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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예술'의 그릇에 기독교를 담는다"…기독교예술연구소 CBF 주최 ‘제1회 크리스천 아트 콘퍼런스’

Los Angeles

2014.07.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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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아티스트콘퍼런스 8월 개최
젊은 감각의 기독 예술가들 한 자리에
비주얼에 익숙한 다음 세대 위한 고민
기독교의 진리와 가치 예술로도 담아야

예술에 신학의 깊이·복음 담는 작업 필요
새로운 관점에서 기독교 보여주는 움직임


"기독교를 새로운 방식으로 말한다".

크리스천 예술인을 위한 콘퍼런스가 남가주에서 최초로 개최된다.

기독교 예술 연구소인 CBF(Center for Beauty and Faith)가 주최하는 '제1회 크리스천 아티스트 콘퍼런스'가 오는 9일(오후 1시~오후 8시) 파사데나장로교회(585 E.Colorado Blvd)에서 열린다.

콘퍼런스 주제는 'B.O.A.T(Beauty of Art & Truth)'다. 기독교 진리를 '예술'에 담아내자는 취지다. 각 예술 분야에서 몸담고 있는 크리스천 또는 문화사역을 꿈꾸는 사역자라면 누구나 참석(등록비 10달러)이 가능하다.

풀러신학교와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기존의 기독 콘퍼런스와 달리 예술적 측면에서 기독교의 가치를 나눠보려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주얼에 강한 차세대

콘퍼런스의 발단은 '젊은 세대의 탈교회화' 고민에서 비롯됐다.

CBF는 현재 이도환 목사(한인독립장로교회), 이재근 박사(보스턴대학.대중문화)가 주축이 된 기독교 예술 연구소다.

풀러신학교에서 기독교 문화.미학을 전공한 이도환 목사는 "오늘날 교회에서 젊은층의 탈교회화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뮤직비디오, 상업 영화 등 자본주의가 생산한 비주얼 등에 영향을 받은 그들에게 기독교의 진리와 가치를 '예술'에 담아 아름답게 보여줄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기독교를 '예술(Art)'이라는 영역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해보자"는 목적을 담고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독 아티스트 및 문화사역자들이 콘퍼런스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고, 미학과 예술이라는 개념을 기독교에 접목하고자 하는 첫 움직임이다.

눈으로 보는 콘퍼런스

하루 동안 열리는 콘퍼런스는 기본적으로 강의와 퍼포먼스, 토론 등으로 알차게 구성된다.

강의 주제는 ▶기독교 미학을 통한 문화 재구성(이도환 목사) ▶영화와 사회(이재근 박사) ▶예술의 공간성 활용(에드워드 양.풀러신학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중인 기독 예술인들이 나서 현대무용, 애니메이션 등 기독교와 예술을 접목시킨 각종 공연들도 선보이게 된다.

또 교회 내 목공실을 제작해 각종 핸드메이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가디나장로교회 김성환 목사가 나무재료를 이용한 제작 시연도 펼치게 된다.

이도환 목사는 "첫 콘퍼런스인 만큼 누구나 부담없이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그동안 선교나 전도를 위해 간접적으로 사용되던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교회에 들어올 수 있는지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개신교만의 미학 살리자"

CBF는 그동안 기독교가 진리를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측면의 접근과 시도는 있었지만 '미(美)'에 대한 부분은 등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비주얼 적으로도 기독교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라는 게 CBF의 주장이다.

CBF는 기독교의 가치를 비주얼적임 요소 등에 담아낸다는 실험적 측면에서 기존 교계가 우려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이도환 목사는 "기독교 미학은 단순히 예술과 시각적 효과만 부각하는 게 아니라, 예술에 깊은 신학과 복음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독교 전통을 깊게 해석하는 작업이 될 것"며 "포스트모던 시대에 맞춰 서구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가 가진 요소나 가톨릭 적인 비주얼 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개신교만의 미학'을 살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LA판 '그린벨트' 개최 목표

CBF는 매년 콘퍼런스를 통해 얻는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앞으로 작은 교회에 나누고자 한다.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목회를 꿈꾸는 신학생 또는 목회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으로 기독교를 보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게 목적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영국의 유명 크리스천 아티스트 페스티벌인 '그린벨트(Greenbelt)'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목사는 "영국은 개신교가 이미 한번 사멸되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여러 방향에서 창의적이면서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린벨트'도 그 중 하나"라며 "앞으로 남가주지역에서 콘퍼런스가 잘 정착된다면 남가주 기독 아티스트들이 연합하는 LA판 '그린벨트'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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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이고 실험적 교회 많아져야"
작은 교회간의 네트워크 형성
콘텐츠와 지식 나누는 통로 필요


한인 목회자 및 기독 아티스트로 구성된 CBF는 기독교 미학과 예술을 매개체로 복음과 젊은 세대를 다시 잇는 방법을 연구 및 실험, 실천하는 연구소다.

우선 CBF는 ▶예술과 예배 ▶예술과 기독 교육 ▶예술과 사회 정의 등의 큰 틀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CBF는 두 달에 한 번씩 지역 목회자 및 크리스천 청년을 초청, 기독교 미학과 문화, 예배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또 노숙자를 위한 공연, 그림 그려주기 등의 이벤트를 통해 사회적 구제활동에 예술적 요소를 가미시킨 방안 등을 계획하게 된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기독교 지성 강좌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사역 단체인 청어람 아카데미처럼 남가주 지역에서도 'CBF 목요강좌'를 개설한다. 목요강좌에서는 신학, 예술, 문화, 사회 등 여러 방면에서 주제를 선정, 전문가를 불러 강의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도환 목사는 "여러 창의적인 실험을 하는 작은 교회 및 목회자들과 연대하고 사역 콘텐츠, 지식 등을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기존의 교계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모르는 시대 속에서 창의적이고 탄탄한 도시형 작은 교회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CBF가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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