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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교회] 그들이 작은 교회를 찾는 이유

Los Angeles

2014.1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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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척한 지 6년밖에 안된 한국의 한 교회 성도들이 미주 지역의 중소형교회를 섬기는 30여 명의 목사님을 2박3일간 섬겨주셨다.

평소에 섬기기만 하던 목사들이 섬김 받는 자리에 앉자 모두 몸 둘 바를 몰라했다. 그래도 한국서 섬기러 오신 그들을 생각해 맘 푹 놓고 섬김을 받았다. 작은 교회, 중형 교회할 것 없이 목회는 참 어렵다. 교회의 크기에 따라서 고통의 종류가 약간씩 다르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분들은 주로 심장을 많이 다친다. "떠나겠다"는 소리 때문에 심장이 쿵쿵 내려앉아서다. 그 한마디에 심장은 무너져 내린다.

중형 교회는 간을 많이 다친다. 업무량이 많아서다. 부사역자를 많이 둘 형편이 안 되니 혼자서 할 일이 많다. 작은 교회보다는 성도가 더 많아서 좋지만 그렇다고 목회가 더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여기저기 참견하고 돌보고 뛰어다녀야 할 것이 많은 목회가 중형 사이즈이다. 그러다 보니 과로에 피곤이 겹쳐 성인병이나 간이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함께 모이고 보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단다. 2박3일 동안 함께 먹고 마시며 사역과 교회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실패자들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 서로를 통해 확인되었다. 살아 있는 야성과 때묻지 않은 영성이 그들 속에 있었다. 하늘의 신령함만이 빚어낼 수 있는 자신감과 내공이 그들 속에 있었다. 못나고 찌질해서 작은 교회 하는 게 아니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다른 목사들을 통해 듣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큰 교회는 너도나도 가겠다는데 작은 교회는 모두가 외면하는 구나. 그런데 네가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착하고 충성 된 종아".

목사도 성도도 작은 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할 때다. 그동안 큰 것이면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고 작은 것이면 축복을 못 받아서 그렇다고 배웠다. 정말 세속적인 생각임을 이제 깨닫지 않았는가.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다 작은 사람은 아니다.

작은 교회 사역하다 보면 자칫 사람이 작아질 수 있다.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질 수 있다. 주님은 교회 사이즈를 맡기신 것이 아니라 영혼들을 맡기셨다. 천국에서는 틀림없이 모두가 마다하는 작고 낮은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더 큰 상을 주실 것이다.

작은 교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나님의 의도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게 변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성도들이 작은 교회를 통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졌다. 왜냐하면, 참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작은 교회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복음이 매주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다면, 성도들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을 분명히 심어주고 있다면, 매주 성도들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려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 하나님의 눈에 대형교회이고 하나님 앞에 영적 거인이다. 천국은 이처럼 작지만 강한 교회들을 통해 오늘도 확장되고 있다. 모두 힘을 내시라!

권태산 목사/ 하나님의꿈의교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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