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제주대·제주한라대 협약… 지역 인재 양성·역사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 // 중국·동남아·일본 해외 관광객 유입 거점으로도 기대… "제주 관광 경쟁력의 새 축"
[이미지 제공 : 자롤로 뮤지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300만 명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숫자 이면에는 오래된 고민이 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과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 짧은 체류, 반복되는 동선. 제주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머무는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관광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다.
오는 5월 9일 서귀포시 중문 관광권에 개관하는 자롤로 뮤지엄(Zarolo Museum)이 그 해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의 신화·역사·근현대사를 Naked Eye 3D와 720°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한 이 복합 문화체험 공간은,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넘어 지역 교육 자원과 경제 생태계를 함께 끌어올리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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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와 손잡고, 지역 관광 동선을 다시 그린다 자롤로 뮤지엄은 개관에 앞서 제주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서귀포시, 제주대학교·제주한라대학교 등 5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순 개관 행사를 위한 의례적 협약이 아니다. 서귀포시와의 협약을 통해서는 인근 관광지와 연계된 통합 관광 동선 개발과 숙박·식음 연계 패키지 상품을 추진한다. 자롤로 뮤지엄을 중문 지역 방문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중문 관광권은 국내 최대 특급 호텔·리조트 클러스터가 밀집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날씨와 상관없이 반나절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실내형 프리미엄 콘텐츠가 생겨난다는 것 자체가 서귀포시 관광산업 전반에 반가운 소식이다.
● 제주 역사를 '체험'으로 배우는 공간…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 자롤로 뮤지엄의 2층 신화·역사 전시공간은 관광 목적 외에도 교육 현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설문대할망과 삼성혈, 탐라국 건국 신화부터 고려·조선 시대의 역사, 유배와 저항의 기억, 근현대사에 이르는 제주의 서사를 영상과 공간 연출로 체험하는 이 공간은, 기존 박물관이나 교과서가 제공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역사를 전달한다.
제주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와 체결한 협약은 이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토대다. 콘텐츠 역사 고증 작업을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학생 인턴십 및 콘텐츠 제작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단체 관람 프로그램을 통해 자롤로 뮤지엄이 제주 역사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자리 잡을 경우, 교육 관광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 해외 관광객 유입의 새 거점으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동남아·일본 관광객에게 자롤로 뮤지엄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 신화와 역사라는 지역 고유 스토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는 문화적 통로가 되고, Naked Eye 3D와 720° 홀로그램 기술은 언어 장벽 없이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다. 텍스트 중심의 전통 박물관과 달리, 영상과 공간이 언어를 대신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뮤지엄 측은 "제주의 신화와 역사라는 지역 고유 콘텐츠를 최첨단 기술로 재해석해 아이부터 어른, 내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가 가진 수천 년의 이야기 자산이 새로운 관광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실험이 5월 9일 중문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