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교회]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졌다.목회 환경은 너무 달라졌는데 교회는 전혀 변화가 없다. 감사할 일인가. 개탄할 일인가.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회 안에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이 구원받은 사람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동안 교회 안에만 들어오면 구원에 있어서는 안정권에 있는 사람들로 취급했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시험이 오고 환란이 오면 곧 하나님을 떠나 버리고 만다. 그동안 교회가 주력한 사역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었고 선교지였으나 교회 안의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군사는커녕 계속 거품만 양산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현대 교회는 구원파식 구원론, 성장을 축복으로 오인한 잘못된 축복론 때문에 무조건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다 놓으면 할 일을 다 한 것 처럼 착각했다. 교회 문턱을 넘는 것을 곧 천국 문턱을 밟고 들어오는 것으로 잘못 생각했던 것이다.
주일학교가 없어진 교회가 50%가 넘는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친 교회가 많아졌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출세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주일학교 교육보다는 학원 교육에 더 열을 올렸고 성경 지식 쌓기보다는 스펙 쌓기에 더 집중한 결과이다. 가난과 척박한 환경에서 부모 세대들은 믿음을 지키고 교회를 세웠지만 정작 믿음의 유산을 물려줄 자손들이 사라져버렸다. 유럽 교회들처럼 젊은이들을 볼 수 없는 한국교회가 되어버렸다.
대부분의 성도는 교회를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신앙생활을 한다. 이 교회가 내 교회라는 의식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평신도들뿐만 아니라 항존직이라는 집사, 권사, 장로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둥신자'로 헌신케 하는 우스운 일마저 생겨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교회에 보탬이 될까를 고민하기보다 이 교회는 나에게 어떤 유익을 주고 있나를 셈하는 교인들로 매주 본당이 가득 찬다.
목사들은 어떤가. 지금 교회를 ‘거쳐가는 교회’로 생각하는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큰 교회 가는 것을 큰 일꾼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많은 목사들이 큰 부르심을 학수고대하며 목회경력을 부지런히 쌓고 있다. 큰 교회는 누가 가는가. 하나님이 임명하시는 자리인가. 스펙과 인맥을 갖춘 사람이 간다. 세상 기업 CEO를 선출할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하드웨어만 교회지 소프트웨어는 세상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성도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부르셔서 가는 자리가 더 이상 아니다. 설교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해당 교단의 신학교를 나와야한다. 적어도 중형교회 이상에서 몇 년씩 목회 경력을 쌓아야 하고 숫자적 부흥을 일으킨 실적도 있어야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껴주시는 교계의 높은 분의 적극적인 추천이나 인맥 넓은 목회자를 아버지로 두면 스펙이 부족해도 확실하다.
세상은 커녕 교회 안에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가득한 교회, 믿음의 대가 끊겨버린 교회, 목사도 성도도 떠날 생각으로 가득 찬 교회…이것이 오늘 교회의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 잡아가야 하나. 개혁을 외쳐야 하나 아니면 심판을 기다려야 하나.구약의 하나님은 기다리고 기다리시다가 결국 완전히 갈아 엎으셨다. 노아 홍수가 그랬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역사가 그랬다. 다만, 남겨둔 노아의 여덟 식구, 하나님이 남기신 7000명이 있었다. 그렇다. 새 시대를 위해 하나님이 준비하실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
권태산 목사/ 하나님의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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