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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식료품 받으려 새벽 5시부터 줄…LA 생활고 심화

Los Angeles

2026.05.14 10:43 2026.05.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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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차량 줄지어
2000박스 3시간만에 동나
“개스 넣을까 음식살까 고민”
LA지역 푸드뱅크와 자원봉사자들이 볼드윈파크에서 드라이브스루 무료 식료품 배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 수천 명이 몰리며 준비된 식료품 2000박스가 3시간 만에 동났다. [LA카운티 제공]

LA지역 푸드뱅크와 자원봉사자들이 볼드윈파크에서 드라이브스루 무료 식료품 배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 수천 명이 몰리며 준비된 식료품 2000박스가 3시간 만에 동났다. [LA카운티 제공]

치솟는 물가 속에 LA 무료 식료품 배급 행사에 수천 명이 몰리며 준비된 물품이 조기 소진됐다.
 
LA지역푸드뱅크(Los Angeles Regional Food Bank)에 따르면 지난 13일 볼드윈파크에서 열린 드라이브스루 식료품 배급 행사에는 이른 새벽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배급 시작 몇 시간 전인 새벽 5시부터 차량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오전 8시45분 배급이 시작된 뒤 오전 11시30분쯤 준비된 식료품 박스 2000개가 모두 동났다.
 
이후에도 주변 도로에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고 수십여명의 주민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설 정도라는 사실 자체가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식료품을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솔리스 수퍼바이저 사무실과 LA지역푸드뱅크가 식량 불안(food insecurity)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진행했다.
 
최근 전국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LA카운티 주민들의 생활고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 13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스값은 최근 두 달여 사이 갤런당 1.50달러 이상 올랐으며, 캘리포니아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6.15달러에 달하고 있다.
 
또 연방노동통계국(BLS)은 4월 식료품 가격이 전달 대비 0.7% 상승해 최근 4년 사이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육류와 유제품,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LA지역푸드뱅크의 마이클 플러드 CEO는 “물가 부담이 계속 끓어오르다 결국 넘치는 상황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산불 피해, 이민 단속 강화,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식품 지원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푸드뱅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C 도른사이프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LA카운티 가구 4곳 중 1곳은 충분한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솔리스 수퍼바이저는 행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사연도 전했다. 그는 “어떤 주민은 개스를 넣을지 식료품을 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또 다른 여성은 남편이 ICE에 구금돼 세 자녀를 혼자 돌보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솔리스 사무실은 대형 드라이브스루 식료품 배급 행사 4차례와 소규모 배급 행사를 위해 1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다음 무료 식료품 배급 행사는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몬테벨로 골프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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