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항구에서 외국 상선 선원들이 게를 대량으로 잡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연방 당국은 관련 영상을 검토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SNS에 퍼진 영상에는 대형 상선에 탑승한 선원들이 배 옆으로 통발을 내려 게를 무더기로 낚아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밤샘 작업을 통해 약 200kg에 달하는 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규정상 포획이 금지된 크기 미달의 새끼 게와 암컷 게까지 가리지 않고 자루에 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게 잡이는 낮에만 허용하며 1인당 포획 한도는 4마리로 제한한다. 하지만 영상 속 선원들은 통발을 10분마다 끌어올려 2시간 만에 100마리 이상을 잡았으며,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가며 작업했다고 자랑했다. 이후 선내 주방에서 대형 찜기를 이용해 게를 삶아 맥주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까지 공개했다.
BC주 어업인 협회는 현지 규정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규정을 지키는 것이 게 어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번식이 가능한 암컷을 무분별하게 잡으면 앞으로 게 자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에서는 등딱지 폭이 16.5cm 이상인 수컷 던저네스 게만 포획할 수 있다.
수산해양부는 영상 자료를 토대로 선박 신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위반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밴쿠버 항만공사도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 선원들에게 캐나다 해역 어업 규정을 더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당국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장비 압수와 체포 등 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