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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애플, 동생은 구글 디자이너

Los Angeles

2026.05.17 20:00 2026.05.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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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출신 오혜인·혜수씨 자매
사용자 경험, 창작 분야 활약
청소년 멘토링 행사 준비 중
애플과 구글에서 각각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오혜인(오른쪽), 오혜수씨 자매. [오혜인씨 제공]

애플과 구글에서 각각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오혜인(오른쪽), 오혜수씨 자매. [오혜인씨 제공]

오렌지카운티 출신 한인 자매가 애플과 구글에서 나란히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혜인, 혜수씨다. 언니 혜인씨는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시니어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를 맡고 있다.
 
혜인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가상증강현실(VR) 헤드셋인 비전 프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화면 너머의 세계가 어떻게 사람에게 닿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기술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결을 읽어내고 엔지니어와 협업해 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X 디자이너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는데 기술이 어떻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져야 하는지, 그 감각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13살에 미국에 온 혜인씨는 OC예술고를 거쳐 패서디나 아트센터를 졸업했다. 이후 IBM,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거치며 글로벌 제품 사용자 경험 설계 등의 업무를 맡았고, 지난 2023년 7월부터 애플에서 근무하고 있다.
 
혜인씨보다 10년 어린 혜수씨도 언니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OC예술고를 나와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디자인과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를 복수 전공한 혜수씨는 2024년 애플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했으며,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혜수씨는 학창 시절인 2015년 비영리단체인 학생 봉사단체 DOT(Dream with Others to change The world)를 설립해 OC의 빈곤층 아동에게 미술을 가르쳤다. 혜인씨도 DOT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초등학생들이 예술의 꿈을 품도록 도왔다. 이 단체는 지금도 계속 활동하고 있다.  
 
혜인씨는 “당시부터 디자인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바꾸는 경험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혜인씨는 올 하반기 중 OC에서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자란 오렌지카운티의 청소년들과 만나 디자이너란 직업을 소개하고, 기술이 아닌 인간을 중심에 두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애플과 구글 모두 많은 젊은이가 선망하는 직장이지만, 혜인씨는 “회사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자매의 부모 오호석, 오은경씨는 어바인에 거주한다. 호석씨는 게임 회사의 IT 디렉터로 활동했고, 은경씨는 한국에서 국어 교사, 미국에선 교회 한국학교 교장을 지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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