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몰비즈니스들이 크레딧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님에게 자세히 알리지 않은 체 카드 결제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는 아예 카드 결제를 중단하거나, 정반대로 현금을 받지 않는 ‘캐시리스(cashless)’ 방식을 택하고 있다.
LA에서 아이스크림 체인점을 하는 제리 백스먼은 지난해 말 늘어난 비용 부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음료와 음식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릴 것인지, 아니면 크레딧카드 결제에 별도 수수료를 붙일 것인지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카드 결제 고객에게 1.75%와 건당 20센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2025년 한 해 동안 크레딧카드 수수료로만 4만 달러를 지출했다”며 “운영 마진이 계속 줄어 가격을 전면 인상하거나 수수료 부담을 손님들에게 일부 전가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까지 가격 인상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손님들은 “안내받지 못한 수수료를 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돼 불쾌했다”며 “수수료 부과 재량이 업주에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업주들의 부담스러운 선택은 증가세에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J.D.파워의 ‘2026년 업주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카드 결제에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업소 비율은 최근 35%로 증가했다. 반면 크레딧카드를 받는 업소 비율은 96%에 달했다.
이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현실을 반영한다고 업체는 분석했다. 특히 일반 업소는 현금만 보유한 고객을 위해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등 보완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카드 결제를 전혀 받지 않는 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포모나에서 식료품점을 하는 한 업주는 “카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었다”며 “단골들이 대부분이라 현금 결제에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카드 수수료는 카드 종류, 업종, 월 매출, POS 결제 시스템, 결제 방식에 따라 소폭 달라진다. 데빗카드가 0.5~1.5%로 낮지만, 법인카드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2.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요식업 등 카드 거래가 빈번한 업소들이 연간 수만 달러의 수수료 부담을 가진 이유다.
전문가들은 “스몰비즈니스들이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 결제 방식을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 부담과 운영 효율성 사이에서 업종별로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