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거둔 선거자금 가운데 수백만 달러를 최고급 레스토랑에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사치스러운 명목에 쓰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실상을 제대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시카고 선타임스는 주 선거관리위원회 기록을 토대로 한 최신 보도를 통해 일리노이 정치인들이 최근 30년간 시카고 골드코스트의 깁슨스 스테이크 하우스를 비롯 웨스트룹의 깁슨스 이탈리아, 해리 캐리, 로즈버드, 이리, 페테리노스, RPM, 시카고 컷 스테이크하우스 등 최고급 레스토랑과 주도 스프링필드의 사푸토스 등에 지불한 식비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노출 심한 복장의 웨이트리스로 유명한 후티스 매장을 찾아 적지 않은 규모의 지출을 했다.
일부는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의 레드반 클럽에서 지출한 내역이 발견됐고, 연방 의회 정치인들의 경우 워싱턴 DC의 캐피털 그릴 등에서 고급 식사를 한 기록이 확인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일리노이 주 전체 선거자금 중 20만 달러 이상이 식비 명목으로 지출됐다. 지난해 식비 총액은 90만 달러에 달했다.
물론 모든 지출이 호화 레스토랑에 지불된 것은 아니다. 최다 건수를 차지한 건 피자였고, 샌드위치 배달도 많았다.
선타임스는 “일리노이주 선거 규정이 정치인들에게 비교적 관대하기 때문에 정치적 또는 공무수행 목적이 있는 한, 선거자금은 사실상 어떤 용도로든 지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선거자금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실제적으로 감시하기는 쉽지 않다.
선거관리 당국에 선거비용 지출 내역을 보고할 때 지출 목적을 대체로 모호하게 기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세부 내용을 일일히 밝힐 의무 또한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일리노이주 선거자금 공개 보고서에 ‘식사’를 지출 목적으로 명시한 비용만 600만 달러 이상으로 확인됐다. 일부 선거캠프는 레스토랑 식사 비용을 ‘회의비’로 바꿔 기재했다.
대규모 기금모금 행사 때에도 식사비로 상당한 금액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정치인 대변인은 “기부 행사에 사람들을 오게 하려면 좋은 장소가 필요하다”면서 “핫도그와 팝콘만 제공하는 행사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선거자금은 납세자들의 혈세가 아닌 지지자 후원금’이어서 본질적으로 어떻게 쓰이든 상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거자금은 정치인들이 ‘공적 신분’을 통해 모금하고, 정치적 영향력이 클수록 특정 이익단체들이 대가를 바라며 후원금을 내기 때문에 흘려봐서는 안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