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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 사건' 후 뒤늦은 VR<가상현실 훈련 시스템> 도입

Los Angeles

2026.05.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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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 지서 최초로 마련
시나리오별 대응 훈련
OBA에서 6만 달러 지원
레이첼 로드리게스(오른쪽) 올림픽경찰서장이 14일 VR 훈련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레이첼 로드리게스(오른쪽) 올림픽경찰서장이 14일 VR 훈련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경관 총격 사건(OIS)이 잇따랐던 올림픽경찰서가 뒤늦게 자체 가상현실(VR) 훈련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2024년 올림픽경찰서 소속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양용씨 사건을 비롯해 경찰의 현장 대응과 무력 사용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 시스템이 공권력 남용을 줄이고 경찰과 시민 간 충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레이첼 로드리게스 올림픽경찰서장은 14일 언론 간담회에서 VR 훈련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히며 “불필요한 공권력 사용을 줄이고 경찰과 시민 모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관들은 VR 훈련 시스템에 담긴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위험도를 어떻게 낮추고, 무력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용의자를 안전하게 체포할 수 있는지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VR 훈련 시스템은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이창엽 OBA 회장은 “VR 시스템 도입을 위해 약 6만 달러를 지원했다”며 “현재 장비 배송을 기다리고 있으며, 도착하는 대로 본격적인 훈련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서장에 따르면 올림픽경찰서에 설치될 훈련 장비는 LAPD 아카데미에 있는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다. 장비는 랩톱, 대형 스크린, VR 고글, 벨트, 콘솔 등으로 구성된다. VR 훈련 시스템은 경관들이 출동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로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단순 민원 신고부터 학교 총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황이 포함된다. 경관들은 VR 장비를 착용한 채 신고 접수 단계부터 상황 종료까지 시나리오별 전 과정을 대응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양용 사건처럼 LAPD의 과잉 대응과 무력 사용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돼 온 만큼, 이 같은 훈련 시스템이 더 일찍 도입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VR 훈련이 실제 현장의 예측 불가능성과 경관의 감정 상태를 완전히 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지미 구 경위는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는 없지만, 반복 훈련과 사후 피드백을 통해 경찰관들의 상황 판단 능력과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LAPD는 현재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으며, 각 경찰서가 자체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와 기본 운영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LAPD 내 많은 프로그램이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VR 시스템을 통해 경관들이 시민과 대화하는 방식부터 현장 전술, 무력 사용 판단까지 실제 근무 중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폭넓게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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