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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숙자 임시주거 절반 이상 다시 거리로

Los Angeles

2026.04.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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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자 59% 거리·행방불명
“경미한 규정 위반도 퇴거 원인”
LA카운티에서 임시 노숙자 쉼터에 들어간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시 거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나 노숙자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가 14일 보도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 임시주거 시설에서 퇴소한 사람 가운데 약 59%가 거리로 돌아가거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LA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이 설정한 목표치인 30%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LAHSA 감독위원회 소속 저스틴 슬라사 위원은 “현재 수치는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운영 기관과의 계약을 결과 중심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숙자 아만다 폰세(41)는 보일하이츠 지역의 ‘타이니 홈’ 임시주거 시설에서 다른 입주자와 언쟁을 벌이다가 머리를 가볍게 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거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폰세는 “큰 문제도 아니었는데 거리로 내몰렸다”며 “두 번째 기회를 줬어야 했다. 다시 거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5번 프리웨이 인근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임시주거 시설에서 경미한 규정 위반이나 행동 문제로 퇴거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AHSA는 퇴거 이유로 ▲폭력 또는 위협 ▲시설 규정 위반 ▲자발적 퇴소 ▲정신건강 문제 등을 꼽았다. 일부 입주자는 사생활 부족이나 엄격한 규칙 때문에 스스로 시설을 떠나기도 한다.
 
110번 프리웨이 아래 텐트에서 생활하는 티파니 크리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어렵다”며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시설은 정신건강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갈등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A카운티에는 1만2000개 이상의 임시주거 침상이 운영되고 있지만, 영구 주거시설 부족으로 입주자들이 장기간 머물다 결국 퇴거되는 경우가 많다.
 
UC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연구소의 마곳 쿠셸 소장은 “영구 주거 선택지가 더 많아야 사람들이 거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근본 해결책은 장기 주택 확대”라고 강조했다.
 
LAHSA는 일부 운영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퇴거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달 평균 200명 수준이던 퇴거 인원이 감독 기간 동안 1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LAHSA는 “모든 시설을 상시 감독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임시주거 확대만으로는 노숙자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영구주택 공급 확대와 정신건강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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