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안에는 우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호르몬이 존재한다. 수천종의 다양한 화학 물질들이 체내의 뇌하수체, 갑상샘, 부신, 췌장, 생식선, 장, 근육 등에서 생산되어, 인간의 전반적 생리적 기능, 기분과 감정, 정신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조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60대 이후, 20~30대에 비해서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에 이상이 생겨서, 체내의 평형과 균형상태, 즉 항상성(homeostasis)이 무너질 때다. 그러면 생체 정보 전달 화학물질의 조화가 깨져서, 결국 몸이 아프고 정신 건강에 무척 해롭다. 그런데 다행히도 인간의 행동은 4,000종에 이르는 막강한 호르몬의 분비와 각종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의 생산과 그 조절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습관, 수면, 정신 수양, 취미 생활과 봉사 활동, 또 운동과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서 말이다.
이에 ‘몸의 움직임’을 그 예로 들어 살펴보자.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모로 삶의 질이 향상된다. 혈액 순환이 좋아져서 뇌와 온몸에 산소의 공급이 원활해지고 재충전이 된다. 또한 엔도르핀(endorphins)이 나와서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코르티솔(cortisol)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야외에서 하는 20~30분의 운동만으로도 코르티솔의 분비를 상당히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기분이 우울하고 슬프다면, 그리고 머리가 복잡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밖으로 나가자.
서양의 칸트는 산책하면서 사색했다. 또한 동양의 장자 사상에서는 ‘소요’ 즉 걷기와 더불어 사유와 명상이 강조된다. 이렇게 자연합일은 우리의 기분을 전환하고, 스트레스도 줄이면서 창의력도 증가시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햇볕을 쬐며 산보하는 것은 낮에는 기분 좋게 활력소가, 밤에는 잠을 잘 자게 도우미가 된다. 더 나아가서 적절한 신체 활동은 자존감(self-esteem)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오늘 반마일을 힘겹게 걸었는데, 몇 달 뒤에 조금 더 가볍게 1마일을 걷게 되었다고 치자. 아마도 도파민(dopamine)이 몸에 돌아서 짜릿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는 자발적 동기부여로 자신감(self-confidence)이 생기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서 도전하게 해주며, 회복탄력성도 배가 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몸의 움직임’은 엔도르핀 즉 천연 진통제의 분비를 높여서 긴장감 해소에 기분까지 북돋게 해준다. 또한 쾌락, 성취와 보상 호르몬인 도파민과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도 증가시키고, 우울증과 불면증 완화와 기분 전환에 도움되는 뇌 속의 여러 신경전달물질들을 증가시킨다. 또한 옥시토신(oxytocin), 즉 사랑과 유대감 형성에 관여하는 사회성 호르몬의 양을 늘려준다.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들의 분비로 지나친 불안감이 줄어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에피네프린(epinephrine) 즉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있다.〉>> 이렇게 신체를 움직이면 우리 몸 안에 호르몬이 적절하게 흘러서, 다시 항상성을 되찾게 해준다. 호르몬은, ‘과유불급’의 이치를 새긴다면, 무게추의 중심과 균형을 잃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노력한다면, 참으로 신비스러운 묘약 그 자체다.
인간의 몸이 매일매일 아름답고 훌륭한 그랜드 오페라를 공연할 때, 우리 눈에는 직접 보이지 않아도 체내의 각종 호르몬들의 정교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의식적으로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습관을 통해서 전반적인 컨디션을 잘 조절하도록 힘쓰자. 오늘의 한 걸음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오늘도 각자에게 맞는 ‘기쁨 호르몬 칵테일’을 시원하게 한 잔 듬뿍 마셔 주자!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