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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시선] 요코 오노를 아시나요?

Los Angeles

2026.05.31 20:00 2026.05.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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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나 / 칼럼니스트

유이나 / 칼럼니스트

‘비틀즈를 아시나요?’
 
현시대를 사는 성인이라면 아마도 이 물음에 ‘모르는데요’ 하고 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세계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로 기록된 비틀즈. 196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 전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던 4인조 이 밴드는 아마도 20세기 대중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틀즈 멤버 가운데서도 리드 보컬리스트였던 존 레넌의 인기는 60,70년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지난날엔 내 모든 문제가 저 멀리 있는 듯했다며 실크 같은 감촉의 목소리로 애잔하게 ‘예스터데이’를 부르던 존 레넌은 1980년 안타깝게도 40세의 나이로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기고 간 수많은 곡은 여전히 전세계 팝뮤직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래들이다.
 
‘이매진’, ‘러브 미 두’, ‘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인 마이 라이프’ , ‘렛 잇 비’….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많은 히트곡을 남긴 존 레넌이 사후 4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대스타로 존재한다는 게 흥미롭다. 그가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스타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의 아내 요코 오노가 크게 한몫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곡하고 노래도 하는 뮤지션인 요코 오노는 설치와 행위 예술을 하는 미술가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예술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일반적으로는 요코 오노가 존 레넌의 음악과 명성에 반해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코 오노가 두각을 나타낸 전위 예술계에선 그 반대로 전해진다. 존 레넌이 요코 오노의 전천후 예술세계에 깊이 매혹됐다는 것. 그만큼 당시 요코 오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대단했다. 그는 한때 변화와 실험을 위한 국제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에서 활동하며 백남준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 요코 오노가 흥미롭게도 LA 다운타운의 ‘브로드 뮤지엄(The Broad)'에서 대규모 회고전( Yoko Ono :Music of the Mind)을 열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생활하며 주로 동부 지역에서 작품전과 콘서트를 열었다. 남가주에서는 이번이 처음 갖는 대규모 전시회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 10월11일 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영국 런던의 대표적 현대뮤지엄 ‘테이트 모던’과 공동 기획, 그 규모가 대단하다. LA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고 홍보 중인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평화와 반전. 남편 존 레넌과 함께 전 세계를 향해 외쳤던 주제다.
 
존 레넌과 요코 오노는 예술적 성취 외에 반전운동과 평화를 위한 사회 참여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가 흥미로운 것은 관람객이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는 독특한 프로젝트가 다수 선보인다는 점이다. 뮤지엄 정원의 대형 올리브 트리에 관람객이 LA를 향한 염원을 적은 메모지를 매달아 ‘소원 나무(Wish Trees for LA)’를 만들고 관람객이 어머니에 대한 글과 사진을 붙여 ‘우리 엄마는 아름다워요(My Mommy is Beautiful)’란 제목의 대형 벽화를 완성하기도 한다.
 
 또 하나 흥미 있는 전시는 ‘옷 자르기(Cut Piece)’. 1964년 요코 오노가 교토와 도쿄에서 선보여 세계적 화제를 불러모았던 파격적 퍼포먼스다. 당시 무대 위에 명상 자세로 앉아 있는 요코 오노의 옷을 관람객이 한사람씩 가위를 들고 올라가 요코 오노가 완전히 알몸이 될 때까지 옷을 잘게 자르는 행위다. 권력과 폭력에 대한 무언의 항거라는 이 행위예술은 이번엔 MPA라는 행위 예술가가 인근 소극장( REDCAT)에서 재현한다.
 
브로드 뮤지엄 관장 조앤 헤일러는 “93세의 멋진 여성 요코 오노가 평생 매달려 온 인류애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 위에 풀어놓은 마당놀이”라며 평화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시회 초대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유이나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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