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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덕질’이 통한다… “지금은 서브컬처 시대”

Atlanta

2026.06.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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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콘, 애틀랜타서 4300만불 경제효과 창출
한국 게임업체 카드게임·K팝 댄스 존재감 과시
23일 모모콘에서 한 참가자가 화면 속 버튜버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채원 기자

23일 모모콘에서 한 참가자가 화면 속 버튜버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채원 기자

과거 서브컬처로 여겨졌던 젊은 세대의 ‘덕질’ 문화가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SNS의 발달로 개인 취향이 세분화하고 독창적인 문화 장르에 몰두해 나만의 관심사를 마음껏 추구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보편화되면서다.
 
지난달 22~25일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남부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모모콘’은 나흘간 18만명 방문객을 모으며 4300만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 크리스 스터키 창립자는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을 따라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가 지난 몇 년간 강력한 콘텐트 중 하나로 부상하고 보드게임 던전앤드래곤(D&D)과 같은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TRPG), 포켓몬 카드 등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참가자가 대폭 늘었다”며 “개인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이 아마존프라임, HBO맥스 등 메이저 스트리밍 업체의 투자·배급을 받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15년 전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었을 만큼 서브컬처가 폭넓게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21번째로 열린 모모콘은 2005년 조지아텍 교내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캠퍼스에서 700여명이 참가하던 행사는 현재 100만스퀘어피트 공간에 게임, 코스프레, 만화, 보드게임 팬들을 한 곳에 모으는 동남부 최대 규모 축제로 발전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26세다.
 
한국 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도 북미 TCG 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원래 장애물을 피하는 스마트폰 게임 ‘쿠키런’을 제작해 유명해진 이 개발사는 2023년 쿠키런 캐릭터와 세계관을 휴대폰 밖으로 꺼내 와 실물 카드 게임을 만들었다. 작년 미국에 진출한 쿠키런 카드게임은 3개월 만에 2500만 장 이상의 카드가 유통되는 기록을 세웠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 규칙,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초판 카드, 복고 열풍 등의 인기 요인이 결합하면서 TCG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84억달러인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1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팝 역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제스 메리먼 창립자는 “한국 음악에 대한 수요가 대단하다. 사흘간 매일 밤마다 K팝 커버댄스 모임이 팬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열린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공간”이라며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분야에서도 한국적 요소가 자주 차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 보이즈 멤버 애비를 연기한 성우 조성원도 참석해 특별 대담을 나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참여했는데 넷플릭스 역대 1위 영화가 됐다”며 “2018년 데뷔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인종, 민족적으로 개방된 콘텐트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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