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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 6불 시대…기차·전철로 유턴

Los Angeles

2026.05.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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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버·리프트 기사 이탈
로보택시 수요는 껑충
재택근무도 다시 늘어
4일 LA한인타운 인근 한 주유소에서 모든 등급의 개스 가격이 갤런당 6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4일 LA한인타운 인근 한 주유소에서 모든 등급의 개스 가격이 갤런당 6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캘리포니아에서 개스값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주민들의 이동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차량공유 이용은 줄고, 기차와 전철, 로보택시 이용은 늘어나는 등 교통 전반에 변화가 뚜렷하다.
 
전국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LA카운티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6.183달러로 12일 연속 상승했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한 달 전보다 15.5센트 올랐다.
 
연료비 부담은 차량공유 기사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운행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업계를 떠나고 있다. 업체들이 일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리프트 기사 존 메히아는 “예전에는 3시간 일해 400달러를 벌기도 했지만 지금은 12시간을 일해도 200달러 벌기 어렵다”며 “개스값 상승 이후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리프트는 유류 할증료를 도입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연료비를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사들은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를 피하거나 수익이 낮은 호출을 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기사 수가 줄면서 차량공유 공급도 감소하고 있다. 호출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이용자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은 증가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남가주 철도 이용객은 최근 반등했다. 높은 개스값을 피하려는 수요가 기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하철 이용도 늘었다. 지난 3월 LA메트로 이용객은 630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급행철도 바트(BART) 역시 같은 달 540만 명으로 20% 늘었다.
 
대학생 제이든 토레스는 “우버를 타면 기본 30달러는 든다”며 “지하철을 이용하고 남는 돈을 다른 데 쓰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승차공유 서비스의 위축으로 로보택시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가주 내 자율주행 차량 이용 건수는 19개월 만에 약 5배 증가해 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출퇴근 부담이 커지면서 재택근무도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78%가 높은 개스값 때문에 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하거나 재택근무를 늘렸다고 답했다. 또 66%는 출퇴근 거리를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연료비 충격’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개스값 상승이 차량 이용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차량공유 축소 ▶대중교통 회귀 ▶신기술 수용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차량공유 공급 감소는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로보택시 확산은 오히려 도심 교통량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과 교통 정책이 맞물리며 도시 이동 체계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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