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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에 법적 리스크까지… ‘사면초가’ SK배터리

Atlanta

2026.03.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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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로 1000명 해고 단행하자
일부 직원들 ‘인종 차별’ 집단소송
“한국계 직원 비해 임금 차별받아”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배터리아메리카 생산라인.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배터리아메리카 생산라인.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경영악화에 더해 사내 비한인 직원들에 대한 급여와 진급 차별 의혹을 제기한 집단소송에 휘말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9일 조지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러셀 브래처 등 관리직원 세 명은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계 직원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소를 제기했다.
 
2021~2022년 입사한 이들은 비슷한 일을 해온 한국계 동료보다 연간 8만~15만달러 낮은 기본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급 한국계 직원들조차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임금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들은 “재직 기간, 경력, 성과, 직급 등과 무관하게 한국계라는 민족성에만 근거해 임금이 불공평하게 책정됐다”며 “특히 주재원의 경우 주거비, 차량·유류비 등 각종 수당을 단기 정착 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수년간 무상 제공하지만 미국인 직원에게는 이러한 각종 수당 지원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별 대우를 지적하자 관리감독 권한을 박탈당하고 직무에서 배제되는 등의 보복을 당했다고도 지적했다.
 
원고 측은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도 차별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을 제기했다.
 
SKBA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의 겹악재 속에서 생존이 급급한 실정이지만 소송 리스크가 경쟁력을 더욱 옥죄는 형국이다. SK온은 이달 조지아주 공장 직원 2566명 중 958명(37%)을 대량 해고한 데 이어 테네시주 블루오벌 공장에서도 150명을 해고했다.
 
조 가이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연방법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보 법안(WARN)’에 따라 두 공장 모두 60일 전 해고 통지가 적절히 이뤄졌다며 부당 해고 의혹을 부인했다. WARN법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체는 대량 해고 또는 공장 폐쇄 시 최소 60일 전 사전 공지를 해야 한다.
 
신희정 테네시 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는 “내연기관보다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로의 전환은 자동차 부문 고용에 악영향을 줬다”며 “그렇게 일자리를 잃은 부품업계 종사자들이 배터리 회사로 많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부품에 이어 배터리에도 고용위기가 초래되면서 지역경제가 실업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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