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윤실 '광야의 소리'] 조작된 추수감사절의 배후
11월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지키는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재미있고 행복한 교회의 추억을 남겨준 절기였다. 가난한 농부에게는 풍성함의 의미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 주었다. 떡과 과일이 강대상을 풍성하게 장식하는 날이다. 시골은 감사절 헌금이 일 년 예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누가 뭐래도 하나님이 주신 절기임을 믿었다.요지부동이던 감사절은 인디언 선교와 관련되면서 다시 생각해야 할 감사절이 되었다. 추수 감사절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공평하게 통용되지 않았다. 한쪽에서 감사를 격려하는 동안 외진 곳에서 분노와 씻을 수 없는 미움을 쏟아낸다면 흉물의 감사다.
미국은 추수 감사절을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역사적인 자격을 보장하고 있을까. 얼마 전 복음주의 역사학자가 '첫 번째 추수감사절'이란 책을 출판했다. 미국이 자랑했던 첫 번째 추수감사절의 허구성을 고발했다.
미국 선교사가 가는 곳이면 으레 추수감사절이 등장했으며 모자랐던 재정이 채워지는 절호의 기회였다. 추수 감사절에 대한 의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었다. 그것은 곧 성경을 대항하는 세력일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추수 감사절을 없애자는 구호를 외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까.
정직한 크리스천이라면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며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바로 가르칠 양심 정도는 살아있어야 한다.
지금도 인디언들은 추수 감사절에 대륙의 무법자였던 백인 크리스천들의 무자비한 횡포와 위협으로 몸서리쳤던 역사를 혐오한다. 크리스천은 역사를 제대로 보며 바르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미국은 유럽 대륙에서 팽개쳐진 피해의식 때문에 진실이던 거짓이던 모두가 함께 공유할 역사적인 가치관을 찾으려 했다.
첫 번 추수 감사절의 소설은 이들에게 더 없는 보물이었다. 사실이 아니라도 사실처럼 꾸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소재가 필요했었다. 첫 번 추수 감사절은 이렇게 꾸며진 소설이지만 가장 확실한 역사로 인식된다.
인디언들이 가져온 터키를 즐긴 흔적도 함께 감사절을 보낸 적도 없었다. 단단하게 고착된 거짓을 파헤친다는 것은 기나긴 투쟁과 인내가 요구된다. 진실과 전통이 맺어준 현실이 엇갈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손경호 목사 / 보스톤 성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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