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말아낸 김밥…예일대 인근 한식당 인기
Los Angeles
2026.05.14 13:32
K팝 인기에 비한인 손님 급증
“불고기·김밥으로 한국 알릴 것”
뉴헤이븐에서 30년 가까이 ‘한미 오리엔탈 마켓’을 운영해온 심은영(왼쪽) 사장이 고객과 함께 매장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 사장은 최근 가족들과 함께 한식당 ‘한미 푸즈’를 새로 열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예일대학이 있는 교육 도시로 잘알려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30년 가까이 한인 식료품점을 운영해온 한인 가족이 새 한식당을 열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나섰다.
뉴헤이븐 이스트록 지역에서 ‘한미 오리엔탈 마켓(Hanmi Oriental Market)’을 운영하는 심은영 사장 가족은 최근 마켓 옆에 한식당 ‘한미 푸즈(Hanmi Foods)’를 열고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식당은 예일대학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들 재 심(Jae Sim) 씨는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어울리며 식사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손님들이 음식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미 푸즈는 도시락과 반찬 등 간편한 한국 가정식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는 심 사장의 김밥이다. 심 사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짓고 시금치를 데치며 당근과 어묵을 손질한 뒤 얇은 계란지단까지 직접 준비한다. 이후 김 위에 재료를 올려 대나무 발로 정성스럽게 말아 참기름을 바른다.
완성된 김밥은 은박지로 포장한 뒤 하트 모양 스티커까지 붙여 판매된다. 가격은 한 줄당 5달러다.
최근 한류 확산도 업소 변화에 큰 영향을 줬다. 아들 심 씨는 “예전에는 손님 대부분이 한인이었지만 지금은 비한인 고객이 훨씬 많다”며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는 불고기를 가장 추천한다고 밝혔다. 얇게 썬 쇠고기를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에 재운 불고기는 도시락 형태로 판매되며 밥과 여러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식당에서는 비빔밥과 떡볶이, 미역국 등 다양한 한국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심 사장 가족은 이미 뉴헤이븐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심 사장은 반려견 ‘벤지’와 동네를 산책할 때마다 아는 사람들을 만날 정도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아들 심 씨 역시 어린 시절부터 부모 일을 도우며 자랐다. 그는 학업과 직장 생활을 위해 뉴헤이븐을 떠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에서 약 10년 동안 한식 바비큐 식당 서버로 일했다.
하지만 부친의 건강 악화로 다시 뉴헤이븐으로 돌아왔고, 2023년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를 돕기 위해 지역에 남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어머니 은퇴 이후 마켓 운영까지 이어받을 계획이다.
한편 한미 가족의 ‘3세 경영’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재 심 씨는 “7살 딸이 가게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일했으니 돈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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