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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일, 돈, 사람머리

Chicago

2026.05.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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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손헌수

어떤 사람이 머리가 좋다고 말할 때,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거나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건 그냥 공부머리다. 학생 시절에 학교에서나 필요한 머리다.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머리는 공부머리와는 다르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라는 명언은 이 말을 아주 잘 나타낸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다양한 머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러 가지 머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머리는 일머리와 돈머리, 그리고 사람머리다.
 
일을 맡기면 그걸 들고 어찌할 줄 몰라 계속 고민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쉽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떻게든 기한 내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사람마다 ‘일머리’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일머리는 학교머리 또는 공부머리와는 또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느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가난한 아빠’, 친구인 마이크의 아버지를 ‘부자 아빠’라고 불렀다. 실제로 그의 친아버지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었고, 공부머리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의 친아버지는 하와이주 교육청의 고위 공무원이었고 박사 학위까지 가진 사람이었다. 안정적인 직업과 사회적 존경도 받았다. 반면 “부자 아빠”는 학력은 높지 않았지만 사업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기요사키는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말을 비교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가난한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가라.” “안정적인 직업이 중요하다.” “돈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 “부자는 탐욕스럽다.” “우리 집은 그걸 살 형편이 안 된다.”
 
반면 부자 아빠는 늘 반대로 말했단다. “좋은 직장을 찾기보다는 너의 사업을 만들어라.” “돈이 너를 위해 일하게 만들어라.” “그것을 왜 못 사는지 말하지 말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라.” “자산(asset)을 사라.” “학교는 좋은 직원을 만드는 곳이지 부자를 만드는 곳은 아니다.” 가난한 아빠에게 ‘공부머리’가 있었다면 부자 아빠에게는 ‘돈머리’가 있었던 것이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머리가 바로 ‘사람머리’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잘하고, 말 한마디를 해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재치 있는 말 한마디로 회식 자리의 분위기를 살리고, 또 말 한마디로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가끔 일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노는 자리에서는 어느새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사람 머리가 있는 사람들은 영업이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해야 한다.
 
사회는 공부머리만으로 돌아가는 곳이 분명히 아니다. 일을 요령 있게 잘 끝내는 사람, 돈의 흐름을 읽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함께 섞여 돌아가는 곳이다. 자기에게 어떤 머리가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떤 머리가 뛰어난 사람들인지 알고 그 사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어떻게 배치하고 관리하는 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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