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용의자는 백인 청년 유서깊은 인권운동 성지, 경찰 "증오범죄" 규정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
CNN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쯤 20대 백인 청년이 찰스턴 시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에 난입해 지하 예배실에서 수요 성경공부를 하고 있던 신자들에게 총을 난사한 후 도주했다,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서장은 "21세의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며 "현장에서 즉사한 8명과 병원으로 이송된 2명 중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이 교회의 흑인 목사이자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가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CNN에 "40여 명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빠져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3년 9월 워싱턴DC 해군 기지에서 13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사건이다. 경찰은 총기 난사범이 체구가 작고 호리호리한 21세 가량의 금발 백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무장 상태인 용의자를 잡기 위해 경찰견과 헬기까지 동원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한 상태다
199년의 역사로 유서 깊은 이 교회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과 흑인 기독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교회 중 한 곳이다.
18일 오전 찰스턴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던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