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활비와 주거 문제, 제한된 복지 지원 속에서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가주예산정책센터는 스탠퍼드대 빈곤 및 불평등센터의 가주빈곤지수(CPM) 보고서를 인용해 가주 내 18~24세 청년층의 약 23%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약 74만4000명 규모로, 가주 청년 4명 중 1명에 해당한다. 또 이 가운데 7.6%는 ‘극심한 빈곤(deep poverty)’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주 주민 평균 빈곤율(16%)과 극빈율(4.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불안정에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대학 진학 이후 높은 학비와 주거난, 제한된 복지 지원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강수진(24)씨는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강씨는 “대학 학비가 만만치 않아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학교에 다녔지만,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렌트비와 차량 유지비, 식료품비 등을 혼자 감당해야 해 걱정이 많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초봉은 높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은 복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캘프레시(CalFresh), 메디캘(Medi-Cal), 공공주택 보조 프로그램 등이 빈곤 청년층의 생활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 있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복지 프로그램은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시니어, 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부양가족이 없는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연방정부와 가주의 정책 변화도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방정부는 위탁가정 출신 청년들에 대한 캘프레시 수급 기간 제한 면제를 폐지하고, 메디캘 자격 유지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가주 정부 역시 서류미비자 대상 메디캘 신규 등록을 동결하고 청년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가주의 노숙자 주거 지원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펙트럼뉴스는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지난 2023년 LA와 새크라멘토, 샌호세, 샌디에이고 등에 총 1200개의 초소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3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최근 조사 결과 현재까지 실제 완공된 것은 544개에 불과하다고 27일 보도했다. 특히 LA의 경우 당초 500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완공된 것은 33개뿐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