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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된 도움의 손길이 가로채기로"

Toronto

2026.04.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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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턴 10남매 엄마의 절규
[Youtube @CityNews캡처]

[Youtube @CityNews캡처]

 
사고 후 모금된 1만 9천 달러 중 상당액 실종… 더럼 경찰 수사 착수
가족 명의로 개설된 고펀드미 계좌가 화근… 영수증 요구에 '묵묵부답'
부상 입은 엄마 병상에서 호소 "온라인 모금 시 수혜자 직접 설정 확인해야"
 
사고를 당한 운전자를 돕다 큰 부상을 입은 온타리오주 비버턴(Beaverton)의 열 남매 엄마가 자신을 위해 모인 기부금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더럼 지역 경찰은 현재 해당 모금액의 행방과 관련해 사기 및 횡령 가능성을 두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가족의 선의가 배신으로… 사라진 1만 3천 달러의 행방
 
메리앤 멀렛은 지난 신년 첫날,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을 돕기 위해 멈춰 섰다가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원주민 식품 사업을 운영하며 열 남매를 부양하던 그녀의 생계는 순식간에 끊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 가족 구성원이 그녀를 돕겠다며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총 1만 9,000달러가 넘는 성금이 모였으나, 병상에 누워 있는 멀렛에게 전달된 금액은 고작 6,000달러 남짓이었다. 멀렛은 계좌 개설 당시 본인이나 친정엄마 명의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가족은 자신의 명의와 은행 정보가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 보급품 샀다는 변명… "영수증 한 장 본 적 없어"
 
돈의 행방을 묻는 멀렛의 질문에 해당 가족은 "아이들을 위한 음식과 물품을 사는 데 돈을 썼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멀렛은 이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이미 별도의 비용을 해당 가족에게 송금했으며, 외부에서 지원받은 기프트카드도 따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멀렛은 구체적인 지출 증빙을 위한 영수증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장의 영수증도 확인하지 못했다. 더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인 체포나 기소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상에서 전하는 뼈아픈 조언 "수혜자 설정은 반드시 본인이"
 
현재 멀렛은 기존 모금 페이지를 폐쇄하고 친구들의 권유로 새로운 모금함을 개설했다. 그녀는 이미 기부해준 사람들에게 중복 지원을 요청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우려하면서도, 당장 병원에서 아이들을 먹이고 청구서를 해결하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온라인 모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본인이 직접 수혜자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문제가 생겼을 때 모금 플랫폼과 직접 소통하고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순간의 사고로 건강과 생계를 잃은 피해자에게 가족에 의한 2차 가해까지 더해지며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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