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가 공개한 수배 전단 (왼쪽부터 피해자 후안 쿠에바스, 용의자, 혼다 어코드 용의 차량) [LAPD 제공]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미제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전단지가 붙었다.
CBS뉴스는 지난 2019년 1월 한인타운 베벌리 블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루스 플레이스 인근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후안 쿠에바스(당시 26세)의 부모가 최근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아 거리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호소하고 나섰다고 31일 보도했다.
쿠에바스의 부모인 세사르와 패트리샤 쿠에바스 부부가 사건 발생 7년이 지나도록 용의자조차 특정되지 않자, 누군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A 경찰국(LAPD)은 지난 3월 용의자 신원 확인 및 체포,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결정적 제보에 대해 5만 달러의 보상금을 걸었다.
사건은 2019년 1월 밤 10시 20분 직후 발생했다. 당시 LAPD가 확보한 인근 CCTV 영상에는 어두운 색상의 혼다 어코드 차량이 현장에 멈춰 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차량에서 내린 한 남성이 쿠에바스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총격을 가했다.
총상을 입은 쿠에바스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인근 리커스토어로 뛰어 들어갔으나 이내 가게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두었다.
숨진 쿠에바스는 4남매 중 장남이자 이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그는 생전 아버지와 함께 가족이 운영하는 배관업체에서 성실히 일해온 촉망받는 청년이었다.
아버지 세사르는 “그는 내 든든한 파트너였고, 늘 나와 함께 일터로 향했던 아들”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사건 이후 깊은 슬픔과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패트리샤는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다”며 “아들을 죽인 범인이 여전히 어딘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견디며 버티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그간 여러 명의 담당 형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수사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세사르는 “내 유일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경찰로부터는 어떠한 진척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아들의 지인들에게도 수소문해 봤지만, 보복 등을 두려워해서인지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세사르는 “많은 사람이 ‘당신의 아들을 잘 안다’고 말하면서도,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 가족은 이번 전단지 배포와 5만 달러의 현상금이 사건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다시금 환기하고, 묻혀 있던 제보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