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한마디로 풍족한 세상임에 틀림이 없다. 이는 음식과 각종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대형마트에 가서 구경해보면 잘 알 수 있다. 물론 아직도 빈곤층이 존재하고, 특히 자국민들을 배고픔에 시달리게 내버려두는 배부른 독재자의 통치가 계속되는 나라들도 있다. 하물며 전쟁과 폭력도 그렇다. 하지만 현시대는 본인이 열심히 일하고, 또 행운까지 따라준다면, 다소 복지를 누리며 책임지는 자유인으로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2015년도 책인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에서, 인류의 역사는 세 가지의 중대사를 극복해 온 과정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바로 ‘기아’, ‘역병’ 그리고 ‘전쟁’인데, 우리가 이들 문제들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또 그래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현세에는 굶주림보다는 과식이 더 문제가 된다. 오히려 설탕과 당뇨병, 비만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질병이다. 과거 인류에게 신의 저주와 무서운 벌로 여겨졌던 흑사병이나 에이즈 등 각종 전염병과, 암과 수많은 질병을 이제 첨단 의학기술과 처방약으로 치료하고, 보다 나은 신약 개발에 힘쓴다. 게다가 기대수명이 늘어나서, 노화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100 세 시대’를 과감하게, 희망적으로 낙관한다. 마지막으로 국가 간의 치명적인 전면전이 상당히 줄었고, 대체로 평화롭게, 자유롭게 복지시대를 살고 있다.
와우! 우리 인류는 참으로 기아와 질병과 전쟁을 넘어서 엄청난 기적과 개혁을 이루었다.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참으로 지혜롭고 슬기롭다! 나는 인류사의 진보에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그리고 이런 발전에는 각각의 가정과 개개인이 피와 땀을 흘려 일하고 아끼며 열심히 살아온 덕 또한 매우 크다. 일반 시민의 알뜰한 소비와 저축과 투자가 밑받침이 되어 ‘잘 먹고 잘 사는’ 복지국가를 이루어 온 것이다.
칼럼니스트인 모건 하우절은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에서 돈의 경영과 경제에 관해서 여러 조언들을 한다. 이들 ‘돈 교훈’은 젊어서 일찍 알고 실천하면, 매우 좋을 만한 점들이다. 그 중 두 가지를 들자면, 첫째는 ‘당신이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돈 관리를 (잘) 하라’는 점이다. 나는 이 의견에 진정 공감하며 100 퍼센트 동의한다. 사실상 과거에 내 아버지도 투자를 잘못해서 사기를 당했고, 아주 많은 돈을 날렸었다. 아버지가 밤마다 잠은커녕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거실을 왔다 갔다 방황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건 화병과 절망감이었다. 그때 아빠의 (완전 가짜!) 절친은 값진 굴비세트에 배상자 등을 선물하며 아빠의 환심을 사고 마음을 홀렸지만, 결국 모두가 다 사기 작전에 불과했다.
따라서 너무 투자에 극단적으로 무리하지 말도록 하자. 밤에 편안히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건전한 인생 투자인 것이다. 둘째는 ‘무조건 저축하라’다. 하우절은 저축에는 굳이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쓸 데 없는 낭비를 하지 말아야, 이후 정말 필요할 때나 불의의 사고 시에 돈을 쓸 수 있다. 세상의 삶이란 ‘불확실성’ 그 자체라서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지나친 허영과 사치는 또 다시 빈곤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결국 가정과 사회에서 경제 문해능력을 키우고, ‘돈 교훈’을 배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려서 배웠듯이, ‘티끌 모아 태산’이요, 저축도 습관이다! 물론 저축을 열심히 하고, 더 나아가 자신에게 맞고 적절한 주식 종목을 사서 지긋이 기다리거나 다른 투자 방법도 잘 활용하면 좋다. 단지 진정한 경제적 독립과 심리적 자유가 없는 삶은, 그 자체로 처절한 빈곤이자 재난이요 불행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