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5월에 꽃과 새들만 찾아오는 것일까? 철없는 어린이들이 뛰놀고 샘 많은 여인들은 아름답게 꾸민다. ‘인생의 봄’이란 뜻을 지닌 영어 ‘메이’에 걸맞는다.
한국의 ‘어린이날’은 아동 문학가 방정환이 1922년에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지키자고 부르짖은 데서 비롯됐다. 이후 1957년 5월 5일 ‘어린이 헌장’이 선포됐고 이날이 ‘어린이날’로 지정됐다 그래서 ‘어린이날’엔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란 노래를 부른다. 노래처럼 5월은 푸르다. 하늘도 푸르고, 땅도 푸르고 바다도 온통 푸르다.
아울러 어머니의 마음을 기리는 달도 5월이고 보면 5월은 아름답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지킨다. 영국에선 ‘귀향 일요일 (Mothering Sunday)’을 4순절의 넷째 일요일에 ‘어머니 날’로 지키기도 했으며,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어머니 날’을 기리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872년에 줄리아 워드 하우란 여성이 6월 2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1907년 애너 잘비스가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하자면서 전국적으로 카네이션 달아주기 운동을 펼친 것이 현재 ‘어머니 날’의 시작이었다. 1914년 5월 9일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문서에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이 서명하고 그 이듬 해에 정식 선포됐다.
‘어머니 날’이 있기 전 옛 로마에선 예쁜 옷을 입은 여성들이 여신 ‘훌로라’에게 5월의 꽃을 따다 제사를 지냈으며, 영국에선 잘생긴 남성들이 5월의 꽃으로 축제 기둥인 ‘메이 포울’을 꾸미면, 아름다운 아가씨들 가운데서 뽑힌 ‘메이 퀸’이 이 기둥을 붙잡고 춤을 추기도 했다.
5월은 어린이와 어머니만을 위한 달이 아니란 학설도 있다. 5월의 영어 이름 ‘메이’는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마조레스’에서 비롯되었기에 5월은 나이 든 사람의 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단어를 5월의 이름으로 지은 까닭은 무엇일까?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도 5월의 파릇파릇한 나무와 예쁜 꽃처럼 살아가라는 뜻일 게다. 그러니 나이 든 사람들이여, 5월처럼 푸르고 아름답게 살아가라! 이것이 나이 든 사람들에게 주는 5월의 선물이리라.
1620년 영국의 ‘필그림 파더스’들이 신앙의 자유와 희망을 찾아 신대륙으로 떠날 때 탄 배 이름도 ‘메이플라워’다. 5월은 어린이와 어머니, 그리고 나이 든 사람들의 희망이 담긴 계절의 여왕이다. 우리 모두 웃음과 젊음, 그리고 따뜻함으로 감싸인 5월의 품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