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그 푸름을 뽐내던 뜰의 잔디가 추수를 앞둔 벼이삭처럼 부분 부분 누렇게 바랬다. 가뭄 때문이다. 언제 가뭄이 해갈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는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물 절약에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잔디는 아예 없애고 물 절약형 가든으로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데스칸소 가든 역시 물 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절수형 가든 '센터서클(Center Circle)'을 만들어 지난 4월 공개했다. 절수형 가든으로 변경을 시도하려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데스칸소 가든의 레이철 영 원예 디렉터는 "절수형 가든은 잔디정원보다 50%까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미관상의 이유 때문에 변경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수형 식물을 이용해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가든을 만들 수 있다. 센터서클이 그 샘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잔디를 없애고 물 절약형 가든을 시도해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정원 전체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처음에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며 "데스칸소 가든은 물론 인근에 있는 식물원에 가면 다양한 절수형 식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데스칸소 가든 웹사이트(www.descansogardens.org)에는 가뭄에 강한 식물 리스트를 올려놓고 있다.
정부가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제 절수형 가든으로 변경하는 주택들이 늘고 있다. 남가주 메트로폴리탄수자원국(MWD)은 잔디를 없애는 데 스퀘어피트당 2달러를 리베이트해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socalwatersmart.com) 참고.
LA다운타운에 있는 홈디포의 가든 담당 스페셜 리스트는 "가뭄에 내성이 강한 식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절수형 식물 섹션을 3배까지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