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마지막 목격된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에스더. 토론토 경찰청 웹사이트 공개 이미지]
자폐 스펙트럼 앓는 14세 에스더 양 실종 열흘째 접수되며 토론토 경찰청 사상 이례적인 최고 수색 단계 발령
한인 밀집 지역인 배서스트 인근서 신발도 안 신은 채 사라져 지역 사회 전역으로 자발적 동참 확산
지난해 3천여 건 중 단 5건만 지정된 최고 등급 작전 전개하며 드론·수색견·경마대 및 인근 항공대까지 총동원
최근 캐나다 지역 사회 내에서 아동 및 청소년의 정서적 고립과 실종 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토론토 북부 한인 밀집 구역 인근에서 발생한 14세 자폐 스펙트럼 소녀의 실종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과 유기적인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토론토 경찰청(TPS)의 최신 수색 동향 가이드라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밤 배서스트 스트리트(Bathurst St.)와 셰퍼드 에비뉴 웨스트(Sheppard Ave. W.) 인근 얼 베일즈 공원(Earl Bales Park)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에스더(Esther·가족 애칭 에스티) 양의 행방이 열흘째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주말인 24일, 실종 전날 포착된 새로운 방범카메라(CCTV)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호소했다.
이례적 초강수, 지난해 3천 건 중 단 5건... 모든 자원 쏟아붓는 ‘레벨 1’ 작전
토론토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색 단계를 소방 및 재난 대응체계 중 최고 수준인 ‘레벨 1(Level 1)’ 작전으로 전격 격상했다. 이는 단순 가출이나 일반 실종과 대조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실제로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토론토에 접수된 총 3,095건의 실종 신고 중 레벨 1 등급이 발령된 경우는 단 5건에 불과했다. 최고 등급 수색령에 따라 현장에는 경찰 수색견(Canine) 팀과 기마대, 수중 구조대는 물론 원격 조종 드론 시스템이 투입됐으며, 요크 및 더럼 지역 경찰청의 항공 지원팀(헬기)까지 공조하여 공원 주변 울창한 숲과 저지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실종... 전용 웹사이트 및 직통 제보 라인 구축
경찰이 새로 확보한 단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에스더 양은 실종 당시 민트색(터쿼이즈) 맨투맨 티셔츠와 회색 트레이닝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놀랍게도 맨발(신발 미착용)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 160cm(5피트 2인치)에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을 가진 에스더 양은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상태여서 낯선 환경이나 언어 소통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실종 당일 밤인 16일 0시 1분쯤 401번 고속도로 인근 배서스트 스트리트와 핫스퍼 로드(Hotspur Rd.) 주변을 지나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나 인근 주택가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웹사이트(tps.to/findesther)와 전용 제보 직통 전화(647-355-4148)를 긴급 개설했다.
한 아이를 찾기 위한 연대와 이웃 사촌의 눈길이 필요한 때
사건 보도를 넘어 본보가 이 소식을 지속해서 타전하는 이유는,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 청소년을 무사히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캐나다 사회 전체의 간절한 정서와 공감대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에스더 양의 어머니 시라(Shira) 씨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에스티, 네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 제발 무사히 집으로만 돌아와 달라”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배서스트와 셰퍼드, 핀치 등 다수 토론토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수색 반경이 맞물려 있는 만큼, 한인 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주민들은 본인 주택의 뒷마당이나 창고, 차고지 주변에 누군가 몸을 숨긴 흔적이 없는지 대조·점검하고, 사소한 단서라도 발견되는 즉시 수사 당국에 공유하는 의식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