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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카지노 업계 큰손으로 부상한 원주민 사회

Vancouver

2026.03.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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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본 떠난 자리에, 깃발 꽂은 원주민 공동체
불황에도 든든한 캐시카우, 카지노 매입 열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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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주 남서부 지역의 카지노 산업 지형도가 원주민 사회의 적극적인 인수로 인해 급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로워메인랜드 일대의 카지노 8곳이 원주민 사회로 매각되면서 과거 뉴욕이나 런던의 사모펀드가 소유했던 대형 도박 시설들이 지역 공동체의 자산으로 편입되는 양상이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스누네이먹스 원주민 사업 기구인 페트로글리프 개발 공사가 있다. 이안 심슨 대표는 최근 매각된 8개 카지노 중 5개를 인수했다. 특히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에 위치한 카지노 나나이모는 1990년대부터 인수를 추진해온 자산이다. 심슨 대표는 여러 매물을 검토한 결과 카지노 사업이 가진 독보적인 현금 흐름과 장기적인 안정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스누네이먹스를 비롯해 세미아무, 쓸레이와투스, 첼웨이크 부족이 카지노 시장에 진입한 배경에는 경제적 자결권 확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 원주민 사회는 인도인법의 영향으로 경제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정부가 개입하는 복잡한 행정 절차 탓에 투자 유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카지노 사업체를 매수하는 방식은 규제 장벽을 우회하는 통로가 된다.
 
주 정부가 원주민 거주 지역 내 카지노 신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격한 제한을 둘 수 있지만, 기존 민간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기업 간 거래이기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원주민 사회가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과거 해외 자본으로 흘러나갔던 수익이 BC주 내에 머물며 지역 고용을 창출하고 세수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자산을 매각한 그레이트 캐네디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뉴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인수된 이후 주요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1982년 PNE에서 자선 카지노로 출발했던 이 기업이 최근 BC주 내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자산 효율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밴쿠버 헤이스팅스 경마장 내 카지노 역시 이번에 매각됐다.
 
BC주 복권공사는 이번 매각을 BC주 도박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복권공사 측은 민간 기업 간의 사적인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철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가 된 원주민 사회와 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카지노 업계는 경기 침체로 수익 성장이 둔화하고 온라인 도박 시장이 커지는 도전에 직면했다. 복권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카지노 매출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업계에서는 온라인 시장의 수요가 수년 내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오프라인 카지노는 여전히 강력한 투자 가치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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