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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치워도 또 몰려드는 홈리스 무한반복

Los Angeles

2026.04.0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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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쓰레기 덮힌 우체국 마비
홈리스 학생 5년 새 16% 늘어
확보한 예산 절반도 집행 못해
저소득층 위한 주거 정책 필요
맥아더 공원 인근 웨스트레이크 지역 한 우체국 주차장 주변에 형성된 홈리스 텐트촌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인근 주민과 업주들은 위생·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당국에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맥아더 공원 인근 웨스트레이크 지역 한 우체국 주차장 주변에 형성된 홈리스 텐트촌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인근 주민과 업주들은 위생·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당국에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캘리포니아 홈리스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학생 홈리스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A시는 막대한 홈리스 예산을 확보하고도 절반 수준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UCLA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LA카운티의 노숙 학생 수는 2023~2024학년도 기준 6만1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4만7689명보다 28%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가주 전체 노숙 학생 수는 16% 늘어 LA카운티 증가율이 주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진은 주거비 부담, 경제적 불안정, 학교 지원 예산 부족, 인종·계층 간 불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홈리스 대상 음식 제공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아버지밥상교회 무디 고 목사는 주거비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고 목사는 “학생 노숙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주거비”라며 “가주는 전국에서도 렌트비와 주거비가 가장 비싼 지역인 만큼 학생과 저소득층을 위한 시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A의 거리 상황도 심각하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일대에서는 주택가와 공공시설 주변에 홈리스 텐트가 다시 들어서고 쓰레기가 쌓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은주(29)씨는 “집 앞에 텐트가 생겨 시정부에 신고하면 잠시 치워지지만 길어야 일주일 안에 다시 들어온다”며 “치운 자리도 금방 다시 어질러지고 밤에는 혼자 다니기 불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정리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왜 거리로 나오는지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폭스뉴스는 LA 다운타운의 한 우체국 주변이 홈리스 텐트와 쓰레기 더미로 뒤덮여 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폐가전, 벗겨진 구리선, 쥐까지 포착됐고, 우체국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공공시설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매체는 특히 우체국 맞은편 LA소방국(LAFD)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긴급 출동건 중 약 80%가 홈리스 관련 문제라고 전했다. 노숙 문제가 공공안전과 응급 대응 체계까지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처럼 LA 곳곳에서 노숙 위기가 심화하고 있음에도 예산 집행은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LA시 회계감사관실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홈리스 대응 예산은 약 11억 달러였지만 실제 집행액은 5억1600만 달러에 그쳤다. 계약상 즉시 집행이 어려운 1억1900만 달러를 포함하더라도 약 4억7300만 달러는 집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예산 미집행은 계속 반복됐다. 2024~2025 회계연도에도 13억 달러 가운데 5억 달러 이상이 집행되지 않았고, 실제 사용액은 5억99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케네스 메히아 LA시 감사관은 “예산은 크게 편성돼 있지만 실제 집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홈리스 주거 지원과 각종 서비스는 지금 당장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니디아 라만(4지구) 시의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집행되지 않는 예산은 시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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