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1%가 월말 자금 부족으로 재정적 압박 호소 주거비 상승 여파로 주민 37%가 저가 브랜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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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BC주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주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심한 자금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식비를 줄이기 위해 '노네임' 같은 마트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찾는 등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가 유나이티드웨이BC와 함께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BC주 주민의 31%는 2년 전보다 월말 생활비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 압박이 커지면서 식비를 줄이며 버티는 가구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월 캐나다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뛰고 물류·유통 비용까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과 35세에서 54세 사이 장년층, 프레이저 밸리 주민 가운데 자금 압박을 느낀다는 응답이 각각 36%로 가장 높았다.
대중적인 브랜드 기피 현상과 가계 지출 절감
조사 대상 주민의 29%는 지난해보다 임차료나 모기지 상환 부담이 훨씬 커졌다고 답했다. 주거비 부담은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응답자의 27%가 가족 식료품 마련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5명 중 1명꼴인 22%는 최근 몇 달 사이 점심 식사 지출을 줄였고, 기초 위생용품과 필수 의약품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도 각각 14%와 12%로 나타났다.
18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층은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고 있다는 응답이 30%에 달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 변화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35%는 가격이 크게 오른 식재료 구매를 피하고 있다고 답했고, 37%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제품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PB 제품 선호는 청년층 40%, 55세 이상 36%로 연령대 전반에서 나타났다.
청년층 영양 불균형과 지역별 격차 심화
식생활 변화에서는 세대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격이 오른 제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응답은 고령층에서 28%였지만, 18세에서 34세 청년층에서는 41%까지 올라갔다. 미국과의 관세 갈등 여파로 국내산 소비 분위기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소비 현장에서는 더 저렴한 수입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가계 예산 부담 때문에 식탁에서 일부 식품을 제외했다는 응답이 남부 BC주에서 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프레이저 밸리 39%, 밴쿠버 아일랜드 36%, 메트로 밴쿠버 33%, 북부 BC주 27%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계층은 청년층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식사량을 줄였다는 청년층 응답은 33%였고,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는 답변도 25%에 달했다.
서민 삶의 질 저하 및 가계 경제 경고등
물가 상승 여파는 식사의 질 저하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주민의 18%는 최근 두 달 동안 가계 형편 때문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청년층 26%, 최저 소득 계층 27%로 더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이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식사 질까지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속도가 서민 가계의 감당 범위를 넘어가면서 식료품과 주거비 같은 필수 지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소비 감소를 넘어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 수준까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저소득 가구와 청년층의 기본 생활 안정을 위한 지역 사회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