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장례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주제다. '동서장례' 이효섭 (사진)대표는 장례지도사이자 시신방부사로서 한인 사회에 미국 장례 문화를 알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Q. 먼저 대표와 동서장례를 소개해 달라.
A. 1974년 부모님이 이민 오실 때 따라와 이민 초창기의 삶을 살았다. 미국 생활은 50년이 넘지만 LA로 이사 온 것은 4년 정도다. 시카고에서 40년 가까이 살았고 마지막 10년은 장의사로 일했다. 남가주로 와서는 로즈힐에서 근무하다가 교민들을 소신껏 섬기고 싶어 동서장례를 설립했다.
Q. 장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처음에는 공학을 전공했고 개인 사업을 했다. 이민 생활이 길어지면서 부모님 세대가 이국 땅에서 삶을 마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자식으로서, 동족으로서 마음을 다해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늦게 장의대학에서 공부했다.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이 일을 하라고 부르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장례지도사와 시신방부사는 어떻게 다른가.
A.장례지도사(Funeral Director)는 장례 예식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시신을 염하고 준비시키지는 않는다. 시신방부사(Embalmer)는 시신을 직접 방부 처리하고 준비시키는 전문인이다. 저는 두 자격을 모두 가지고 장례 전 과정을 직접 맡는다.
Q. 장례를 직접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다른 외인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제가 직접 해야 우리 어른들의 시신을 마음으로 모실 수 있고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느끼며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동서장례는 어디에서 장례를 진행하나.
A. 풀러턴에 있는 미국 교회를 빌려 장례 예식을 진행한다. 시신 준비 과정은 기존 장의사(Mortuary)의 시설을 사용한다. 또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은퇴마을 라구나우즈에 있는 미국 교회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실비치 인근 미국 교회에서도 장례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교회 시설을 사용하다 보니 장례를 치르기에 좋은 환경과 편리한 점이 많다.
Q. 오는 14일 토요일 풀러턴에서 장례 세미나를 연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
A. 장례예식은 문화다. 한국에서는 보통 3일장이나 5일장으로 비교적 빨리 진행되고, 입관할 때도 친가족만 고인을 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뷰잉(Viewing)'이라 해서 관을 열어 놓고 조문객들이 고인을 보는 문화가 있다. 이를 위해 시신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엠바밍(Embalming)', 즉 방부 처리다. 이런 절차가 무엇인지, 또 우리 정서와 어떻게 다른지 한인들이 알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 한다. 아울러 공원묘지 구입의 의미와 묘지에서 요구하는 겉관(outer burial container)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Q. 장례 경험을 바탕으로 책도 펴냈다고 들었다.
A. 첫 번째 책은 장례의 뒤안길에서 느낀 여러 가르침을 모은 수필집이다. 두 번째 책은 미국 장례 안내서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장례 문화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최소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담았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죽음과 장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평소에 자신의 마지막을 조금이라도 준비해 두면 이민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모시는 귀한 일을 정성을 다해 감당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