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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 벗는 응원, 야구장 휩쓴다

Los Angeles

2026.05.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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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카디널스 경기서 시작
팬들 동참하며 전국적 확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이 상의를 벗고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X 캡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이 상의를 벗고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X 캡처]

분석의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에 남성성이 짙은 마초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야구장에서 남성 팬들이 상의를 벗은 채 티셔츠를 흔들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이른바 ‘타프스 오프(Tarps Off)’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MLB닷컴은 이러한 문화가 메이저리그 경기를 휩쓸며 새로운 응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축구나 풋볼 등 역동적인 스포츠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타프스 오프 응원이 이제는 야구장으로 옮겨진 셈이다.
 
이 같은 응원 방식은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스티븐 F. 오스틴 주립대 야구팀 선수 17명은 홈팀 카디널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가 연장전에 접어들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체로 상의를 벗고 응원을 시작했다. 이들은 티셔츠를 머리 위로 흔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마치 대학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카디널스는 응원에 힘입어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카디널스 구단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단은 다음 날 오스틴 주립대 선수들을 클럽하우스로 초대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또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타프스 오프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스타디움 우익수 상단 관중석을 ‘열정적인 팬들을 위한 섹션’으로 지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구단 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팬들은 물론, 지난 19일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타프스 오프 응원을 펼쳐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0월 대학 풋볼 경기에서 유행하는 타프스 오프 응원 현상을 조명하며 “승자와 패자, 청년과 노인을 막론하고 ‘남자답게 산다’는 슬로건 아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남성들이 스포츠 분위기를 빌려 셔츠를 벗어 던지고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며 남성 간 유대감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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