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인 방문 시 가정의 수입 차감, 환자 박탈 경고까지 노쇼·태도 불량 시 블랙리스트 등재, 의료 중단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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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온타리오주의 일부 가정의 진료실에 붙은 공고문이 화제가 됐다. 공고에는 "워크인 클리닉에 가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환자가 "외부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주치의의 급여가 삭감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온타리오주가 채택하고 있는 '가정의 조직(FHO, Family Health Organization)' 모델 때문이다. 가정의 조직은 의사가 환자 한 명당 진료비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등록된 환자 수와 건강 상태에 따라 정부로부터 고정적인 수입을 받는 형태다.
주치의가 워크인 방문을 꺼리는 이유
이 모델은 의사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환자에게는 장기적인 관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등록된 환자가 외부 워크인 클리닉을 이용하면 정부가 그 진료비를 주치의의 급여에서 공제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의사들은 외부 진료를 반복하는 환자를 명단에서 강제로 삭제하거나 진료를 거부하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BC주에서도 주치의를 두고 다른 워크인 클리닉을 이용할 경우 의료보험 등록이 자동으로 해지될 수 있다는 사례가 공유되며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정의들이 운용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도 존재한다. 의사는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환자와의 관계를 단절할 권한을 가진다. 주요 사유로는 사전 연락 없이 진료 예약을 어기는 노쇼 행위가 반복될 때,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검사나 처방을 강요할 때, 그리고 진료 과정에서 폭언을 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때 등이 꼽힌다. 한 번 명단에서 제외되면 새로운 주치의를 찾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580만 명 주치의 없는 캐나다, 무너지는 의료 체계
캐나다의사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580만 명의 캐나다인이 주치의를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퀘벡주에서는 주치의 배정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주치의가 없는 환자들은 가벼운 처방전을 받는 데에도 워크인 클리닉에서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하며, 정기적인 암 검진이나 혈액 검사 같은 예방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앨버타주에서 BC주 캘로나로 이주한 한 여성은 반경 100km 이내에서 새로운 환자를 받는 주치의를 단 한 명도 찾지 못해 2년 넘게 방치된 사례를 전했다. 그녀는 긴급하지 않은 검사를 요청할 때마다 워크인 클리닉에서 거절당하거나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절망감을 나타냈다. 주치의 부재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국가 보건 시스템 전체의 기능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