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 어바인이 ‘아시안 푸드 마켓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주민이 다수 거주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안 식료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어바인 지역에 대형 아시안 마켓들이 속속 들어 서고 있는 것. 2024년 기준 어바인의 인구는 약 30만 명으로 이 중 약 44%가 아시아계다. 중국계가 약 18%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계·인도계 각각 4.2%, 필리핀계 1.7%, 일본계 1.3%, 베트남계가 약 1.3%다. 이처럼 높은 아시아계 비중에 더해, 고소득 고학력 인구가 밀집한 어바인은 아시안 식문화에 대한 수요가 강해 유통업계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어바인 아시안 마켓 시장은 H마트, 시온마켓, 미츠와 마켓플레이스, 99랜치마켓 등 기존 대형 마켓은 물론, 일본계 도쿄 센트럴과 캐나다계 T&T 수퍼마켓이 잇따라 출점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매장들이 5번 프리웨이 인근 컬버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1~2마일 이내에 밀집해 있어 소비자들이 차로 몇 분 이내에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미주 최대 아시안 마켓 체인 H마트다. 현재 어바인에서만 어바인점, 웨스트파크점, 노스파크점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 개장한 노스파크점은 5만3341스퀘어피트 규모로 다양한 아시안 식재료와 산지 직송 농산물, 고급 수산물을 취급한다. 제주광어와 일본 생선회 소포장은 수산물부 인기 품목이다. 대구·고등어·삼치·이면수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생선과 병어·잉어·메기·랍스터 등 중국 필수 식재료도 신선하게 제공된다. 특히 매주 목요일 해체해 판매되는 블루핀 참치는 파운드당 49~50달러로 일본 마켓보다 30~40% 정도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산물 수족관은 매일 수질 관리하며 랍스타·새우·광어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H마트 내 푸드홀에는 ‘홍콩반점 0410’, ‘창화당’, ‘초당순두부’, ‘K팝 스트리트분식’ 등 K푸드 브랜드가 입점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시온마켓은 실속 있는 가격과 다양한 K푸드를 앞세우고 있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저렴하고 마켓 내 ‘파리바게트’, ‘유천’, ‘코코호도’, ‘CM치킨’, ‘떡보의 하루’, '쿠쿠' 등 한식당과 함께 화장품, 한국산 생필품점이 입점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미츠와 마켓플레이스는 컬버 드라이브와 월넛 애비뉴 교차로에 CVS, 다이소 등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있는 헤리티지 플라자몰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식 샌드위치·초밥·지라시볼 등 레디투잇 섹션과 생선회 섹션 등 식품 코너뿐만 아니라 ‘산토카 라멘’과 ‘미사사’, 일본식 도너츠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모칠’ 등 푸드코트도 갖췄다. 제과점 ‘J.스위트’에서는 모찌, 도라야키, 롤케이크 등 일본식 디저트도 판매한다. 팔도라면 섹션에서 꼬꼬면 등 한국 라면도 살 수 있으며 셀프 체크아웃도 갖추고 있어 소량 구매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컬버 플라자의 99랜치마켓은 딤섬, 중국 스낵류, 모구모구 음료 등 중화권 식품이 강점이다. 현재 광천김, 고래밥, 카스 맥주, 순하리, 참이슬 등 한국 식재료도 판매되고 있어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즐기는 쇼핑객에게 인기다. 베이커리에서 중국식 페이스트리, 케이크를 직접 구워 판매하며 즉석 요리 코너에서는 광동식 오리 구이, 바비큐 포크, 덤플링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제공한다. 올해 여름에는 일본계 고급 식품 유통 브랜드인 도쿄 센트럴이 어바인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5번 프리웨이 컬버 드라이브 출구에 인접한 쇼핑몰 헤리티지 스퀘어에 매장을 개장할 예정으로 K바비큐 전문식당 백정, 밀크티 전문점 공차, 핫팟 전문점 보일링 포인트 등이 입점해 있어 한인들도 많이 찾는다. 도쿄 센트럴은 고급 일본 식료품, 신선한 농산물, 도시락, 건강 제품 등 다양한 일본 수입 상품을 제공하는 마켓 체인으로 헤리티지 플라자 내 미츠와 마켓플레이스와 도보로 수분거리여서 같은 일본 마켓과 경쟁하게 됐다. 내년에는 캐나다 최대 아시안 식품 체인인 T&T 수퍼마켓이 어바인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샌호세, 아고라힐스에 이은 세 번째 캘리포니아 매장으로, 3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이며 어바인 ‘더 캐노피 앳 그레이트 파크’ 내에 입점한다. T&T는 즉석식 중심의 식문화 경험을 강조하며, 신선 농산물, 바비큐, 딤섬, 아시안 스트리트푸드 등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 중심의 독창적인 식문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바인 내 아시안 마켓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품질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중국 어바인점 웨스트파크점 아시안 식문화 아시안 푸드
2025.06.04. 20:36
비상계엄 사태 속 3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심은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택했다. 계엄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 힘 후보를 비교적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당선인 신분을 생략하게 된 이 대통령은 2개월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기간 없이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개표가 완료된 4일 오전 6시 현재 1728만7513표(49.42%)를 얻었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역대 최다 득표다. 김 후보는 1439만5639표로 41.15%를 얻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로 8.34%를 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1.7% 득표율이 예상됐던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당선이 예상됐다. 출구조사에서 예상된 김 후보와의 격차는 12.4%포인트였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야외무대에 올라 “(12·3 내란 이후)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투표로서, 주권 행사로서 증명해 주셨다”며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저에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사명으로 ▶내란 극복 ▶경제·민생 회복 ▶안전한 나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전한 한반도 ▶국민통합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으며, ‘남북 평화’ 확립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행사하되, 남북간에 대화하고 소통·공존하며 서로 협력해 번영하는 길을 찾겠다”라고도 약속했다. 성별과 지역, 노사,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으로 분열되고 혐오가 쌓인 국민을 통합시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직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그가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유로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윤 정부 3년간 실정에 대한 심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 힘은 선거 직전까지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10% 이상 득표를 노렸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다.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국정 안정을 바라는 민심도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운 그의 대세론을 뒷받침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등을 거치며 쌓은 행정가의 면모, 지난 대선에 도전하고 민주당 대표로서 총선을 지휘하는 등 정치권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도 이 대통령의 출구조사가 나오자마자 당선이 확실시된다며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거의 30년 만에 최고 투표율(79.4%)을 기록한 이번 선거로 한국은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 당선 이후 한미 관계 등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도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는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 일본과의 협력, 북한 인권 문제 제기 등 전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일부 계승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그는 한미 관계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에 대해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비전을 가진 진보 성향 인물”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 관계기사 한국판 관련기사 이재명 49.42% 당선∙∙∙소년공, 대통령 되다 국무총리 김민석, 비서실장 강훈식, 국정원장 이종석 검토 “인생 밑바닥서 기어올라왔다”…비주류의 삶, 정치자산 됐다 '정치하면 이혼' 반대했던 김혜경 "따뜻한 영부인 되고 싶다" 김은별 기자중국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차기 대통령
2025.06.03. 21:59
국토안보수사국(HSI) LA지부가 LA 지역의 무허가 클럽을 급습해 불법 체류 중인 중국·대만 국적자 36명을 체포했다고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같은 날 실시된 이번 단속에는 HSI, 이민세관단속국(ICE), 집행·추방국(ERO) LA지부가 참가했으며, 남가주 지역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엘카미노리얼 금융범죄 태스크포스’도 참여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연방국세청(IRS) 범죄수사국, 연방검찰, 가주 법무부 등 연방·주 정부 수사기관이 협력해 구성한 합동 조직이다. 금융범죄 수사 조직이 동원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단속은 불법 체류 외에도 금융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HSI는 단속 당시 촬영된 영상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개했지만, 클럽의 위치나 명칭, 체포 대상자들과의 관계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윤재 기자중국 불법체류 체포금융범죄 연루 체포 금융범죄 급습 불법체류
2025.06.01. 20:03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의 주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주택이 중국인 소유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말 기준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총 10만21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보다 5158가구(5.4%) 증가한 수치로, 전체 주택의 0.52%에 해당한다. 외국인 주택 보유자 수는 총 9만8581명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만6301가구(56.2%)를 소유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소유 주택은 같은 기간 3503가구 증가하며 외국인 전체 증가분의 6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비중은 2023년 6월 55.0%, 12월 55.5%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뒤를 이어 미국인(2만2031가구, 22.0%), 캐나다인(6315가구, 6.3%) 순으로 나타났다. 보유 유형을 보면, 외국인 소유 주택의 대부분인 9만1518가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었으며, 단독주택은 8698가구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전체의 72.7%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가장 많은 외국인 소유 주택이 있는 지역은 경기도(3만9144가구, 39.1%)였고, 그 뒤를 서울(2만3741가구, 23.7%), 인천(9983가구, 10.0%)이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5203가구), 안산(5033가구), 수원(3429가구), 평택(2984가구)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보유 주택 수 기준으로는 1주택자가 전체의 93.4%를 차지했으며, 2주택자는 5182명(5.3%), 3주택 이상 보유자는 1310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790만5천㎡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토 면적의 0.27% 수준이다. 이 토지의 공시지가는 33조48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토지 소유 외국인 중에서는 미국인이 전체 면적의 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인(7.9%), 유럽인(7.1%), 일본인(6.1%) 순이었다. 미국과 중국인의 보유 면적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8.5%), 전남(14.7%), 경북(13.6%)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유자 유형으로 보면, 재외동포가 55.6%, 외국 법인은 33.7%, 순수 외국인은 10.5%로 집계됐다. 정재홍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집주인 외국인 주택 외국인 소유 외국인 보유
2025.05.30. 12:45
국무부가 재외공관에 유학생(F), 교환연수 및 연구자(J), 직업훈련(M) 비자 신청자 인터뷰 일시 중단을 지시한 뒤, 중국인 유학생 비자에 대한 심사 강화 및 취소 방침을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가 잇따를 경우 USC 등 남가주 지역 대학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28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국무부는 국토안보부(DHS)와 협력해 중국공산당(CCP)과 연계돼 있거나 중요한 분야를 연구하는 중국 출신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aggressively)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홍콩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신규 유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처가 구체적으로 어떤 유학생을 지칭하는지, 해당 학문 분야는 무엇인지, 대학생부터 연구원 등 어떤 대상이 해당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무부는 재외공관에 신규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 중단을 지시하면서 신청자의 소셜미디어(SNS) 심사 및 검증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국무부가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에 나설 경우 USC, UC계열에 재학 중인 유학생 수만 명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해당 유학생의 비자 취소가 단행될 경우 가주 내 대학 등록금 수입 감소도 불가피하다. 현재 가주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2024년 가을 학기 기준 가주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USC만 약 6000명, UC계열 포함 5만 1000명 이상이다. 가주 내 유학생 14만 1000명의 30% 이상이 중국인이다. 국제교육연구소(IIE)의 2023~2024학년도 전국의 중국인 유학생(대학생, 대학원생, 박사후 과정 포함)은 27만 7000여 명에 달한다. 김형재 기자중국 국무부발표 취소 국무부발표 유학생 비자 신규 유학생
2025.05.29. 19:3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이미 메디컬 유니폼 공급업체로부터 가격을 15% 이상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손님들이 불만을 가질 걸 알면서도 리테일 가격을 더 올려야만 했죠, 결국 가장 매출이 좋은 4~6월에도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 "관세 얘기가 나오자마자 식자재 홀세일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나쁜 시기에 메뉴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지하려고 버티다 보니 수입은 평균 3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김영환 먹자골목 한인상인번영회장) 연방정부의 관세 및 이민정책 변화로 한인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 폭탄이 부과된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팔거나, 아시안 수입 식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무작정 리테일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라서다. 27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개최한 한인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한 약 20명의 한인 소상공인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입은 타격을 정치인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플러싱 일대에서 한식당과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들은 관세 정책이 예상되자마자 홀세일 가격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반찬이나 냉동만두 등을 유통하는 한 한인 업주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아이스팩을 구매해 유통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가격이 폭등한 데다 미국산 아이스팩은 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역시 한인 소상공인들에게 직간접적인 타격이다. 켈리 강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장은 "불체자들이 응급 상황이거나, 65세 이상(뉴욕주에선 허용)이라도 메디케이드 이용을 꺼린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교육시설에도 학생이 출석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날 참석한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 6선거구)은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을 낮추고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모아 백악관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을 통해 관세 정책을 저지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며 "공화당 내에서도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아 최대한 경제 영향을 모아 전달하고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겨자먹기 한인 업소 한인 소상공인들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
2025.05.28. 20:35
“아시안 여성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이 말 한마디는 에리카 정 회장의 오랜 꿈이자 지난 20년 이상 그가 치열하게 살아온 이유였다. 3LAB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는 지난 11일 중국 수코타이 상하이 호텔에서 엘르 매거진이 주최한 3LAB 론칭 행사 ‘원더우먼, 원더 에이지(Wonder Woman, Wonder Age)’에서 다시 한번 여성 리더십의 메시지를 세상에 던졌다. 미국 유학 후 한국, 미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무대를 옮긴 정 회장은 “이제는 아시안 여성도 자기 세계에서 커리어를 만들고, 글로벌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서 한인 여성기업가가 만든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3LAB의 중국 진출을 넘어 아시안 여성의 존재감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정 회장은 “한국인들이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해 인정을 하지만 한국인들은 서로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며 “아시안 여성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2003년에 설립해 창립 22년을 맞이한 3LAB은 최신 원료, 최고가 원료, 최고 피부과학으로 만드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수퍼 크림’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입증되며 뷰티 매거진 에디터들이 꼽는 최고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2년 동안 3LAB은 광고 없이 제품력 하나만으로 니만마커스 등 최고급 백화점에서 라프레리, 라메르, 끌레르 드 뽀 등 하인엔드 화장품과 견주며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로 안착했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뷰티 강국인 유럽을 넘어 태국, 중국 등 전 세계 고급 뷰티 시장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의 뷰티 유통 전문 기업인 시영인터내셔널(S'YOUNG International.대표 마샬 첸)과 손을 잡았다. 이 기업과 수년간 신뢰를 쌓은 끝에 지난 1월 정식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 마케팅 주도권을 함께 나누며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시영인터내셔널은 광군제 행사를 5년 연속 주도하고 30개 이상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협력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3LAB은 이 기업의 플랫폼, 라이브 커머스, 유통망 등 옴니 채널 유통 시스템을 통해 중국 전역에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광고 안 한다. 써보면 안다. 베스트 스킨케어 자신 있다”를 표방해온 정 회장은 7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미래 최고 타깃 시장으로 판단하고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을 테스트해 왔다. 세계 최고 브랜드의 용광로인 미국 시장의 소비자는 더는 하이브랜드에 대한 감동이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시장”이라며 “중국 진출은 지금이 타이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매우 높고 그만큼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 정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3LAB을 최고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고 시영인터내셔널과 인수 합병할 계획이다. 그는 “나는 킹메이커가 되고 싶다”며 “3LAB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청사진의 원동력은 제품력이다. 3LAB은 처음부터 '건강한 아름다움'을 철학으로 삼았다. 보톡스나 시술이 아닌 피부 본연의 힘을 끌어올리는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 피부도 그만큼 유지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주름 개선이 아닌 피부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론칭의 대표 제품은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고기능성 제품인 'H 크림'이다. 그는 “단순한 화장품이 아닌 피부를 위한 치료와 같다”고 설명했다. 사업적 성공 외 그가 바라는 것은 3LAB이 기업을 넘어 '레거시'로 남는 것이다. 정 회장은 “3LAB이 500년 이상 지속되는 아시안 여성 기업인의 유산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아시안 여성들이 수동적 존재로 머물지 않고 주체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미국 프리미엄 뷰티 프리미엄 브랜드 3lab 브랜드
2025.05.26. 18:00
이스트 LA 칼리지(East Los Angeles College)에서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해 강의하는 일본계 미국인 교수가 자택 귀가 중 혐오 범죄로 추정되는 폭력에 희생됐다. 사건은 지난 4월 29일 밤, 몬테벨로의 자택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발생했다. 피해자인 71세의 아키 마에하라(Aki Maehara)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고개를 돌렸을 때 세단 차량이 곧바로 나에게 돌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오랜 기간 대학 강단에 서온 마에하라 교수는 차량에 충돌한 직후 바닥으로 내던져졌다. 이때 가해자는 "f**** c*k"라는 인종 비하 발언을 외쳤고, 이어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는 폭언을 퍼붓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마에하라 교수는 뇌진탕, 광대뼈 골절, 팔에 깊은 상처, 전신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피해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GoFundMe 계정이 개설됐다. 몬테벨로 경찰은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해당 사건을 촬영한 CCTV 영상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마에하라 교수는 헬멧, 가림막, 선 바이저까지 착용해 얼굴을 가리고 있어 외형만으로는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구분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및 태평양계 미국인(AAPI)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다시 한 번 커뮤니티의 안전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AI 생성 기사중국 차량 차량 돌진 교수 중상 마에하라 교수
2025.05.17. 7: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과 원료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라고 명령한 가운데, 의약품 중국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의약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너릭 약품(신약 특허기간이 끝나 가격이 저렴한 처방약) 대부분을 중국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초 ‘무역확대법 232조’에 근거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은 현재 자체적으로 항생제 조차 생산할 능력을 상실했다. 기본적인 항생제인 페니실린 제조 공장이 전무하다. 미국의 마지막 페니실린 제조공장은 2003년 문을 닫았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후 페니실린을 초저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의 의약품 제조업체는 중국의 가격공세에 몰려 문을 닫고 말았다. 이들 업체가 도산한 후 중국은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소비하는 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재료의 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제너릭 의약품 생산에는 투자가 뒤따르지 않는다. 특허약 생산에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몰리지만, 제너릭 의약품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할 일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관세를 높이면 의약품 공장은 더 빨리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중국 의약품 의존 의약품 제조업체 제너릭 의약품
2025.05.15. 11:39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시장 개방에 동의했고, 이번 합의로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 관세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백악관에서 열고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무역 관계의 완전한 재설정(total reset)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문서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중국은 시장 개방에 동의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다면, 중국에는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며 우리 기업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중국에 나라를 개방했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아 매우 불공평했는데 이번 합의로 양측의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 끝에 양국은 대중, 대미 관세를 각각 30%, 10%로 90일간 낮추기로 합의했다. 기존 상호관세에서 115%포인트나 낮춘,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145% 수준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향후 90일간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재 설정된 30%(기본관세 10%+펜타닐 관세 20%)보다 "상당히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제약 산업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며 의약품 관세도 합의와는 별도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수입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과의 합의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내며 이르면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여전히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20% '펜타닐 관세'에 대해선 중국이 펜타닐 원료 공급을 중단하기로 동의했고, 실제로 펜타닐 공급을 중단하면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미중 관세휴전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4.35% 급등한 1만8708.34에 장을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관계기사 6면, 한국판시진핑 중국 트럼프 대통령 펜타닐 관세 의약품 관세도
2025.05.12. 20:11
미국이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지난 5월 5일, 미국 하원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멈추게 하려는 ‘파룬궁 보호법안(H.R.1540)’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양당이 힘을 합쳐 추진한 결과물로, 파룬궁 수련자들을 상대로 한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된 자들을 겨냥해 제재를 가한다. 법안은 대통령이 법 시행 180일 안에 제재 대상 명단을 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제재에는 미국 입국 차단, 비자 취소, 이민 혜택 박탈 등이 포함된다. 또 최대 25만 달러(약 3억 4천만 원)의 민사 벌금, 100만 달러(약 13억 9천만 원)의 형사 벌금, 그리고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법안을 주도한 스콧 페리 하원의원(공화당, 펜실베이니아)은 “이런 잔혹한 행위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미국이 나서서 전 세계에 이 문제를 알리고, 다른 나라들도 외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룬궁은 ‘진(眞), 선(善), 인(忍)’을 핵심 원리로 하는 기공 및 명상 수련이다. 1999년부터 중국 공산당은 약 7천만~1억 명으로 추정되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체제 위협으로 보고 체포, 구금, 고문, 강제노동 등으로 탄압해왔다. 이 법안은 미국이 동맹국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파룬궁 탄압 실태를 알리고, 국제적 제재와 비자 제한을 추진하도록 촉구한다. 또 중국과 장기이식 관련 협력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명확히 했다. 법안은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와 양심수 처우, 장기이식 건수, 장기 출처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요구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미국이 중국 관련 장기이식 연구에 지원한 보조금 내역도 포함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파룬궁 탄압이 2018년 제정된 ‘엘리 위젤 집단학살 및 잔학행위 방지법’의 ‘잔학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지난해 6월 25일,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다룬 미국 최초의 연방법안(H.R.4132)이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데 이어, 올해 다시 하원에서 만장일치를 기록했다.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지원 기자미국 중국 파룬궁 보호법안 하원 파룬궁 만장일치 통과
2025.05.12. 19:58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세 휴전’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 인하 배경엔 양국의 강 대 강 충돌이 계속되면 미·중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통의 위기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베선트 장관도 지난 12일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곧 마트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란 월마트 등 4대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에 많은 국내 기업이 양국의 관세율 인하 합의를 기다려왔다. 수입업체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수입 비용 급등을 피하고,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중국으로선 중국 공장들에 대한 대미 수출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이미 높은 실업률, 침체한 소비 지출 등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금융경제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고 중국은 실물 경기 타격이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걱정했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서로 윈-윈하는 모습이지만 무역수지 적자 줄이기와 중국의 비관세 무역장벽 철폐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얼마나 관철될지는 이후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펜타닐 관련 태도 변화도 이번 합의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써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아주 긍정적인 길에 있으며 매우 건설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의 밀거래를 단속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양국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실무진이 참여한 추가적인 무역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양국 합의에 따라 추가 논의는 국내와 중국,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베선트 장관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구매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에 해빙 분위기를 조성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발판을 마련한 측면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 정상이 만나는 그 시점엔 실질적인 관세전쟁 종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중 합의를 놓고 향후 한·미 관세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 입장에선 더 낮은 관세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에서 보인 미국의 유연성이 향후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선영·조원희 기자, 김형구 특파원미국 중국 국내선 무역전쟁 비관세 무역장벽 마트 진열대
2025.05.12. 19:55
텍사스 주하원이 지난 9일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 등 이른바 ‘적대국’ 국민의 주내 부동산 소유를 금지하는 법안을 1차로 통과시켰다. 달라스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적대국으로 지정된 4개국의 개인, 기업, 정부기관 등이 텍사스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해당 국가 출신자들의 재산권에 큰 제약이 가해질 전망이다. 법안은 이날 텍사스주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85표, 반대 60표로 통과됐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이번 표결은 당파적 색채가 짙었으며 그동안 하원에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조치로 여겨졌던 법안들이 최근 점차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안을 발의한 콜 헤프너(공화당/마운트플레전트) 주하원의원은 “우리를 해치려는 전체주의 정권이 우리의 경제, 공급망,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텍사스내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의를 위한 아시아계 텍사스인’(Asian Texans for Justice) 공동대표 릴리 트리우는 “이 법안은 아시아인이 위험하고 국가의 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배타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은 2025년 툴시 게바드 국가정보국장의 위협 평가 보고서에 명시된 적대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시민이나 단체는 앞으로 텍사스 주내 부동산을 구입할 수 없으며 텍사스 주법무장관은 적대국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법원 명령을 통해 이를 압류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압류된 부동산은 지정된 수탁자에게 맡겨져 매각되며 수익은 금지 대상 구매자에게 환급되지 않는다. 법안은 이날 격론 끝에 적법하게 미국에 입국한 학생비자, 취업비자 소지자나 망명 신청자 등은 예외로 두는 수정안을 포함해 통과됐다. 또한 공화당은 주지사에게 추가로 적대국을 지정할 수 있는 단독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표면적으로는 4개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논의는 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국에서 이민 온 진 우(민주당/휴스턴) 주하원의원은 해당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 법안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공격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의원은 “중국인과 대만인, 일본인과 베트남인을 구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혐오범죄가 시작되면 아시아 얼굴을 가진 모두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이같은 주장에 큰 반향이 없었다. 앤디 호퍼(공화당/디케이터) 의원은 “의회가 유권자로부터 받은 가장 단순한 사명은 우리나라의 적들이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땅을 체계적으로 사들이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출신의 앤지 첸 버튼(공화당/갈랜드) 의원도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밝혔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법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자유와 안보를 위해 이 법안을 지지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제시한 모든 수정안은 부결됐으며 약 6시간의 논쟁 끝에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다. 북 텍사스에 기반을 둔 여러 중국계 미국인 단체들은 연방법원에 법안 효력 정지를 위한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플로리다에서는 유사한 법이 지난해 시행됐으나 연방 항소법원이 해당 법률의 일시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프리스코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세실리아 햄튼은 이날 표결을 지켜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플레이노에 거주하는 헝루이 쿠는 최근 오스틴과 달라스에서 열린 반대 시위에 다수 참여했다. 2017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이전에는 H-1B 비자로 체류하면서 주택을 구입했고 현재는 조기 은퇴 후 자녀들과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쿠는 “나는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앞으로 나 같은 중국계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를 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화당원이자 12년째 지역 정치에 참여해온 그는 이번 법안을 계기로 자신의 정치적 소속감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문제지만, 미국내 합법 이민자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공화당이 이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중국 외국인 부동산 소유 해당 법안 텍사스 주하원
2025.05.12. 7:46
“불안하지만, 일단은 몸을 최대한 낮춘 채 희망을 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마주한 한국계 기업들의 입장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최대 145%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한국산을 비롯한 여타 국가에 대한 관세는 90일간 유예한 상황인 만큼, 90일간 최대한 활로를 모색하고 기회를 찾겠다는 설명이다. 대중국 관세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난 8일, 본지가 만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일단은 대규모 투자는 자제하되, 미국 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를 채울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시장 관망하며 재고확보에 총력”=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해 뉴욕·뉴저지 업체들에 공급하는 A사. 이곳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늘렸다. 미국에 제조 기지를 갖춘 한국 대기업 화장품 회사들과 달리, 한국산을 수입해 파는 경우 관세가 부과되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A사 한인 대표는 “유통기한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재고를 확보한 덕에 몇 달 가량은 재고소진을 하며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 수입업체 B사는 올 초부터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음료 수입을 늘렸다. 윤미정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미주지역본부장은 “보관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한 품목들이 평소보다 수입량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월 99억 달러, 3월 111억 달러 등으로 늘었는데 많은 업체가 재고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4월 대미 수출액은 106억3000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6.8% 급락하면서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탓이다. ◆“중국산 고춧가루 섞인 한국 김치? 일단 수출”=중국에서 일부 부품이나 재료를 받아 한국에서 완성해 수출하는 경우는 어떨까. 이런 한국 기업들은 세관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을 감수하고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산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 중국산 당면이 일부 포함된 만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문구업체에서 수입,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도 마찬가지다. 한 수출입업계 관계자는 “세관에서 작정하고 문제 삼기 시작하면, 엄밀히 말해 중국산 부품이나 재료가 섞인 한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가 없고, 세관 인력이 그 정도로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90일 유예기간이 끝난 후엔 한국산 제품에도 상호관세가 매겨질 수도 있는데, 그 부분에 업체들이 대응할 방법은 사실 없다”며 “다들 한미 관세협상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희망 고문 중”이라고 했다. ◆중국산 수입 중단, 한국 기업에 기회?=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보는 한국 기업들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자취를 감추자 이 빈자리를 노리는 것.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은 그간 중국산과의 경쟁 때문에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도 가격을 낮추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경쟁 구도가 완화하면 가격 인상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타겟, 월마트 등 미국의 메이저 유통망에서는 먼저 중국산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 업체 수소문에 나서기도 했다. 식품 시장에서도 한국산이 중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 식재료를 취급해 납품하는 바이어들은 최근 중국산 수입이 차질을 빚자 단무지나 홍삼, 깐마늘 등을 한국산으로 바꾸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더 유예해주거나, 예고했던 것보다 관세율을 낮출 때 실현 가능하다. 유정학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전 회장은 “한국산을 수입하는 바이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선적이 예약에 1주일, 부산에서 미 동부까지 오는데 한 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다고도 할 수 없다”며 “다들 7~8월까진 재고로 버티겠지만, 그 후는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정보 하나라도 더 얻자” 세미나·지원 찾는 기업들=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세미나.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공급망 혼란을 다루는 세미나에는 수많은 한국계·한인 기업들이 몰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매주 진행, 유튜브 코트라TV 채널에 올리는 영상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범수 코트라 과장은 “수출업자도, 수입업자도 혼돈인 상황이라 관세사들과 상담이 절실한 시점이라 긴급수출바우처를 편성했다”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코트라 과장 역시 “미국을 기반으로 한 한인 바이어분들이 역으로 클라이언트(한국 수출기업)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고, 안정적으로 수출입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최대한 한국산 화장품 한국 기업들 식품 수입업체
2025.05.08. 20:56
최근 재건축 절차가 시작된 LA산불 피해 지역의 토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4일 LA타임스(LAT)는 가주 당국의 토양 오염 측정 방식으로 지난 1월 산불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이튼 산불 피해 지역의 토양 오염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비소, 납, 수은’ 등 중금속 오염이 기준치 근접 또는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2~3배로 토양 오염 수준이 심각했다. LAT는 퍼시픽 펠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전역에서 잔해 수거 작업이 끝난 집터 20곳,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주택 20채 부지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했다고 전했다. 가주 정부 인증 실험실에서 해당 토양샘플로 17가지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알타데나 전소 주택 10곳 부지 중 2곳에서 가주 기준을 초과하는 독성 중금속이 검출됐다. 2곳 중 1곳의 납 오염 수치는 기준치보다 3배나 높았다. 또 이튼 산불 피해를 본지 않은 주택 3채의 마당에서는 비소, 납, 수은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신문은 산불 피해 지역 토양이 오염됐지만 제대로 된 제거작업이나 주민 안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소, 납, 수은 등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어린이 인지발달 장애, 성인 신장손상, 호흡기 장애, 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육군 공병대가 산불 피해지역 잔해 제거 작업에 속도를 높인 반면, 토양 오염도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부터 가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경우 토양오염 검사를 했지만, 이번 초대형 산불 직후에는 ‘빠른 재건’을 목표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육군 공병대는 파괴던 주택과 건물의 잔해물을 치우며 최대 6인치 깊이의 지표층만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FEMA 측은 사유지 토양 오염도 확인 등은 가주 정부 관할이라는 입장이라며, FEMA와 공병대의 주 업무는 재난지역 잔해 제거 등 오염물 제거 및 청소가 주 업무라고 밝혔다. LAT는 지역 이재민과 주민이 정부 기준 토양 오염 수준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LA카운티 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토양 오염도 측정을 진행했지만, 그 결과 역시 지역 상황의 오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며, 주민에게 개별 통보는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토양 토양오염 측정방식 lat 토양오염 토양 오염
2025.05.04. 20:04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국 아시안 인구가 약 25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퓨리서치센터가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아시안 인구는 2480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7.4%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1190만 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당시 아시안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였다. 이중 한인 인구는 200만 명으로, 전국 아시안 인구의 8%에 해당했다. 중국인이 550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22%)을 차지했으며, ▶인도인(21%) ▶필리핀인(19%) ▶베트남인(9%)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은 160만 명으로 한인보다 약간 적은 비중인 7%를 차지했다. 다만 아시안 인구 중 해외 출생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2000년 아시안 인구 중 해외 출생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 63%에서 2023년 54%로 줄었다. 한인 인구 중에서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는 한국 출생자 비율은 2000년 73%에서 2023년 56%로 감소했다. 주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아시안 인구 약 710만 명을 기록하며 전국 50개주 가운데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았다. 뉴욕주와 텍사스주가 각각 아시안 인구 약 200만 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뉴저지주(약 100만 명) ▶워싱턴주(약 99만 명) 등도 아시안 인구가 많은 주에 속했다. 또 아시안들의 중위 연령은 미국 전체 중위 연령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아시안 중위 연령은 34.7세로, 미국 전체 중위 연령 38세보다 3.3세 낮았다. 다만 해외 출생 아시안 이민자의 중위 연령은 46.1세로 미국 출생 아시안 중위 연령 19세보다 훨씬 높았다. 출생지에 따라 영어 구사 능력에도 차이가 있었다. 미국 출생 아시안의 대부분(95%)은 영어 사용에 능통했으나, 해외 출생 아시안 이민자의 경우 그 비율이 59%에 그쳤다. 또 미국 출생 아시안 64%가 집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반면, 해외 출생 아시안은 그 비율이 14%였다. 해외 출생 아시안들의 6%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미국 출생 아시안의 가정 내 한국어 사용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미국 아시안 인구 출생 아시안 아시안 중위
2025.05.04. 17:3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고율 상호관세 협상을 목적으로 145%의 관세율을 결코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금) M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중국이 이상한 짓을 계속하면서도) 오늘도 계속해도 ‘협상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도 싫다”면서 “ 중국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지금 완전히 파괴되고 있으며 공장은 문을 닫고 있다”면서 “중국이 실업률이 치솟고 있긴 하지만,나는 지금 중국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나쁘게 하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중국이 수천억 달러를 벌어서 더 많은 군함과 더 많은 육군 탱크와 더 많은 전투기를 만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밝혔다. 크리스틴 웰커 사회자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계속해서 상대하지 않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관세를 낮추기는 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기면서도 “중국은 자신의 경제를 망가지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구제책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관세로 자동차업계와 다른 대기업이 큰 돈을 벌게 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이후 9조 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를 얻었다면서 일부 관세를 영구화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등 IT 기업, 도요타, 혼다, GM, 스텔란티스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점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단기적인 경체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조금만 인내하면 “역사상 가장 큰 경제 호황”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모든 상황이 괜찮으며, 미국 경제는 잠깐의 과도기에 놓여 있으나, 우리는 환상적으로 매우 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라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협상댓가 관세 협상댓가 관세로 자동차업계 고율 상호관세
2025.05.04. 12:12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이 오늘(2일) 부로 종료됐다. 그동안 중국발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았던 소비자들은 향후 세금과 추가 수수료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2016년부터 시행된 면세 혜택은 800달러 이하의 소포에 대해서는 통관서류 없이 관세를 내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혜택이 폐지됨에 따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쉬인과 테무 등의 플랫폼들은 관세 부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CNN에 따르면 테무의 일부 상품은 지난 달 말부터 하루 만에 90% 이상 인상되기도 했다. 쉬인도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조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관 통과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배송이 늦어지거나 사회보장번호(SSN)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페덱스나 DHL과 같은 배송업체들은 SSN 없이도 통관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정확한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쉬인과 테무를 이용하던 주요 고객이 저소득층이었다고 밝히며 면세 혜택 폐지의 타격이 소득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UCLA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의 전체소득 대비 의류에 지출하는 비율은 고소득층에 비해서 3배에 달했다. 많은 소비자가 쉬인과 테무에서 값싼 의류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원희 기자중국 저소득층 저소득층 타격 저소득층 가구 소액 소포
2025.05.02. 0:33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은 정형외과의 종합예술입니다.” 무릎 건강은 모두가 바라는 ‘복’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는 순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무릎 건강의 핵심은 ‘연골’. 허벅지뼈인 대퇴골과 정강이뼈인 경골 사이 충돌을 막아주는 중요한 완충 역할을 맡는다. 연골은 휜다리 부작용, 잘못된 생활 습관, 외부 충격 등으로 손상되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를 막기도 어렵다. 흔히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동안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던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택하곤 했다. 인공관절 수술과 재활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이도 많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연구성과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 완치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병원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개발해 환자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한다.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 두려움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연골재생 수술을 받은 이들은 우수한 연골재생 효과로 가벼운 산행 등 일상생활을 되찾고 있다. 송준섭 대표원장은 “사람의 골수에는 뼈를 재생시키는 골재생 줄기세포가 있다”면서 “제대혈 탯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760만 개까지 증식한 뒤 환자의 무릎뼈에 이식해 연골이 완벽하게 재생되도록 한다. 우리 병원은 한국에서 유일한 기술을 개발, 미세천공술을 통해 본인의 연골 재생세포가 치유기능을 발휘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치의 출신인 송 대표원장은 지난 2014년 한국 식약처가 허가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활용해 1호 환자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무릎 수술을 집도했다. 카티스템은 연골 재생세포 증폭을 도와 새 연골을 만드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 완치 후 강남제이에스병원에서 연골재생 치료를 받은 환자는 2900명 이상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가 입원하면 4주 만에 진단 및 수술, 재활, 퇴원까지 가능하다. 연골재생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입한 뼈의 미세천공 통로에 새 혈관이 자리 잡는다. 8주부터는 혈관 주위로 연골이 생성되면서 4개월~1년 동안 본격적인 재생과정을 밟는다. 송 대표원장은 “치료를 시작하면 연골이 100% 재생된다”면서 “우리 병원은 연골 재생 줄기세포가 나오도록 미세천공 구멍의 ‘크기, 간격, 방향’을 정확히 계획한다. 후유증은 0%”라고 자신했다. 특히 강남제이에스병원은 환자 연골재생 수술 시 ‘휜다리 교정’도 병행한다. 송 대표원장은 “무릎은 구조적 결함이 있으면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연골재생 수술 때 관절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리를 정상구조로 교정한다”고 설명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정형외과 전문의 3명 등 총 6명의 전문의를 갖췄다. 한국 의료 대란 속에서도 전문의 중심 전문병원이란 명성을 쌓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골재생 치료법은 한국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송준섭 대표원장은 카타르 도하 의료기관의 공식요청으로 현지 진료도 시작했다. 중국, 몽골 등 해외 의료협력도 한창이다. 그는 “미국에서 인공관절 치료법은 40여년 역사지만 부작용과 엄청난 고통으로 섣불리 확산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은 전 세계 유일하게 관절염을 완치시키는 연골재생 치료법을 갖췄다. 무릎으로 고생하는 한인 여러분이 한국에 오셔서 삶의 질을 바꾸는 ‘인생의 찬스’를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오늘(2일) 오후 3시 부에나파크 엘러스 커뮤니티센터, 3일 오전 10시 LA 아로마센터 5층에서 ‘줄기세포 연골재생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인을 위한 한국 의료기관 정보 포털 웹사이트 ‘코리아헬스트립(koreahealthtrip.com)’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의:82-2-533-3600, www.gnjshospital.com ▶카카오톡: pf.kakao.com/_xnHHbT 김형재 기자중국 연골재생 연골재생 치료 연골재생 수술 연골재생 효과
2025.05.01. 23:17
마크 카니 총리가 이르면 1주일 내로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북극 안보 협력, 에너지 공급 협정 등 핵심 통상 현안을 묶은 대형 패키지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부과한 25% 관세를 해소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군사·자원 분야에서 미국이 원하는 협력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산 원유의 장기 공급 보장, 핵심 광물 우선 제공, 북극 공동 방위 확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은 기존 자유무역협정(CUSMA)을 통한 공식 협상 경로가 아닌, 일종의 비공식 담판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CUSMA 재검토 절차는 미국 내 270일간의 사전 협의가 필요해 현실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우선 비공식 합의부터 도출한 뒤, 이후 공식 절차로 전환하는 ‘2단계 협상’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은 자국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와 낙농업 규제 완화,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산 비중 축소 등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측은 캐나다 자동차 산업 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은 캐나다의 군사 지출 확대와 금융 규제 완화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제조 기반 약화가 국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할 협력국으로 캐나다를 지목하고 있다. 회담의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협상 방식이다. 앞서 트뤼도 전 총리 재임 시절,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돌연 철강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트럼프가 회담 직후 관세 해제를 약속할지는 미지수다. 외교가에서는 일부 관세의 유예 또는 완화 조치가 선행된다면, 향후 CUSMA 공식 협상에서도 유리한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니 총리의 첫 대미 외교 시험대가 될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중국 도널드 트럼프 공식 협상 알루미늄 관세
2025.05.01.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