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선거운동 자금으로 지난해 약 2억 달러를 모았지만, 이 중 약 4분의 1을 그의 각종 민·형사상 사건과 관련된 법률 비용으로 지출해 적신호가 켜졌다. 그간 모금한 금액이 아직 많지만, 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평이다. 1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각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금 명세 분석 결과 선거운동본부와 지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등 트럼프 캠프의 지난해 모금액은 약 2억 달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지출액은 2억1000만 달러로 모금액을 넘었다. 지출이 모금을 초과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과 치열한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데다, 변호사비 등 법률 비용으로도 거액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측은 이 기간 모금액의 4분의 1에 이르는 약 5000만 달러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변호사비 등 법률비용으로 썼다. 트럼프 캠프는 공식 선거운동본부와 ‘세이브 아메리카’·‘MAGA’(Make America Great Again)·‘MAGA Inc.’ 등 슈퍼팩, 공동모금위원회 등 크게 5개다. 이들은 서로 거액의 자금을 수시로 주고받기 때문에 트럼프 측 전체 모금액과 지출액 파악은 어렵다. 다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 측 지출의 상당 부분을 법률 비용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해 총 91개의 혐의로 기소돼 다수 재판에 출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트럼프 캠프 보유 현금은 6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설립, 운영하는 그의 핵심 슈퍼팩인 세이브 아메리카의 경우 지난해 총 4600만 달러 이상을 그의 법률비용으로 썼다. 슈퍼팩 보유 현금은 현재 500만 달러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캠프는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같은해 말까지 2억35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보유한 현금은 1억1700만 달러라고 공개했다. 트럼프 측보다 모금액은 약 18% 많았고 보유 현금은 약 80% 웃돌았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선거자금 트럼프 트럼프 캠프 도널드 트럼프 현재 트럼프
2024.02.01. 18:08
뉴저지 연방상원에 출마한 앤디 김(사진) 하원의원이 지난해 4분기에 무려 175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뉴저지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총 4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여기에는 9월 상원 출마 선언 직후 모아진 100만 달러, 4분기 동안 모금된 175만 달러가 포함된다. 김 의원 측은 현재 소진 비용을 제외하고 약 26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요 언론인 뉴저지 글로브는 관련 소식을 통해 김 의원이 기업이나 각종 로비용 정치위원회의 돈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예전에 없는 큰 액수라고 평가했다. 현재 김 의원에 맞서 주지사의 아내인 태미 머피 후보가 지난 11월에 출마 선언을 하고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도 측면에서 김 의원과는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상원 현역인 밥 메넌데스 의원은 지난 주 카타르와 이집트 정부를 도운 추가 혐의가 발견된 바 있으며 아직 출마와 관련된 정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선거자금 뉴저지 연방상원 출마 선언 상원 출마
2024.01.05. 21:58
연방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지 산토스(공화·뉴욕·사진) 의원이 고의로 자신의 이력을 속이고 선거자금을 유용하는 등 관련법을 위반한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16일 그간의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산토스 의원의 연방 형사법 위반 가능성과 관련된 증거를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법무부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의원은 그의 하원의원 선거를 위해 지지자들이 기부한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도둑질을 하고 선거를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남용했다는 게 윤리위의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와 선거자금 기부자, 보좌진에게 자신의 배경과 경력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윤리위는 지적했다. 윤리위의 조사 내용은 그간 산토스 의원에 제기된 의혹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산토스 의원은 지난 5월에 사기와 돈세탁, 공금 절도 등 23개에 달하는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원은 지난 1일 산토스 의원 제명안을 표결했으나 대다수 공화당 의원이 유죄가 확정되거나 윤리위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 탓에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 윤리위가 산토스 의원이 법을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그를 의회에서 제명하려는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스 의원은 이날 윤리위 발표 후, 내년에 있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지혜 기자선거자금 산토스 선거자금 기부자 조지 산토스 산토스 의원
2023.11.16. 18:32
선거자금을 잘 모으면 당선된다는 선거 공식이 깨졌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LA 지역에서 적은 선거 비용을 가진 후보들이 ‘자금 공룡들’을 누르고 대거 당선되면서 ‘모금 열세’가 오히려 장점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올해 LA 시장과 시의원, 회계감사관, 검사장직 선출에서 선거 기금은 적었지만, 자원봉사와 진보적 기치를 내세운 후보들이 대거 약진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였다고 LA지역 매체인 ‘크로스타운’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기존의 선거 결과와 달리 경쟁 후보보다 11배 적은 비용을 들인 캐런 배스 시장 후보가 당선됐고, 시의원 선거에서도 기존 권력으로 구분되는 현직 의원들이 대거 퇴출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실제 배스 시장은 적은 돈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9%포인트 이상 표차로 릭 카루소를 따돌렸으며, 사상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1지구에서 당선된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시의원은 시의회 내 최대 권력자 중 한 명인 길 세디요 전 의원을 예선에서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8%포인트 차이로 눌렀는데 그가 모금한 액수는 세디요의 50%에 불과한 40만여 달러였다. 파이살 길 검사장 후보는 무려 300만 달러를 쏟아붓고도 170만 달러를 쓴 하이디 펠드스타인-소토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트레이시 파크와 팀 맥오스커 시의원의 경우는 경쟁 패배 후보들보다 더 많은 모금을 기록해 예외의 경우가 됐다. 크로스타운은 시의원 선거에서 진보적 후보들이 선전하도록 간접적으로 도운 것은 릭 카루소 후보였다고 분석했다. 그가 기존 권력과 시스템에 대해 비난을 하면 할수록 현직 의원들은 지지세를 잃게 되는 현상을 감수했다는 것. 반면 2015년과 2017년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과 달리 모든 선거구에서 더 많이 모금한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따라서 더 많은 현직 의원들이 재선과 삼선에 나서게 되는 2024년 선거에서 이와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민주당의 마이클 투르지오 선거전략분석가는 “인종비하 녹취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기존 권력에 대한 반발감이 극대화된 것도 일부 후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모금 액수가 당선 지름길로 당연시되던 시대가 지났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선거자금 중간선거 올해 중간선거 시의원 선거 진보적 후보들
2022.12.28.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