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학 신입생 수학실력 중학생 수준”…교수들 SAT 부활 요구

Los Angeles

2026.05.28 11:1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UC버클리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 UC 내부에서는 최근 표준시험 폐지 이후 신입생들의 기초 수학 능력 저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UC버클리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 UC 내부에서는 최근 표준시험 폐지 이후 신입생들의 기초 수학 능력 저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UC계 대학 교수진 수백 명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계열 지원자들에게 SAT·ACT 시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최근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학 수업 현장에서 “중학교 수준 수학”을 다시 가르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UC버클리 수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600명 이상의 교수진은 최근 UC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2027년 가을 입시부터 STEM 지원자들에게 SAT 또는 ACT 제출을 다시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준비 수준 격차가 너무 심각해 대학 수준 과학·공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중학교 수학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에 따르면 2021~2023년 버클리 신입생 미적분학(calculus) 진단시험 결과 최소 20% 학생들이 기초 수학 능력 부족을 보였다. 교수들은 “기본적인 수학 유창성은 문해력과 비슷한 수준의 핵심 능력”이라며 “없으면 대학 수준 STEM 성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논란의 배경에는 UC의 시험 폐지 정책이 있다.
 
UC는 2020년 인종·소득에 따른 불평등 문제를 이유로 SAT·ACT 요구를 중단했고, 2025년부터 완전히 폐지했다. 당시 UC 이사회는 시험 준비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층·소수계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UC 학내 태스크포스는 오히려 시험 점수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들의 입학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SAT 점수가 고교 GPA보다 대학 성취도를 더 잘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최근 UC샌디에이고 보고서도 우려를 키웠다. 해당 보고서는 2020~2025년 사이 대학 입학 후 수학 실력이 고교 수준 이하로 평가된 신입생 수가 약 3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0%는 중학교 수준 이하 평가를 받았다.
 
버클리 수학과 교수 즈베즈다 스탄코바는 “무언가가 극적으로 변했다”며 “학생 25~30%는 완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SAT 폐지가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명문대 입학 티켓만 주고 결국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진정한 다양성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시험 부활 반대론자들은 SAT가 여전히 소득과 인종에 따른 격차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UC버클리 고등교육연구센터의 솔 가이저 연구원은 “고교 GPA가 SAT보다 대학 성공 예측력이 더 높다”며 “시험 점수 중심 선발은 저소득층과 1세대 대학생, 소수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UC 학사위원회는 입시 정책 개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에게는 11학년 스마터 밸런스(Smarter Balanced) 시험 점수를, 타주 학생들에게는 SAT·ACT 제출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속보팀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