시위 도중 사제 폭발물을 던진 후 달아나는 남성.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반이슬람 시위와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리며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뉴욕시장 관저인 그레이시맨션 앞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는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주최한 반이슬람 시위대 약 20명과 이에 맞서 모인 맞불 시위대 120여명이 함께 있었다.
반이슬람 시위대는 “이슬람의 뉴욕시 장악을 막아라”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기도회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맞불 시위대는 “나치를 뉴욕에서 몰아내라” “증오에 맞서라” 등 반대 메시지를 외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정오쯤 양측 대치 중 한 명의 반이슬람 시위대가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자, 맞불 시위대 18세와 19세 남성이 각각 사제 폭발물을 던졌다. 폭발물은 경찰 바리게이트에 부딪혀 횡단보도 위로 떨어졌고, 큰 폭발 없이 불이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장치는 축구공보다 작은 병 안에 볼트와 너트, 나사와 점화용 도화선이 들어 있는 실제 폭발 가능성이 있는 사제 장치였다. 경찰은 예비 분석 결과 이 장치가 “가짜 폭발물이나 연막탄이 아닌,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폭발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발물 투척과 후추 스프레이 사용, 소란 및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총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NYPD와 연방 검찰, 연방수사국(FBI)의 합동 테러전담반이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주최한 랭은 과거 경찰 폭행과 소란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6 의회의사당 폭동’ 관련자들을 사면하며 석방된 인물이다. 최근 그는 이슬람 반대 시위를 잇따라 주최했다.
맘다니 시장은 성명을 통해 랭을 “백인 우월주의자”라 지칭하며 “인종차별과 편견에 기반한 시위는 뉴욕시에 발붙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폭발물 투척과 관련해 “시위에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타인을 해치려는 시도는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