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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떠나면 싸다?…인기 이주 도시 생활비 더 올라

Los Angeles

2026.05.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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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엑소더스’ 경제효과 시들
가주 떠났는데…도착한 곳도 물가 폭등
 
탈가주 현상이 가속화되며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이 늘었지만, 이주 지역의 물가와 집값도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과거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생성]

탈가주 현상이 가속화되며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이 늘었지만, 이주 지역의 물가와 집값도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과거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생성]

 
 
더 저렴한 주거비와 낮은 생활비를 찾아 타주로 이주했던 LA 주민들이 과거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A타임스는 LA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1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지역의 최근 5년간 생활비 상승률이 LA를 웃돌았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댈러스, 오스틴, 휴스턴, 시애틀, 덴버, 포틀랜드, 애틀랜타, 내슈빌 등이다. 이들 도시는 그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 덕분에 이른바 ‘LA 대체 도시’로 각광받아온 곳들이다.
 
이들 도시의 전반적인 생활비와 주택 가격, 임대료는 여전히 LA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5년간 LA의 임대료(렌트비)가 약 29% 상승하는 동안 댈러스와 애틀랜타는 39% 이상 급등했다. 주택 가격 역시 LA가 45% 오르는 사이 피닉스와 내슈빌은 약 70%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비 상승률 또한 LA를 앞질렀다. 지역경제연구위원회(C2ER)의 생활비 지수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10개 도시 모두 LA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6개 도시의 생활비 상승폭은 LA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A의 생활비 상승률은 3%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과 급격한 인구 유입이 맞물리면서, 인기 이주 지역의 주택 수요가 폭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이 기간 매년 약 1만 명에 달하는 가주민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소득층과 IT 업계 종사자들의 대거 이주도 현지 물가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다우엘 마이어스 USC 교수는 “주택 비용 부담 위기는 이제 특정 지역을 넘어 전역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주거비 과부담 가구’로 분류됐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타주 이주가 완전히 무의미한 선택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의 에번 화이트 공동창립자는 “가주를 떠난 주민들이 다른 주에서 내 집을 마련할 가능성은 여전히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 이주 지역의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인해 과거에 누렸던 압도적인 경제적 이점은 크게 퇴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는 팬데믹 초기만 해도 타주 이주가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보장했으나, 이제는 이른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California Exodus)’의 경제적 매력이 확연히 약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는 텍사스주 대신 서부 지역 도시를 선택하는 LA 주민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소는 올해 LA 주민들의 타주 이주 행렬이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시애틀 등 서부 인근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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