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 설립돼 수많은 기독교 지도자를 배출한 시카고 신학교(The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CTS)가 학위 취득 프로그램 신입생 선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브래드 브랙스턴 총장은 최근 “CTS의 사명을 미래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 방안을 이사회가 승인할 때까지 신입생 모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지난달,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면서 “재학생들이 학위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TS는 미국 남북전쟁 발발 이전에 설립돼 노예제 폐지와 노예 구출 운동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졸업생으로는 최근 작고한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이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신입생 선발 중단 조치의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난 심화를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 공립교육통계센터(NCES)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CTS 등록 학생 수는 2023년 가을 학기 기준 297명에서 2024년 같은 기간 215명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CTS는 2024년과 2025년 회계연도에 각각 140만 달러, 18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학교 운영에 따른 순현금 유출액은 각각 330만 달러, 140만 달러에 달했다.
학교 운영진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개교 170주년 기념 모금 행사,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의 대다수 신학교들이 비용 급증, 학생 등록률 감소, 교회 출석률 하락 등에 따른 재정난을 마주하고 있다.
시카고 무디 신학교(Moody Bible Institute)는 급격한 학생 등록률 감소로 지난해 직원의 약 9%를 해고했다. 또 팰로스 하이츠 소재 트리니티 신학교(Trinity Christian College)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며 올 연말 영구 폐교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