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업자 사칭해 공사비 부풀린 뒤 '인터폴 조사관' 내세워 추가 갈취
아이리시·스코티시 억제 쓰는 백인 남성 일당… 가짜 신분증으로 위협
경찰 "수사기관은 절대 돈 요구 안 해… 문 앞 방문 업체 계약 주의해야"
지붕 수리로 시작해 협박으로 끝나는 교묘한 수법 토론토 경찰은 최근 주택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한 정교한 지붕 수리 및 수사기관 사칭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긴급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기 일당은 가호 방문을 통해 "지붕이나 굴뚝에 긴급한 결함이 발견됐다"며 접근한 뒤, 즉석에서 수리 계약을 맺도록 압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공사비를 계속 부풀리고, 부실하거나 불필요한 공사에 대해 반복적인 대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가짜 '인터폴 조사관' 등장… "수사 협조하라"며 추가 갈취
이번 사기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피해자가 추가 결제를 거부할 때 발생한다. 경찰에 따르면, 자신을 '인터폴(Interpol) 조사관'이라고 소개하는 남성이 공식 신분증처럼 보이는 목걸이를 걸고 피해자의 집을 방문한다. 그는 해당 수리 업체가 현재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당신은 감시를 받고 있으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위협한다. 이후 수사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대담한 수법을 쓰고 있다.
용의자 인상착의 및 피해 예방 수칙 경찰은 현재 추적 중인 용의자들의 특징을 공개했다. 주범 격인 수리업자들은 아이리시 또는 스코티시 억양을 사용하는 백인 남성들로, 그중 한 명은 체격이 크고 왼쪽 팔을 절며 남색 작업복을 입고 있다. 인터폴 조사관을 사칭하는 남성은 키가 크고 보통 체격의 백인으로 바람막이 점퍼와 청바지 차림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포함한 어떤 수사기관도 가호 방문을 통해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르는 업체가 방문했을 때 반드시 자격증을 확인하고 여러 곳의 견적을 비교할 것을 권고했다.
"불안을 파는 사기꾼들, 확인되지 않은 호의는 경계해야" 주택 소유주들에게 지붕은 가장 민감하면서도 전문 지식 없이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기꾼들은 바로 이 '불안함'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파고든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수법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악용하는 질 나쁜 범죄다.
토론토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문을 두드려 "지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업자가 있다면, 현장에서 바로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현금을 건네서는 안 된다. 믿을 만한 한인 업체나 주변의 추천을 받은 검증된 업체를 통해 재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만약 비슷한 상황을 겪었거나 의심스러운 방문자가 있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