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밭은 목재·벽돌로 테두리를 만들고 흙과 거름을 채워 지면보다 높게 조성하는 방식이다. 건조한 기후에서도 유기 토양을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도시농업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호(사진) 남가주 도시농업 네트워크(SCFN) 대표는 자연농법과 틀밭을 결합한 ‘자연농 틀밭’ 전파자다.
2014년부터 필랜에서 자연농법을 실천해온 그는 “건강한 채소를 직접 키우고 싶어도 딱딱한 땅을 일구고 잡초와 싸우는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시니어들에게 자연농 틀밭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며 “틀밭은 텃밭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틀밭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관리의 용이성을 꼽았다. 그는 “배수·통기성이 뛰어나고 물 관리가 쉬워 관리 부담이 적다"며 "허리를 덜 굽혀도 돼 관절 부담이 낮고 작은 공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시니어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로우스나 홈디포에서 조립식 틀밭을 구입해 전용 흙과 유기질 거름을 채우면 돼 제작도 비교적 간단하다. 아파트나 도심 공간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베란다에서는 ‘시티 픽커’ 같은 대형 화분을 활용하면 토마토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다”며 “옥상이나 베란다 등 흙이 없는 공간에서도 틀밭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자연농법이다. 이 대표는 “자연농법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삶의 태도”라며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토양의 자생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잡초와 미생물,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이해하면 농사가 훨씬 즐거워진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자연농법의 개념과 틀밭 제작·관리법을 담은 책 ‘자연농 틀밭(natural farming raised bed garden)’을 출간하고 아마존에서 판매하며 보급에 나섰다. 지난 25일 ‘시니어를 위한 틀밭 만들기’ 세미나를 시작으로 교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교육과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