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몬터레이파크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를 촉구하며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BC7 캡처]
2일 가주 예비선거 개표 결과는 후보들의 희비를 넘어 유권자들의 민심 변화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선거구 재편 전략부터 샌프란시스코 정치 세대교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판매세 인상안 제동까지 기성 정치권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선거구 재획정 효과에 의문
연방하원 선거는 민주당의 선거구 재편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다만 성패는 11월 본선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석 확대를 노렸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며 예상 밖 결과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새크라멘토 인근 연방 하원 6지구다. 이 지역에서는 정치 신인 마이클 스탠스필드 후보가 민주당 후보 9명이 나눠 가진 표를 흡수하며 득표율 2위에 올랐다. 3일 현재 1위는 공화당 후보다.
▶펠로시 지지 후보가 2등
40년 만에 새 연방 하원의원을 뽑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변화와 세대교체를 내세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은 1987년부터 지역구를 대표해 왔다. 이번 선거는 ‘포스트 펠로시’ 시대를 이끌 차기 정치 지도자를 뽑는 첫 무대로 주목받았다.
당초에는 펠로시 전 의장의 지지를 받은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시 수퍼바이저가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3일 오후 5시 현재 개표 결과 주 상원의원 출신 스콧 위너 후보가 41%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챈 후보는 28%에 머물고 있다.
위너 후보가 내세운 변화론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몬터레이파크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설치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발의안 NDC에 60% 가까이 찬성했다. 주민발의안 ‘NDC’는 시 경계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소위 ‘님비(NIMBY)’ 법제화가 통과될 것인지를 두고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는데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정가에서는 해당 발의안 통과로 최소한 남가주와 인근 지역 주거 도시에서의 데이터센터 건립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A카운티 판매세에 제동
LA카운티 유권자들이 공공의료 재원 마련을 위한 판매세 인상안에 제동을 걸었다. 주민발의안 ER(Measure ER)은 3일 오후 5시 현재 반대 53.11%, 찬성 46.89%를 기록하며 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발의안 ER은 LA카운티 판매세를 현행 9.75%에서 10.25%로 0.5%포인트 인상해 공공의료 예산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세금 인상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른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