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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네다바이꾼’을 네다바이 한 친구

국어사전에 ‘네다바이’라는 말은 ‘남을 교묘하게 속여 금품을 빼앗는 짓’, 즉 길거리 사기 수법이라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짓을 하는 범죄자를 ‘네다바이꾼’이라 부른다.     최근 LA와 인근 지역 대형 마트, 극장, 심지어 교회 주변에서까지 네다바이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표적은 아시아계, 그중에서도 방어 능력이 취약한 시니어 들이다.       미국 생활 50년이 넘은 칠순의 친구는 백발에 긴 수염의 멋스러운 외모다. 그는 굵직한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착용하고 고급 차를 타고 다닌다. 네다바이꾼들의 ‘먹잇감 1순위’로 꼽히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그는 얼마 전 롤랜드하이츠의 한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네다바이 사건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 쇼핑을 마치고 차로 향하던 친구에게 아랍계로 보이는 낯선 남녀가 반갑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러더니 남자는 다짜고짜 ‘선물’이라며 큼직한 반지를 친구의 손가락에 반강제로 끼워주더니, 친구의 금팔찌를 가리키며 “멋지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팔찌를 낚아채려 했다. 놀란 친구가 반사적으로 재빨리 손을 피하면서 남자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자  이번에 옆에 있던  여성이 다가와 굵직한 금목걸이를 친구의 목에 걸어주며 원래 차고 있던 목걸이를 가로채려 했다.     연달아 벌어진 소동에 친구는 말로만 듣던 ‘네다바이’임을 직감했다. 평소 임기응변에  능했던 친구는 그들을 향해 대뜸 소리쳤다.  “내 팔찌하고 목걸이 다 가짜야!”   예상치 못한 ‘가짜’라는 말에 네다바이꾼들은 당황했다. 자신들이 미끼로 던졌던 가짜 반지와 목걸이까지 남겨둔 채 줄행랑을 쳤다. 결국 ‘네다바이꾼을 네다바이 한'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친구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기지가 없었다면, 꼼짝없이 귀중품을 빼앗길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웃음이 나오는 일화지만 피해는 속속 발생하고 있다. 길거리나 주차장 등에서 이들의 ‘말 걸기 수법’에 순식간에 당한다는 것이다.     네다바이꾼들은 “축복을 해주겠다”,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며 접근하거나, 혹은 “가족이 아파서 도움이 필요하다”며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령자들은 신체적·심리적 방어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자칫 부상 우려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출 시 눈에 띄는 귀금속 착용을 자제하는 것, 그리고 마켓이나 은행 주차장에서 주변 차량과 낯선  사람을 늘 경계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예방책이다.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는 방심이야말로 범죄자들에게 틈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이 황 / 서양화가열린광장 네다바이꾼 네다바이 네다바이 사건 은행 주차장 가짜 반지

2026.08.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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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친구여! 물과 같이 살기를

지구촌이 열광했던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전·후반 각각 3분씩 주어진 수분 보충시간이었다. 처음 이 규정이 발표됐을 때는 방송사의 광고 시간 때문이라거나 경기 흐름은 끊는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선수들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더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분은 우리 체내 신진대사 과정의 50% 이상에 참여한다. 몸무게가 60Kg(132파운드)인 사람에게 수분 2%(약 700cc)가 부족하면 일의 능률은 15% 떨어진다. 또 4%가 부족하면 일의 능률은 25%가 하락한다. 그리고 6%가 부족하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미국운동학회에서는 최소한 하루에 8온스가량의 물을 8~10회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체는 20분 동안 8온스 정도의 수분 흡수 능력이 있으니 과도하게 마시지 말고 20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물 판매 업체들은 자사가 파는 물이 알칼리 물, 심해 물, 천연수 등임을 앞세워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하지만 물은 물일뿐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굳이 비싼 물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들은 섭취하는 음식들이 보충해 준다.     물의 진정한 가치는 우물이 바닥을 드러내야 깨닫게 된다고 한다. 클로버가 있는 곳에 가면 꽃말이 행운인 네잎 크로바를  찾으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세입 클로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것도 모르면서….   많은 사람이 건강을 얻기 위해 비싼 보약에만 관심을 보인다.  물처럼 흔한 것의 중요성과 고마움은 잊고서 말이다.     우리 삶도 비슷한 것 같다.  ‘그림자 노동’이란 말은 가정주부처럼 내세우지도, 드러내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물도 우리 건강에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다. 물은 생명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삶의 지침을 주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고 물처럼 무형무상이 되라고 말이다. 물을 잔에 부으면 잔이 되고 주전자에 부으면 주전자가 되듯이 우리 삶도 유연하게 적응하며  물 흐르듯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자는 “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이 없다”고 했다. 생활 속에 항상 물을 동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물을 틈틈이 충분히 마신다면 쉽고도 효과적인 건강 유지 방법이 될 것이다.       “친구여! 물과 같이 살기를”, 특히 이 불볕더위의 여름에는. 최청원 / 내과의사·수필가열린광장 친구 수분 보충 수분 흡수 세입 클로버

2026.08.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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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오하이 밸리

오하이(Ojai) 밸리는 LA에서 북서쪽으로 80여 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벤투라카운티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가족과 자주 휴가를 보냈던 조금 더 북쪽의 애로요 그란데 지역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로요 그란데도 스페인의 캘리포니아  점령 당시부터 형성된 도시로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분지 형태의 도시인 오하이 밸리는 다른 매력이 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토파토파 산맥이 풍기는 특이한 분위기다. 산 위의 암벽이 해 질 무렵 햇살을 받아 만드는 핑크빛이 도시 전체를 감싼다. 그래서 이곳은 볼텍스(기)가 흐르는 캘리포니아의 세도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명상가, 예술가, 작가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이곳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1769년 스페인 군인들의 침략 전까지 추마시 인디언들이 1만4000년 동안 살고 있었다. 1967년에 문을 연 오하이 밸리 박물관(Ojai Valley museum)에는 이들의 역사와 이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 바구니 공예품, 사냥과 채집 문화, 종교의식 등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수렵 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큰 그림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몽골 북방에서 살다 베링 해협이 연결되었던 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을 것이라는 게 고고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수만 년 전 저들의 조상이 우리 조상과 이웃 동네에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마시 인디언은 뱃길에 능한 부족이어서 아마 조그마한 배를 만들어 조금씩 남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때는 인구가 최대 2만5000명 가까이 됐지만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으로 인해 80%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해 졌다.     박물관은 이 지역의 역사를 잘 알려줄 뿐 아니라, 지역 미술가들의 그림도 전시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그중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표가 붙은 그림도 있었다.     오하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서점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천정이 없는 ‘바츠 북스(Barts Books)’를 찾아 좋아하는 책을 찾아 나무의자에 앉아 읽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또 자아를 통해 자유로움 속에서 얻는 깨우침이 진정한 진리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설파했던 세계적인 명상가 크리슈 나무르타가 살았던 곳도 있다. 지금 그곳은 지금 방문자 센터 겸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의 저서들이 있고, 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추나무 밑을 걸을 수도 있다.     갈 길을 찾지 못해 앞이 안 보일 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마음이 무거울 때, 오하이는 혼자 조용히 며칠 머물며 자신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 원장열린광장 밸리 밸리 박물관 지역 미술가들 아메리카 원주민

2026.08.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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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화려한 득점 보다 값진 헌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가 끝나면 사람들의 기억에는 화려한 골 장면과 우승 세리머니가 먼저 남는다. 득점왕과 결승골의 주인공은 시대의 영웅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공격수에게 집중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남겼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이 화려한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을 지킨 스페인팀 주장 로드리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의 수상은 축구가 개인이 아닌 단체 경기이며,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로드리는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조율했고, 위기마다 팀의 균형을 지켰다.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들의 장점을 살렸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화려한 골은 없었지만, 승리는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진정한 리더란 앞에서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임을 증명한 것이다.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오랫동안 ‘공격수’만 기억하는 문화 속에 살아왔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사람과 화려한 리더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조직을 묵묵히 떠받치는 사람들의 수고는 쉽게 잊는다.   한인사회도 오늘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로드리’들의 헌신이 있었다. 새벽마다 가게 문을 열었던 소상공인, 자녀 교육을 위해 자신의 꿈을 뒤로 미뤘던 부모, 이름 없이 봉사해 온 교회와 비영리단체의 봉사자, 그리고 다양한 한인 단체들에서 묵묵히 실무를 맡아 온 이들이 공동체의 중심을 지켜 왔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인사회는 어려운 이민의 역사를 견디며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떠올려 보자. 사람들은 교각과 아름다운 다리의 곡선에 감탄하지만, 금문교를 진정으로 지탱하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케이블(Main Cable)이다. 수많은 가닥의 강선이 하나로 엮여 강풍과 지진, 엄청난 하중을 견디기에 다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화려한 외형보다 보이지 않는 중심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금문교는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언제나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희생 위에 세워진다. 갈등을 조정하고, 조직의 중심을 잡으며,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공을 기꺼이 양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공동체는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도 이런 모습이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공동체를 살리는 리더, 공을 독차지하기보다 연결하는 리더, 박수보다 책임을 먼저 선택하는 리더가 많아질 때 사회는 더욱 건강해진다.   한인사회 역시 이제는 평가의 기준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화려한 성공담만 기억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헌신을 존중하는 공동체,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과 희생을 함께 인정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세대도 경쟁보다 협력의 가치를 배우고, 서로를 세우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어 갈 수 있다.   축구는 혼자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가장 많은 골을 넣는 선수보다 팀의 균형을 지키는 선수가 우승을 만든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정과 직장, 한인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로드리’들이 있다. 그들이야말로 공동체를 떠받치는 금문교의 케이블이며,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들이다.   어쩌면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은 경기를 움직이는 힘은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헌신에서 나온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 많은 ‘로드리’를 존중하고 기억할 때,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지고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박철웅 일사회 회장열린광장 득점 헌신 직장 한인사회 공동체 결과 우승 세리머니

2026.08.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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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그라운드의 전쟁

지난 한 달 동안 체중이 조금 늘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치열했다고 생각되고, 또 재미있게 본 경기는 4강전의 하나로 열렸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였다. 이 경기를 보며 마치 1982년에 벌어졌던 74일간의 ‘포클랜드 전쟁’ 후속편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는 듯했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잘 알다시피, ‘포클랜드전쟁’은 1980년대 초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위기에서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레오폴드 독재정권은 심각한 경제난과 함께 인권탄압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이에 독재정권은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애국심을 고취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포클랜드 침공’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카드였다.     그러나 영국의 마거릿 대처 당시 총리는 초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대처 총리는 영국에서 1만2000여km나 떨어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에 신속히 영국군을 파병했다. 영국군의 공격에 군사력 면에서 열세였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항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포클랜드 전쟁은 아르헨티나가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지인 두 분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인 우수아이아를 방문했었다. 그곳의 포클랜드 전쟁 기념관에서 전사한 군인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과 사진 자료들을 봤다. 전쟁이 남긴 상처였다.     월드컵 4강전에서 두 나라의 경기는 치열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했고, 감독은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리고 경기장의 응원단은 물론 전 국민이 목이 터지라 응원을 펼쳤다.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진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멋졌다.     스포츠가 갖는 긍정적인 기능 중의 하나가 화합과 단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월드컵 같은 국가 대항전은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단체든 국가든 분열된 조직의 구성원들은 불안하다. 반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합된 힘은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누구나 알 것이다.  설증혁 민주평통 OC/SD 협의회장열린광장 그라운드 전쟁 포클랜드 전쟁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포클랜드 침공

2026.07.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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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세상이 요지경 이라도

한때 ‘세상은 요지경’ 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거짓과 허세가 판치는 현시대의 모순을 신랄하게 풍자한 노래다.   한국에 있는 시인 친구에게서 영상 파일을 받은 적이 있다. 열어보니 친구의 목소리로 노래가 들리는데 가수 뺨 칠 정도였다.  아니 이 친구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인생에는 기쁨과 슬픔이 함께 찾아 오지만 그것을 담담히 받아 들인다는 내용이었다.   나중에 물어 보니  AI(인공지능)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이실직고 답했다. 본인의 목소리로 자기의 시 한편을  읽어 보냈더니  그 목소리로 노래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이다.     얼마 전 한국에 사는 동생이 옛날 사진  한장 보내라고 해서 50여년 전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냈다. 부모님이 마주 보고 움직이면서 반가워하는 모습, 어린 아들이 발길질하는 장면 등을 만들어 다시 보내줬다. 인간의 기술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며칠 전 아내 생일에는 딸이 다른 주에 거주하는 친척과  함께 있는 합성 사진을 보여줘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정말 감탄할 노릇이다.     현대 기술의 대단함을 느끼며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만약 이 기술이 악용된다면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면  그것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가 아무리 요지경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요지경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유튜브에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가짜가 판을 치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AI가 발달할수록 우리는 요지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바른 판단,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I 시대에는 청년들이 취업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AI의 기술도 중요 하지만 사람의 기반이 무너진다면 공허해  지지 않겠는가.     국가의 AI 전략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미래의 세대를 방치 한다면 세상은  더 깊숙한 요지경으로 들어가고 말 것이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산다'고  하지만 요지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정신을  차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자기의 이익 보다는  옳고 그름을 먼저 생각하며  정직한 양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백인호 / 수필가열린광장 요지경 현대 기술 시인 친구 가짜 뉴스

2026.07.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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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밥은 이민국이 사라

한국 문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밥 사는 문화’일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행위에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숫자만큼 다양한 셈법이 작동하기도 한다.     테이블에 계산서가 도착하는 순간 미묘한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누가 먼저 지갑을 여는지를 보면 그 자리의 권력 관계와 마음의 무게가 대략 드러난다. 나이, 지위, 신세를 진 정도, 그리고 그날의 안건까지 온갖 변수가 순식간에 계산되면서 누군가의 손이 먼저 카드로 향한다. 그러니 밥값을 낸다는 것은 단순한 지불 행위가 아니라, 이 관계에서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혹은 어떤 마음가짐인지를 스스로 선언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밥의 사회학’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에서도 어김없이 작동한다. 케이스가 한창 진행 중이거나 첫 미팅을 할 때는 대개 의뢰인이 밥값을 낸다. 인생이 걸린 사건을 잘 맡아 달라는 간절함의 표현이다. 반대로, 변호사가 영업 중이라면 지갑을 여는 쪽은 변호사여야 도리에 맞다. 케이스의 진행 과정에 따라 이 공식도 조금씩 흔들리지만, 마침내 좋은 결과가 나오는 순간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의뢰인과 변호사’에서 ‘함께 산을 넘은 사람들’로 미묘하게 바뀐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길고 지난했던 영주권 취득 절차를 마치고 마침내 그린 카드를 손에 쥔 의뢰인과 그 케이스를 끝까지 책임진 변호사가 식사한다면,  이때는 누가 밥값을 내야 할까?     의뢰인 입장은 명확하다. 불안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변호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도 만만치 않다. 의뢰인의 영주권 승인은 이민법 변호사 입장에서는 자식의 대학 합격 소식만큼이나 기쁜 일이라, 축하의 마음을 담아 한턱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다 보니 계산서가 도착하는 순간, 테이블 위에는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아닙니다,  변호사님.  제가 사야죠!”라며 카드를 꺼내는 의뢰인과, “영주권 취득이라는 역사적인 날인데 제가 사야죠!”라며 손사래를 치는 변호사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 아름답고도 민망한 풍경은 한국인만의 독특한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 밥값은 변호사도 의뢰인도 아닌 이민국(USCIS)이 내는 게 맞지 않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량권’이라는 모호한 이름 아래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이민정책, 어제는 됐던 서류가 오늘은 안 된다는 심사 기준과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때로는 도무지 납득하기어려운 이유로 날아오는 추가 서류 요청(RFE)까지….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오는 동안 변호사와 의뢰인은 사실상 한 팀이 된다. 이민국의 메일 한 통에 의뢰인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절망을 맛보고,  변호사는 주말을 통째로 반납한 채 서류 더미에 파묻혀 반박 논리를 짠다. 이민국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함께 상대하며 쏟아부었던 그 수많은 시간,  스트레스로 빠져버린 머리카락, 카페인에 의지하며 밤을 지새운 날들이 그 토대다. 승인 통지서 한장을 받기까지 들인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이민국은 우리에게 미슐랭 쓰리스타 코스 요리 한 끼쯤은 빚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의 이민국 서비스 센터에서 밥값 수표를 보내줄 리는 만무하다. 결국, 그날의 밥값 계산은 두 사람 중 더 빨리, 혹은 더 완강하게 카드를 내민 쪽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누가 돈을 내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혹하고 답답한 이민 행정을 상대로 끝내 승리를 거두고 마주 앉아 먹는 밥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해방의 맛’일 테니까.     이민국을 상대로 그 만만찮은 과정을 함께 버텨낸 사이에 나누는 식사라면 순두부찌개 한 그릇이라도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한 축제다.  그러니 일단, 승인 노티스부터 받고 볼 일이다. 김원아 / 변호사열린광장 이민국 변호사여야 도리 의뢰인 관계 이민법 변호사

2026.07.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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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념 위에 세운 나라, 미국의 위대한 모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는 끝났다. 그러나 단결보다 분열이 더 선명한 기념일이었다. 연방 의회와 백악관이 행사를 따로 치르면서, 대통령 중심의 기념행사는 오늘날 미국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250년 전 식민지 주민들도 독립을 둘러싸고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미국은 탄생부터 모순적이었다.     1775년에 시작된 전쟁을 ‘독립전쟁’이라기보다 ‘혁명전쟁’이라 부른다.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 왕의 통치를 끝내고 ‘국민이 주권을 가진 공화국’이라는 전례 없는 정치체제를 세운 건국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1776년 7월4일 발표된 독립선언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았고, 그 권리에는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가 있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익숙한 문장이지만, 당시로써는 매우 급진적인 정치사상이었다. 서명한 건국 아버지들은 그것이 반역죄의 증거가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역사에 동참했다. 미국은 영토가 아닌 이념 위에 세워진 국가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건국 주역이자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수 백명의 노예를 부렸다는 사실은 건국 초기부터 미국의 모순을 드러냈다.     영국군은 대부분이 상비군이었던 반면, 대륙군은 민병대와 지원병 중심이어서 패배와 후퇴를 거듭했다. 조지 워싱턴이 정규군을 육성한 것은 전쟁 시작 3년이 지나서였다. 전세는 많은 영국군이 항복한 ‘새러토가 전투(Battle of Saratoga)’ 이후 뒤집혔다. 혁명전쟁은 영국과 미국의 전쟁인 동시에 식민지 내부에서 독립파와 왕당파가 맞선 내전이기도 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새러토가의 승리를 근거로 대륙군이 이길 수 있다고 프랑스를 설득했다. 프랑스는 1778년 2월 미국과 동맹조약을 맺었고, 이후 약 6000명의 병력을 보냈다. 미국의 독립은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전쟁을 끝낸 ‘요크타운 공방전(Siege of Yorktown)’은 국제적 연대의 승리였고, 동맹의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헌법 역시 치열한 논쟁과 진통의 결과였다. 권리장전 없이 정부에 권한만 부여하는 헌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연방주의자들의 저항이 특히 뉴욕, 매사추세츠, 버지니아에서 거셌다. 결국 헌법을 먼저 비준한 뒤 권리장전을 추가하자는 절충안이 마련됐고, 제임스 매디슨은 그 약속을 지켰다. 헌법이 삼권분립을 비롯한 정치 체제의 뼈대를 세웠다면 권리장전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헌법을 완성했다.   그런데 진짜 주인공들의 서사는 따로 있었다. 조셉 플럼 마틴은15세에 입대해 8년 동안 사병으로 복무했다. 1830년에 익명으로 출간된 그의 회고록은 1950년대에 ‘양키 두들 이등병(Private Yankee Doodle)’이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지휘관만 조명하던 역사 서술을 뒤집었고, 자유를 위해 모든 미국인이 합심했다는 애국주의적 신화를 거부하며, 전쟁의 진정한 주역은 눈 덮인 길을 맨발로 행군하던 이름 없는 병사라는 것을 알렸다.   엘리자베스 프리만은 매사추세츠의 판사이자 민병대 대령이던 존 애슐리 집안의 노예였다. 그녀는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는 선언을 자신의 권리로 받아들였고, 이 문구를 담은 1780년 매사추세츠 주 헌법을 근거로 소송 끝에 자유를 얻었다. 이후 자신을 변호했던 변호사의 집안일을 하며 돈을 모아 소원대로 딸에게 유산을 남겼다. 프리만의 승소는 매사추세츠 노예제 폐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의 지난 250년은 건국 이념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조금씩 바로잡아 온 역사였다. 미국은 혈통이나 종교, 민족으로 규정되는 나라가 아니라, 헌법과 이념에 대한 동의로 공동체를 이룬 국가다. 이 땅에 뿌리내린 한인 1세들 역시 태생이 아닌 동의로 미국인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행정부로 권력이 집중되고, 정치적 관용이 줄어들며, 언론의 자유가 압박받기도 한다. 건국 250주년을 보내면서, 우리는 미국이 스스로 했던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 답이 다음 250년을 결정할 것이다. 레지나 정/ LA독자열린광장 미국 이념 뉴욕 매사추세츠 건국 아버지들 건국 초기

2026.07.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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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애인 공익소송

얼마 전 신문에는 장애인 공익소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일부 장애인이 업소를 돌아다니며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이나 접근성의 미비함을 지적하며 마구 고소를 해서 돈을 뜯어낸다는 내용이었다.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 (ADA)에는 장애인 당사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조항은 없다. 이법을 지키지 않은 업체에 벌금을 부과할 수는 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의 ‘언루 민권법’을 이용해 고소하는 것이다. 이 법을 적용하면 차별을 당한 장애인이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봄, 시니어 센터의 심포지엄에서 장애인법 전문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다. 비즈니스가 편의시설이나 접근성 관련 장애인법을 위반한 경우, 이를 주인이나 직원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다고 한다. 사진이나 관련 자료를 변호사 사무실로 가져오면 바로 소송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불경기에 힘들게 버티고 있는 영세업자 입장에서는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세상사 늘 양쪽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한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은 1990년 제정된 연방법이다. 이 법안에 사인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46년이나 된 법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 이는 법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신문에 장애인 소송 관련 기사가 실린 며칠 후, 친구들과 오랜만에 한인타운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친구 부부가 권한 J식당에 갔는데, 가게 앞 한자리 장애인 주차 칸에 장애인 주차면허가 없는 BMW가 서 있었다. 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저녁을 먹고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니 한쪽 구석에는 전동스쿠터 2대가 세워져 있고, 세면대 옆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어 휠체어 접근이 용이치 않았다. 최근에 오픈한 식당이었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화장실 입구에 물건을 쌓아두고, 화장실 안에는 청소 도구 등이 있어 불편을 겪곤 한다.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며 장애인 주차면허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일도 늘어나는 것 같다. 시니어들에 주어진 주차면허는 그분들이 차를 타고 나온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기 위해 차에 놓아둔 장애인 주차면허를 차 댈 곳이 없다고, 바쁘다고, 골프장에서 마켓에서 슬쩍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휠체어 장애인인 나는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아도 장애인 주차 칸이 아니면 차를 대기가 어렵다. 차량 위 박스에 휠체어를 넣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를 올리고 내리기 위해서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일반 주차 칸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주차장에 자리가 많아도 장애인 주차 칸에 차가 세워져 있으면, 나는 돌아 나와야 한다.     며칠 전 J식당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도 내 전화기에 들어 있다. 변호사 사무실에 보내지 않았다. 아마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은 결코 장애인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이는 당신을 위한 법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고 몸이 불편해지면 우리 모두 장애인이 된다.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열린광장 공익소송 장애인 장애인 차별금지법 장애인 공익소송 장애인 주차면허

2026.07.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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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습관이었다

미국에서 50년을 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어 큰 회계법인에서 일하다 독립해 내 사무실도  운영했다. 사람들은 이 정도면 영어가 당연히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한 지 15년이 되었을 때도 영어는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영어를 더 잘하고 싶어 커뮤니티 칼리지 수업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원한 것은 문법이 아니라 고객과 동료에게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전환점은 1990년 IRS(국세청)의 세무감사 현장이었다. 고객의 사업장을 설명하며 오클랜드 인근의 ‘Caldecott Tunnel’을 말했지만, 담당자는 내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는 게 아닌가. 감사를 마치고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라디오 교통방송에서 이런 말이 들렸다. “Accident at Caldecott Tunnel.”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미국 사람들은 저렇게 발음하는구나’. 차 안에서 몇 번이고 따라했다. 그때 문득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혼자 운전할 때마다 영어 라디오 토크쇼를 틀었다. 토크쇼에는 뉴스, 인터뷰, 광고, 정치, 경제, 스포츠와 일상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같은 소재도 사람에 따라 다른 어조와 단어, 문장으로 표현했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영어는 짧은 시간에 상대의 관심을 끌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잘 다듬어진 언어였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 들리면 그 의미를 이해한 뒤 여러 번 소리 내어 따라 했다. 혼자 있는 차 안이었기에 틀려도 부끄러울 일이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대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다 보니, 남의 문장이었던 표현들이 어느 순간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마다 과학 다큐멘터리를  들으며 소리 내어 따라 한다. 영어도 연습하면서 그들이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과 문장의 구성, 그리고 단어를 선택하는 감각까지 함께 배우기 위해서다. 영어와 세상에 관한 지식을 동시에 배우고 있는 셈이다. 계속 듣다 보니 영어도 깊어진다.   요즘은 유튜브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무료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할 수 있다.   과학이든, 역사든, 경제든 본인이 궁금한 분야를 영어로 만나보라.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이해하고, 소리 내어 따라 하며 본인 문장으로 만들어 보라. 나는 이 습관을 OTS, 즉 ‘Own the Sentence’라고 부른다.  가장 큰 깨달음은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그 습관은 영어만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눈까지 함께 길러줬다. 차비호 / 회계사열린광장 영어 공부 영어 라디오 본인 문장 단어 문장

2026.07.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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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한반도 평화, 한미동맹이 답이다

전쟁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값싼 드론 한 대가 고가의 전차를 무력화하는 시대를 열었고, 최근의 중동 전쟁 역시 드론과 미사일,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체계가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세계 각국이 드론 전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 역시 드론작전사령부를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하며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무기 하나가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다는 기대는 위험하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양상을 한반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한국의 안보 현실을 간과한 접근이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토의 지리적 여건과 적의 위협, 지휘체계, 그리고 동맹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크라이나는 광활한 국토에서 장기 소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드론은 적 전차와 포병을 탐지하고 정밀 타격하며 전황을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대만도 중국군의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드론과 무인체계 전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전혀 다른 전장이다. 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북한은 휴전선 일대에 대규모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드론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사시 밀집된 수도권은 개전과 동시에 대규모 포격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우크라이나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소모전이 아니라 개전 초기의 대응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환경에서 드론만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드론은 미래전의 핵심 전력임이 분명하다. 정찰과 감시, 표적 획득, 정밀 타격 등에서 그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드론은 이미 발사된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막아내는 방패가 아니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립을 지키는 최후의 안전장치도 아니다. 첨단 무기는 안보를 보완하는 수단일 뿐, 국가안보의 중심축이 될 수는 없다.   한국 안보의 중심은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이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지난 70여 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루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다. 한미동맹은 군사협력을 넘어 한국의 자유와 번영을 가능하게 한 전략적 토대였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본질은 전쟁 수행이 아니라  전쟁 억제에 있다. 한미연합방위 태세는 미국의 전략자산과 공군력, 해군력, 정보·감시·정찰 능력, 미사일 방어체계, 연합지휘체계가 결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억제체제다. 도발했다간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힘이 바로 억제력이다. 지난 70여 년 동안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재발하지 않은 배경에도 이러한 억제력이 자리하고 있다.   강한 군사력은 전쟁을 위한 힘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한 힘이다. 억제력이 약해질수록 도발의 유혹은 커지고, 억제력이 강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진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외교정책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함께 지켜온 역사적 약속이기도 하다.   물론 드론과 인공지능, 무인체계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첨단 무기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억제하는 한미동맹을 대신할 수는 없다.   북한이 전쟁이라는 선택 자체를 할 수 없게 하는 것, 그것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확실한 안보의 해답이다. 한반도 평화의 답은 오늘도,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열린광장 한미동맹 한반도 전쟁 양상 러시아 전쟁 중동 전쟁

2026.07.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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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영어 공부에 대한 소고

얼마 전 LA중앙일보 오피니언 면에서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코리안 아트소사이어티 로버트 털리 회장의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사과’라는 칼럼이었다. 처음 제목만 봐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내용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으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로 시작됐다. 영어가 얼마나 배우기 어려운 언어인지를 설명하려는 것 같았다. 영어의 철자법은 논리적이지 않고, 문법도 예외가 너무 많아 일관된 적용이 어렵다. 그래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조차 올바른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 가운데서도 철자에 오류 없이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털리 회장의 글을 이렇게  상세히 소개하는 것은 영어 공부를 하면서 빨리 늘지 않는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마음에서다.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도 정확한  영어 구사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었다면, 영어는 미국인들에게조차 어려운 언어이니 더 공부해야 되겠구나 하는 각오를 다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당장 영어가 절박하지만, 성인들은 그렇지 않다. 영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미국에서 필요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은 이미 터득하고 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더 잘 살기 위해서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영어는 지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끈기가 더 필요한 언어다.   털리 회장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 얻게 되는 많은 기회와 보상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영어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어서 아름다운 시와 문학적 표현에 적합하고, 실력이 늘수록 그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영어는 충분히 공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언어라는 것이다. 계속 공부해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읽어 볼 수 있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어려운 시보다는 젊은 시절 즐겨 듣던 팝송의 영어 가사를 공부하면서 따라 불러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공부하는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영어 공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조지 도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도슨은 1898년 뉴올리언스에서 흑인 노예의 손자로 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한 채, 평생 떠돌아다니며 노동일을 하면서 살았다. 그는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낚시하며 소일하다가 98세에  성인 교육센터에서 글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는 101세 되었을 때 작가의 도움을 받아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책을 출간해 세상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가 100년을 살아본 후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알려주고 싶었던 말은  “인생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면 점점 좋아진다”는 사실이었다.     영어도 계속 공부하면 틀림없이 점점 좋아질 것이다. 무엇인가 가슴 뛰는 일을 해보고 싶다면 그것이 영어를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되게 해보자. 영어는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언어다. 최성규/ 베스트 영어 훈련 원장열린광장 영어 공부 영어 공부 영어 구사가 영어 가사

2026.07.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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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7월은 수련처럼 아름다울까

한 해의 반이 훌쩍 지나가고 7월이 시작됐다. 은방울꽃과 장미꽃과 더불어 오뉴월도 우리를 떠나가고 말았다. 올해 7월은 7월의 꽃 수련(睡蓮)처럼 아름다울까?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는 7월 초하루에 전쟁이 두 차례나 일어났다. 1863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남북전쟁의 최후 결전이 된 게티즈버그 전투가 벌어졌고, 1898년에는 미국이 쿠바에서 벌인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샌 후안 힐을 점령했다.     7월에는 미국 바깥에서도 전쟁이 있었다. 1914년 7월 28일에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함으로써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졌고, 1937년 7월 7일에는 중국군과 일본군이 충돌했다.     하지만 미국 역사에서 7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1776년 7월4일 연방 의회에서 존 핸콕이 독립선언서(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에 서명함으로써 미국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이 된 것이다.     한자 사자성어에 용양호박(龍攘虎搏)이라는 말이 있다. 힘센 두 사람이나 두 세력이 맹렬히 싸운다는 뜻인데 이 말을 적용할 수 있는 큰 사건이 7월에 터졌다.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주 ‘알라모골도’에서 몇몇 과학자들이 원자폭탄을 실험한 것이다. 그 뒤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이어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짐으로써 마침내 세계 2차대전이 끝났다.     한국에는 ‘칠월 장마는 꾸어서 해도 한다(칠월에는 으례 장마가 있기 마련이다)’거나 ‘칠팔월 은어 끓듯 한다(수입이 줄어서 살기 힘들다)’는 속담도 있다.   7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훌륭한 격언이나 어휘도 제법 있는데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것이 잘 섞여 있어서 꽤 재미있다. 7자가 겹친 낱말 ‘칠종칠금 (七縱七擒)’ 은 마음대로 잡았다가   놓아 주었다 하는 비상한 재주를 일컫는 어휘고, 사업이 계속 실패하거나 잇따른 불운으로 갈피를 못 잡는 마음을 일컫는 낱말을 ‘칠령팔락 (七零八落)’ 이라 한다.       7자가 들어간 쉽고도 재미있는 낱말도 적지 않다. ‘칠뜨기’는 칠삭둥이의 속된 말이고, 새색시가 쓰는 족두리를 ‘칠보 (七寶) 족두리’라고 한다. 담근 뒤 이레 만에 마시는 술은 ‘7일주(七日酒)’,     아이가 태어난 지49일째 되는 날을 ‘칠칠일(七七日)’이라고 한다.     7월에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도 있었는데 그중 세 가지 큰 사건만 소개한다. 먼저 프랑스에서 일어난 바스티유 폭동이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로 인해 프랑스의 왕정 체제가 무너졌으며, 프랑스인이 남긴 최고의 업적으로 길이 남게 되었다.   또한 1969년 7월 20일은 미국의 우주 비행사 닐 올던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날이다.     한국에서도 7월에 큰 정치적 사건이 있었다. 군사정권 때 벌어졌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이다. 군사정권은 1980년 7월 체포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 후 미국의 도움으로 형 집행이 정지됐다.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수련 아름 independence day 세계 2차대전 프랑스 혁명

2026.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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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실체없는 ‘부정선거’ 논란, 이제는 끝내야

“종일 일해서 투표할 시간이 없다”, “투표하면 배심원 재판에 불려 나가는 게 싫다”, “투표하면 정치광고, 전화가 귀찮을 정도로 많이 온다”, “미국 여권이나 시민권 서류를 못 찾겠다” 등은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한인들로부터 많이 듣는 말이다.   한인 시민권자 가운데는 미국 선거에 별 관심이 없고 그러다 보니 투표도 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 이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AAPI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한인 유권자는 100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그리고 이 중 평균 58% 정도만이 투표에 참여한다. 사실 한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민자 커뮤니티 투표율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투표 참여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법안이 나왔다. 유권자 신분검사 강화 법안(일명 SAVE 법안)이다. 이 법안에는  투표 때 유권자의 신분증 및 미국 시민권 증명 제시 의무화(미국 여권, 출생증명서, 시민권 증서 등), 우편투표 금지 등의 세부 내용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AVE 법안의 통과 없이는 다른 법안에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SAVE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는 것은 ‘부정선거 방지’라는 이유 때문이다. “불법체류자와 비시민권자가 미국 시민권자를 가장해 투표하고, 부정선거로 미국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언뜻 보기에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미국 시민권자 여부를 조사하겠다”, “투표를 하고 싶으면 신분증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비시민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첫째, 비시민권자의 투표는 번거롭고 위험하다. 비시민권자가 미국 선거에 투표하면 이민 신분을 빼앗기고, 최악의 경우 추방당할 수도 있다. 투표 한 번으로 인생을 망치고 싶은 비시민권자는 없다. 더구나 자영업 비중이 높고 대부분 영어가 서툰 비시민권자들은 복잡한 유권자 등록과 투표에 참여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   둘째 비시민권자의 투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부정선거'를 주장한 직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조지아 주 정부가 조사한 결과 투표자 820만명 가운데 비시민권자는 20명에 불과했다. 전체 유권자 비율의 0.0002%로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다. 보트라이더스(VoteRiders)의 김다해 매니저는 "미국에서 유권자 사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다"라고 말한다.   셋째, 시민권자 증빙 서류를 갖추기도 쉽지 않다. 미국 시민 가운데 여권을 소유한 사람은 52%에 불과하다. 오래전 발급받은 출생 증명서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시민권자도 많지 않고, 귀화와 결혼 등으로 이름이 바뀌어 시민권자 증명에 사용할 수 없는 사람도 많다.   결국 SAVE 법안의 의도는 뻔하다. ‘부정선거’를 핑계로 시민권 증빙 서류를 갖추기 어려운 이민자,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의 투표를 방해하겠다는 의도다.     김 매니저는 “기존 법체계만으로도 비시민권자의 투표는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장벽이 계속 만들어진다. 존재하지 않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유권자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SAVE 법안은 투표함 앞에 선 사람을 돌아서게 만드는 법이다. 총칼보다 조용하지만 더 효과적으로 유권자를 탄압하는 법안이다.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 대신, 한인을 비롯한 더 많은 이민자가 미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열린광장 부정선거 실체 비시민권자가 투표 비시민권자가 선거 비시민권자가 시민권자

2026.07.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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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미세스 스미스와 ‘김치마담’

해마다  6·25전쟁을 기억하는 때가 오면, 내 마음속에는 늘 한 사람이 떠오른다. 한국 사람보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했던 한 미국 여인. 이름은 세월 속에 희미해졌지만, 그녀의 따뜻한 마음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한국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했고, 휴전 후에도 군에 남아 장교로 복무했다. 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 국토는 폐허였고 군대도 현대식 장비와 기술이 절실했다.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의 대규모 무상 군사원조가 이루어졌다. 새 장비를 운용할 초급장교들을 미국 각 군사학교에 보내 교육을 받게 했고, 나 역시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뉴저지의 미 육군 통신학교에서 1년간 레이더와 통신 교육을 받았다.   낯선 미국 생활 속에서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영화에서만 보던 풍경을 찾아다니며 향수를 달래곤 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외출하려 숙소를 나서는데 서른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미국 여인이 어린 남매와 함께 장교 숙소 앞에서 “Let's Go to Church”라고 적힌 작은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그녀의 권유로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 뒤 집으로 초대를 받아 점심을 먹게 되었다. 식탁 옆에는 군복을 입은 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남편이십니까?” 내 질문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인 뒤 조용히 말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제 남편입니다.” 순간 식탁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을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 사람을 만나면 남편을 다시 만나는 것 같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 후 우리는 그녀를 따라 교회에 다녀온 후 함께 식사하거나 공원에서 프라이드치킨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그녀가 물었다.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김치입니다.”   며칠 뒤 그녀는 직접 만든 김치를 내놓았다. 한국 영사관에 전화해 담그는 법을 배웠지만 배추를 구하지 못해 양배추로 대신 만들었다고 했다. 정통 김치는 아니었지만, 그 한 접시에는 한국을 향한 사랑과 전쟁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우리는 그 김치를 세상 어느 진수성찬보다 맛있게 먹었다.   그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영어가 서툴던 시절이라 성이 '스미스'였다는 것만 남아 있다. 우리는 늘 그녀를 “맴(Ma’am)”이라 불렀고, 어느새 모두가 애정을 담아 ‘김치마담’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녀도 그 이름을 무척 좋아했다.   훗날 미국에 이민 온 뒤 나는 그 동네를 다시 찾아가 보았다. 혹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도시의 모습은 너무나 변해 있었고 끝내 그녀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제는 긴 세월이 흘렀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하나님 품 안에서 평안을 누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를 가족처럼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겼다.   “미세스 스미스, 아니 우리의 ‘김치마담’. 당신이 보여주신 사랑은 한미동맹의 어떤 조약보다도 따뜻했고, 저는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열린광장 김치마담 미세스 미세스 스미스 한국 영사관 정통 김치

2026.07.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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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북두칠성과 어느 집사님의 기도

오래전 일이다. 당시, 유학생들은 주일이 되면, 갈 곳이 없어 믿음이 있든 없든 교회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 나와야 한국말도 할 수 있고, 그리운 한국 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교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문제가 있다면 자체 건물이 없어서, LA한인타운에 있던 미국 교회의 교육관을 예배 장소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배와  교회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매년 9월 초, 노동절 연휴가 되면 1박 2일, 때로는 2박 3일로 빅베어에 있는 미국 장로교 수양관에서 유명한 강사님을 모시고 수양회를 가졌다. 꼬박, 10년을 그렇게 했다.   어느 해 수양회의 마지막 날 밤, 모두 밖에 나와 손을 잡고 각자 짧게 한마디씩 하는 기도회로 수양회를 마무리 지었다. 불게 타오르던 모닥불도 다 꺼지고, 남은 것은 밤하늘에서 내려 비취는 별빛만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들리는 것은 밤의 산바람 소리뿐이었다.  산바람 소리는 조용하고 고요했지만, 몹시 찼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담요를 가져와 몸에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집사님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집사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는 것이었다. 집사님은 6·25 때 평안도에서 혼자 남으로 피난을 나온 뒤, 명문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일찍 미국에 와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번 분이었다. 하지만 워낙 성격이 온순하고 조용해서 교회에 나와도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목사님은 그분의 나이와 경력 학력,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집사로 임명했다.     그런 분이 처음으로 어렵고 곤란한 일(?)을  당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그분이 교회에 열심히 나오시니 당연히 기도도 잘하실 수 있을 줄 알고, 정식으로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분이 집사가 되신 후 대중 기도를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집사님에게서는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집사님의 기도 내용을 궁금해했다. 궁금함을 견디지 못해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비트는 사람,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오마니, 북두칠성을 보니까, 오마니 생각이 납니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뚝 그쳤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잔디밭에 나뒹굴기 시작했다. 거룩하고 성스러워야 할 기도회가 그만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도저히 기도회를 더는 진행할 수가 없었다.     모두 기도회가 어떻게 끝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날 이후 그 집사님의 별명은 ‘북두칠성’이 되고 말았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라 그 ‘북두칠성 집사님’이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우리는 모른다. 아마 지금은 높고 높은 북두칠성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계실지도 모른다. 그 집사님과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모든 사람이 그리울 뿐이다. 주영세 / 은퇴 목사·ROTC 1기열린광장 북두칠성과 집사 북두칠성 집사님 모두 기도회 산바람 소리

2026.07.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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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참정권의 위기는 국가 재난이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자유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국가로 성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와 행정 시스템은 한국의 자부심이고, 미주 한인들에게도 조국의 발전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선거관리 혼란은 이러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장시간 기다리거나 투표를 포기해야 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파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이 확산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관리 부실과 혼선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국민이 선거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는 절차에 대한 신뢰 위에서 작동한다. 필요한 곳에는 투표용지가 부족하고, 다른 곳에서는 투표용지가 폐기되었다면 참정권 침해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지는 것만큼 공정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송파구 선관위를 둘러싼 증거 보전 논란은 의혹을 더 키웠다. 법원의 증거 보전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관위의 해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민주주의는 규정 준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투명성과 책임성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세대는 2030 청년들이다. 이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권위보다 공정을 중시한다. SNS를 통해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에 선관위의 늑장 대응과 소통 부재는 불신을 더욱 증폭시켰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의 의심을 샀다는 사실 자체가 선관위가 깊이 성찰해야 할 부분이다.   국회 국정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태도 역시 문제다. 선거관리 개혁과 참정권 침해 의혹을 다루기 위해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다수의 선관위원이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또 다른 의문을 남겼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질문조차 외면한다면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민주주의는 신뢰 위에 세워진다. 선거관리 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의 문제다.   우리에게는 이미 3·15 부정선거라는 아픈 역사적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선거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국민적 분열과 국가적 혼란을 초래하는지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 역시 진영 논리나 정치적 유불리의 관점이 아니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신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기관의 의무이며 민주국가의 기본 원칙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진실 규명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파쇄된 용지의 실체, 법원 명령 이행 여부, 선거관리 전반의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뿐 아니라 외부 감사, 사법적 검증도 마다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의혹을 덮는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 더욱 강해진다. 선관위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니라 진상 규명과 제도 개혁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경쟁력은 첨단 기술이나 빠른 행정에 있지 않다. 공정한 제도와 신뢰받는 선거 시스템에 있다.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다. 참정권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며,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국 국가 재난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지금 그 경고를 결코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열린광장 참정권 위기 선거관리 혼란 선거관리 개혁 참정권 침해

2026.06.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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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6월에 벌어진 전쟁

아름다운 6월에도 여러 차례 전쟁이 있었다. 한국의 6·25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고  미국에서도 영국과의 전쟁, 인디언과의 대규모 전투가 많았던 것이 6월이다.       미국이 처음 영국과 싸운 것은 1775년 6월 17일 일어난 ‘벙커힐 전투’(Battle of Bunker Hill) 다. 전쟁(war)이라 하지 않고 전투(battle)라 부르는 까닭은 같은 민족 간의 소규모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812년의 전쟁은 달랐다. 규모도 컸지만, 미국이 정식으로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 전쟁이었다.     1775년 ‘벙커 힐 전투’ 당시 수많은 보스턴 주민이 영국군을 포위했다. 이때 영국군 토마스 게이지 중장은 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고  보스턴 주민들은 영국의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벙커 힐을 점령하고 찰스 강 북쪽을 요새화했다. 그러자 윌리엄 호우 영국군 소장이 25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요새를 공격했고, 미군은 윌리엄 프레스컷 대령을 중심으로 맞섰다. 1775년 6월 17일 시작된 이 전투에서 영국군은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미군은 전사자만 500여명에 달했다.     1812년 6월 1일 당시 매디슨 미국 대통령은 연방 의회에 영국과의 전쟁 선포를 요청했다. 그는 미국 해양업자와 무역업자들을 보호하고 영국군의 인디언 지원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연방 의회는 1812년 6월 18일에 영국에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의 외무장관은 미국의 전쟁 선포 이틀 전 이미 미국 의회의 전쟁선포는 무효라고 선언했지만, 그 내용은 전쟁 발발 때까지 미국에 전달되지 않았다. 영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전쟁 선포를 ‘메디슨의 전쟁(Mr. Madison’s war)’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서부개척 시기 몬태나주 북쪽 지역에 살고 있던 수 인디언(Sioux Indian) 부족과 백인 이주민 간의 갈등이 심했다. 이 와중에 육군 중령 조지 커스터와 그의 부대원들이 수 인디언 마을을 습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수 인디언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커스터 중령과 그의 부하들을 죽였는데 이 사건이 1876년 6월 25일 발생한 ‘수 인디언 전쟁(Sioux Indian War)’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6·25 전쟁과 같은 날이다.     ‘6·25’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5성 장군 더글러스 맥아더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15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 10 특수군단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했다. 이 지역은 조수의 차이가 9m나 되는 곳이다. 맥아더 장군은 제10군단장 에드워드 알몬드 소장 휘하의 군인들을 서울로 진격시켜 9월 26일 서울을 회복했다.     이후 1951년 3월 중공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북한을 완전히 궤멸하려는 맥아더 장군의 작전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트루먼 대통령은 1951년 4월 11일 맥아더 장군을 유엔군 사령관에서 해임했다. 일설에는 트루먼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한 조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맥아더 장군은 1964년 4월 5일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회고록은 지하 납골당에 보관되어 있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전쟁 전쟁 인디언 인디언 전쟁 전쟁 선포

2026.06.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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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노동시장은 아직 AI 세대를 모른다

매년 5월과 6월이면 미국 대학들은 300만 명이 넘는 사회 초년생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2026년 졸업생들의 출발선은 유독 냉혹하다. 졸업식 연사가 축사 도중 ‘인공지능(AI)’을 언급할 때마다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AI에 가장 익숙한 세대가 AI 때문에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2~27세 사회 초년생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4.3%)을 웃도는 5.7%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3년 동안 기업들의 신입 인력 채용 공고가 35% 감소했다고 보도했으며, 하버드대학의 노동경제학자 래리 카츠는 현재의 구직난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침체기 수준이라 진단한다.     AI가 채용 시장 자체를 바꾼 것도 문제다. 시사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지금의 구직시장은 인간적 교감과 검증 방식이 무너진 상태로 서로를 기만하는 소모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구직자는 AI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AI 면접을 준비해 수백 곳에 지원한다. 기업은 쏟아지는 유사한 지원서를 AI로 걸러낸다. 채용 과정에서 사람은 마지막 단계에나 등장한다.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최근 에세이에서 “AI는 과거 어떤 기술보다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며, 그 충격은 장시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 교육이 쓸모없는 사치로 전락했다는 회의론도 등장했다. 그러나 급격한 기술 전환기일수록 대학 교육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다. 달라진 것은 시장이 요구하는 자격의 눈높이다. 기업들은 이제 경험 없는 신입보다 실무 경험과 기술 전문성,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서류로 증명하기 어려운 의사소통 능력과 리더십도 요구한다.     대학 역시 AI 시대의 교육 방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한 학생들은 입학 직후부터 학업과 병행해 시장 조사와 아이디어 발전, 법인 설립까지 창업 전반을 배우기 시작했다. 역설적으로 AI는 창업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인턴십과 실무 경험, 동아리 활동 등은 취업 성공률을 두 배로 끌어 올려주는 자산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은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들여 자녀에게 커리어 코치를 붙여주고 이를 투자라고 한다.     대학들이 방향을 모색하는 사이 새로운 교육 실험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비영리 교육기관 칸 아카데미와 테드(TED), 국제교육평가기관(ETS)이 손잡고 ‘칸 테드 인스티튜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이다. 과거에는 정답을 빨리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정답이 바뀔 때마다 다시 배워야 한다.       올해 졸업생들이 지나온 길은 유난히 험난했다. 고교 시절엔 팬데믹으로 고립됐고, 대학 시절엔 캠퍼스 안팎의 정치·사회적 갈등을 지켜봤으며, 사회로 나서는 문턱에선 AI 소용돌이를 만났다. 이들은 AI를 가장 능숙하게 사용하는 세대이지만 노동시장은 그 능력을 아직 평가할 방법을 모른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개인의 능력보다 시기와 구조의 문제다. 그러니 자책할 이유가 없다. 기성세대 역시 정확한 길을 알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다. 100세 시대에 잠시 부모 집으로 돌아가 ‘부메랑 키드’가 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 아니므로, 인턴, 계약직, 자원봉사, 프로젝트, 긱 워크(Gig work) 등 기회가 되는 대로 실무 경험을 쌓아 ‘중고 신인’으로 진화하는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MBA 졸업식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AI 시대를 살아갈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변화와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정직한 리더십을 추구하며, 회복 탄력성을 기르고, 인간적 연결을 소중히 여길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세상이 바뀔 때마다 가장 먼저 흔들린 사람들은 대개 가장 먼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노동시장이 아직 모를 뿐이다. 레지나 정 / LA독자열린광장 노동시장 대학 교육 실무 경험 사회 초년생들

2026.06.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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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자유롭게 걸을 때까지가 내 인생

 처음으로 입원 환자가 되었다. 담당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만 허용했다. 나름 건강하게 늙어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었는데 침상에 누워만 있으니 내 인생도 멈춘 것처럼 생각됐다. 산을 넘을 수 없다면 문지방이라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담당 의사와 간호사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명했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과 설득으로 간신히 거동과 보행 허가를 받았다.     내가 입원한 UCLA병원 병동은 2줄의 긴 복도가 있다. 이 복도를 3번 왕복하면 7500보 정도를 걷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큰 창문이 있는 공간에서 간단한 근육 강화 운동도 했다.   인간은 40대가 넘으면  생리적으로 매년 반파운드 가량의 근육 손실이 온다. 중년 이후에 근육 강화 내지 보존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입원 환자는 일주일에 5파운드의 체중 감소가 발생한다. 그중 4파운드가 근육이다. 걷기 운동을 하면 종다리 근육군, 엉덩이 근육군, 허벅지 근육군, 그리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근육 순으로 강화된다. 근육에서는 마이오카이닌이라는 신호 단백질이 분비되어 중·노년에게고중요한 면역체를 활성화 하고, 심혈관에도 도움을 준다.     걷는 것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혜택을 준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고 했고,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나는 걸을 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직 나의 발과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위대한 음악가 슈베르트와 베토벤은 걸으면서 많은 악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유명한 베토벤의 심포니 6번 전원교향곡도 걸으면 악상이 떠올랐다고 하니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혼자서 한적한 오솔길, 해변 모래밭을 산책하다보면  삶의 의미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마음에 쌓인 상처를 치료하고 명료한 생각도 끌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중·노년 이후 습관적으로 매일 걷다 보면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될 것이다.     참고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열량 소모는 걷기(220cal/hr), 자전거(300cal/hr),수영(425cal/hr),농구·축구(580cal/hr), 마라톤(610cal/hr) 순서로 많아진다. 걷기는 시니어들에 체중 조절의 좋은 방법도 된다. 하이킹이나 숲속, 바닷가도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동네 한적한 길을 찾아 매일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삶을 위해 모두 열심히 걷자. 최청원 내과의사·수필가열린광장 인생 종다리 근육군 근육군 허벅지 근육 강화

2026.06.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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