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상속 계획은 자산을 보호하고 살아생전이나 사후에 본인의 의지가 이행되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유산 상속 계획 중 리빙 트러스트는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는 유용한 시스템이다. 리빙 트러스트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에 대해 짚어보겠다. 일반적으로 리빙 트러스트는 신탁인(Grantor), 신탁자(Trustee), 수혜자(Beneficiary)로 이루어진다. 신탁인은 리빙 트러스트를 설정하고 자산을 리빙 트러스트로 이전하는 사람이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리빙 트러스트의 규정을 설정하고 트러스트를 통해 자산을 관리한다. 신탁자는 리빙 트러스트에 이전된 자산을 관리하고 트러스트 규정에 따라 분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반적으로 신탁인 본인이 처음에는 신탁자로 지정되며, 본인이 무능력 상태가 되거나 사망한 후에는 후임 신탁자(successor Trustee) 가 이 역할을 맡게 된다. 수혜자는 리빙 트러스트에 의해 지정된 사람 또는 단체로, 신탁 재산의 이익을 받게 된다. 수혜자는 신탁인이 설정한 규정에 따라 자산을 받을 수 있다. 리빙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는 이러한 신탁인, 신탁자, 수혜자로 구성된 리빙 트러스트는 법원에 개입이 없이 자녀나 수혜자에게 상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탁자와 수혜자를 지정함으로써 가족 내에서 본인의 자산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상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리빙 트러스트를 설립하지 않았다면 상속재판(probate court)을 통해 자산 분배가 이뤄지게 되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비용 역시 많이 들게 된다. 리빙 트러스트는 사망 이외에도 무능력 상태에 대한 중요한 보호를 제공한다. 무능력 상태는 중풍, 치매, 뇌 손상, 정신 질환 등을 말한다. 무능력 상태에 대한 계획이 포함된 리빙 트러스트를 설정할 수 있으며, 후임 신탁자에게 본인의 사무를 관리할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산 관리가 끊기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하며, 무능력 상태에 있을 때의 금융 안전을 보호할 수 있다. 리빙 트러스트는 쉽게 만들고 취소할 수 있다. 언제든지 트러스트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고, 자산을 추가하거나 제거하며, 수혜자 지정을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금융 상황의 변화나 가족 구성 변화에 따라 유산 계획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캘리포니아에서 혼합 가족이 점점 더 흔해지는 상황에서 리빙 트러스트는 가족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다. 트러스트 내에서 자산 분배 방식을 명확히 하고 수혜자를 지정함으로써 이전 결혼에서 온 자녀나 계부모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사업 소유자들에게 리빙 트러스트는 사업 소유권의 원활한 이전을 보장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사업 자산을 트러스트로 이전함으로써 사업의 관리와 상속을 위한 명확한 지침을 설정하여 잠재적인 상속인들 사이의 혼란과 분쟁을 피할 수 있다. 리빙 트러스트는 유산 계획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상속재판 회피, 무능력 상태 계획, 통제권 유지, 혼합 가족 구성원 보호, 사업 상속 계획을 통해 리빙 트러스트를 통해 자산을 보호하고 유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변호사상속법 트러스트 리빙 리빙 트러스트 트러스트 규정 신탁자 수혜자
2023.05.30. 21:46
일반적으로 취소 가능한 트러스트라고 불리는 리빙 트러스트는 자신의 재산을 트러스트라는 곳에 속함으로써 수혜자에게 상속을 수월하게 하게끔 해주는 장치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택, 은행 계좌, 증권 등을 트러스트에 넣는다. 살아 있을 때는 많은 경우에 본인이 트러스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죽은 후에는 변경이 불가능해지며 지정해 둔 수혜자에게 상속이 된다. 그렇다면 리빙 트러스트는 한번 만들면 괜찮은 것일까? 리빙 트러스트는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해야할까? 리빙 트러스트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취소 가능한리빙 트러스트를 만들었다면 상황이 바뀔 때 언제든지 내용을 정정하거나 새로 만들 수 있다. 많은 경우 수혜자를 추가하거나 재산의 형태가 변경되었을 때 변경된다. 하지만 결혼 또는 이혼, 거주 상태 변경, 재정 상태 변경, 트러스트 관리인 혹은 수혜자 사망, 새로운 세법 시행 등 변경이 있을 때도 꼭 리빙 트러스트를 검토하고 새로운 상황에 따라 리빙 트러스트를 수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혼한 경우 전 배우자가 여전히 리빙 트러스트에 수혜자로 되어있다면 전 배우자가 당신의 모든 재산을 상속할 수 있다. 이혼했다면 당연히 기존에 리빙 트러스트를 취소하고 이른 시일 안에 업데이트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주로 거주지를 옮겼을 경우 주마다 또 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주 법에 맞춰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많은 부분을 변경해야 할 경우 정정이 아닌 새로 만드는 것(Restatement)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새로운 재산을 취득한 경우 그 재산을 리빙 트러스트에 속하는 것 또한 잊으면 안 된다. 새로운 부동산을 구매했을 경우 개인 명의로 남겨둔다면 사망 시 상속법원 절차를 거치게 되고 많은 돈을 낭비할 수 있다. 지정해 둔 수혜자나 관리인 사망 시 새로운 사람을 지정해 둬야 하므로 리빙 트러스트를 업데이트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세법 변화가 있을 경우에 상속 계획의 틀이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법에 따라 리빙 트러스트도 업데이트를 해야 할 것이다. 취소 가능한 트러스트는 살아 있을 동안은 언제든지 변경이나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이 생길 시 변경을 하고 따로 무슨 일이 없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3~5년 사이에는 한 번씩 새로 검토를 하는 것을 많은 전문인이 추천을 한다. 그럼 반대로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소 가능한 트러스트는 자산의 소유권과 통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는 그렇지 않다.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를 만드는 것은 변호사의 조언과 어떤 특정한 이유로 만들었겠지만 그러한 트러스트들은 일반적으론 변경하거나 취소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러스트의 작성자와 수혜자 모두 동의하에 변경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리빙 트러스트를 수정해야 할 시기를 알고 업데이트를 잘한다면 상속에 있어 자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대한 삶의 변화가 있을 경우 리빙 트러스트를 검토하여 변경해야 할 서류들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전문가와도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 변호사상속법 트러스트 리빙 변경 트러스트 리빙 트러스트 변경 재정
2023.05.03. 1:20
의상은 컨템포러리, 유니섹스 대세 올 봄·여름 패션계 큰 영향 미칠 듯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함께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Force Awaken)'가 역대 주요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질주 중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영화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 패션업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스타워즈 패션의 특징은 컨템포러리와 유니섹스다. 미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스타워즈가 개봉되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스타워즈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성인까지 가세해 지금 패션계에는 스타워즈 패션 열풍이 불고 있다. LA타임스는 스타워즈에서 영감 받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했다. ▶스타워즈 '포스' 패션소품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의상과 캐릭터에서 영감 받은 모티브가 의류는 물론 가방, 시계, 양말, 벨트 등 패션 소품에 폭넓게 응용됐다. 스타워즈 이전 에피소드 시리즈와 함께 유행했던 '제다이(Jedi) 스웨트팬츠'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깨어난 포스'로 돌아왔다. 대부분 전에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6까지 등장한 캐릭터의 모티브를 이용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라이트를 다양한 패션 소품에 응용했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등장 캐릭터를 구두에 다양하게 이용한 스타워즈 컬렉션을 선보인 대표적인 브랜드는 일레귤러 초이스(Irregular Choice)다. 제다이의 라이트세이버(광선검)에서 영감 받은 스카이워커 라이트세이버 힐(242.24달러)은 걸으면 힐에서 라이트가 뿜어 나오고 광선검 사운드도 들린다. 닉슨(Nixon)은 '스타워즈 닉슨 컬렉션'으로 어둠의 세력에서 영감 받은 레인저 스톰트루퍼 화이트(Ranger Stormtrooper White)와 레인저 임페리얼 파일럿 블랙(Ranger Imperial Pilot Black) 두 가지 타입의 시계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각각 레인저들의 헬멧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은 유니섹스 스타일로 커플 시계로도 인기다. 닉슨은 향후 추바카와 제다이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닉슨의 스타워즈 제품으로는 다스베이더의 유니폼에서 모티브를 얻은 청키 블랙 레더 벨트와 보다페의 의상 심볼을 응용한 그린 백 팩도 있다. 스타워즈의 진정한 팬덤으로 혼자서 스타워즈 패션을 즐기고 싶다면 스탠스(Stance)의 '스타워즈 삭스 콜렉션'을 추천한다.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아 공주, 추바카, 요다, R2D2 등 주요 등장 인물의 캐릭터로 만들어졌는데 흥미로운 것은 각각 캐릭터를 매치해 한 켤레로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면 루크와 다스베이더, 혹은 R2D2와 C-3PO의 매치다. 20달러. 키즈 스타워즈 매니아를 위한 기발한 제품도 출시됐다. 포터리반 키즈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 모양의 침대를 내놓았다. 트윈매트리스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잘 수 있다. 가격은 3999달러로 매일 밤 스타워즈 우주선에서 자기에는 너무 비싼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크록스는 '스타워즈 크록스 컬렉션'을 내놓았다. 레이아 공주, 보바펫, 요다,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R2D2, BB-8 등 다양한 스타워즈 인기 캐릭터 디자인이 많아 고를 수 있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퍼가 부착되어 있어 부드럽고 따뜻한 추바카를 추천한다. 41.99달러. 패스트패션 브랜드답게 가장 발 빠르게 스타워즈 패션컬렉션을 선보인 곳은 포에버21이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컬렉션에는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보다는 점프수트, 그래픽 티셔츠와 후드, 스웨트팬츠, 그래픽 레깅스 같이 부담 없이 구입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30개 이상 있다. 후드 점프수트는 한 쪽 다리에 요다(YODA) 글씨가 프린트되어 있고 파자마 쇼트 팬츠는 스톰트루퍼 헬멧 프린트가 가득하다. 이외 다스 베이더, 보바펫, R2-D2 등 캐릭터가 사용됐다. 키즈 아이템으로는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팬츠가 있다. ▶레이와 레지탕스 패션 1977년 스타워즈가 개봉한 이후 다스베이더, 레이아 공주, 한, 루크 등 스타워즈 캐릭터 커스튬은 항상 인기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가을컬렉션에서 로다르타가 스타워즈에서 영감 받아 런웨이에서 선보인 의상들은 한이나 루크 커스튬이 아닌 멋진 의상이었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에피소드 Ⅳ~Ⅵ'과 '프리퀄 에피소드 Ⅰ~Ⅲ'를 감독한 조지 루카스는 아키라 쿠로사와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스타워즈 줄거리와 캐릭터 모티브를 가져왔다. 우주 행성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커스튬은 서양의상이 아닌 일본전통 의상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의상들을 보면 일본의 아방가르드풍 대표 디자이너인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레이카와쿠보, 간사이 야마모토 의상이 그대로 떠오른다. 영화 속 의상들은 이 디자이너들 의상처럼 대부분 짧거나 혹은 길거나, 몸의 라인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흐르는 듯한 재단, T자 모양의 드레스 등이 특징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속 패션 스타일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완벽한 컨템포러리와 유니섹스다. 최근에는 남녀공용, 중성 컬렉션이 의상이 런웨이를 지배하고 있는데 스타워즈의 컨템포러리와 유니섹스 의상이 봄여름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레지탕스들이 입고 있던 의상 색상은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 릭 오웬 스타일을 옮겨놓은 듯하다. 유니섹스는 구찌 같은 디자이너들이 최근 런웨이 패션컬렉션에서 가장 사랑하는 스타일이다. 영화 내내 샌드 톤의 팔에 감은 워머와 유연한 실크 팬츠 그리고 플랫 부츠를 신은 여주인공 레이는 알렉산더 왕, 릭 오웬스 혹은 케인 웨스트의 런웨이를 연상시킨다. 영화가 끝날 무렵 바뀐 의상은 그레이 베스트와 암워머를 매치했는데 역시 유니섹스 스타일이었다. 봄 시즌 많은 브랜드에서 레이의 베스트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핀의 레더 재킷 또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블랙 카고 팬츠와 롱 슬리브 티셔츠와 매치하면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2016.01.08. 21:09
자취 4년차 23세 독거남 신 김치, 냉동만두, 시든 파프리카 … 에휴, 어쩌죠? 재료가 너무 없네 이걸로 맵고 든든한 집밥 될까요 15년차 베테랑 김대천 셰프 고추가 없는 대신 고추참치쓰고 부족한 채소는 만두소로 보충하고 '매콤소스필라프' 만들어 볼게요 13분47초 만에 요리 완성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음식 같네요" "밥도 못 챙겨먹는 청춘들 힘내세요" 밥밥집 빱밥~ 기름 발라서 굽지도 않은 파래김과 저 푸른 초원 김치뿐인 찬도~'. 그룹 여행스케치가 부른 '집밥'이란 노래의 일부다. 노랫말만 봐도 침이 고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겨울 '집밥'을 그리워해야만 하는 이들도 있다. 오랫동안 홀로 지내온 자취생들이 그렇다. 더구나 오늘(23일)은 크리스마스이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날. 몹쓸, 크리스마스! 대학가 주변에서 자취하는 청춘들은 이 화려한 시기가 서럽기만 하다. 청춘리포트는 자취 청춘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준비하기로 했다. 자취생들의 썰렁한 냉장고를 탈탈 털어 최고급 '집밥'을 만들어 주자는 아이디어였다. 말하자면 JTBC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의 포맷을 슬쩍 차용하는 셈. 유명 셰프가 자취생의 집을 급습해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를 해 주는 방식이다. 청춘리포트는 서울의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체험할 자취 청춘을 찾아다녔다. 2주 남짓 대학가를 수소문한 끝에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 황상범(23)씨가 기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황씨는 스무 살에 고향 부산에서 올라와 4년째 서울살이 중이다. 집에서 요리란 걸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남자 자취생. "내년 3월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요. 최근 3년간 여자친구가 없었는데 군대 가면 앞으로 2년 동안 또 없겠네요. 안 그래도 체육교육학을 전공해 주변에 남자들만 많았는데…. 군대 밖에서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인 만큼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청춘리포트는 이번 기획이 황씨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외로운 자취 청춘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했다. 해서 국내 최고의 셰프를 섭외해 황씨의 자취방을 찾기로 했다. 서울 신사동에서 프렌치레스토랑 '톡톡(TocToc)'을 운영하는 김대천(36) 셰프를 어렵게 섭외해 황씨의 집으로 향했다. 지난 19일 크리스마스를 엿새 앞둔, 꽤 쌀쌀한 겨울 오후였다. 황씨의 자취방은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었다. 약 19.83㎡(6평)쯤 될까. 성인 남성이 누우면 바닥이 꽉 차는 방에서 황씨는 4년째 자취 중이라고 했다. 집안은 어수선했다. 책장엔 책과 옷가지·모자·선크림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전자레인지 위엔 화장품과 세탁세제, 전기포트가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김 셰프가 방 한쪽에 있는 냉장고를 조심스레 열었다. "에휴~ 이걸 어쩌죠?" 좁은 방을 가득 채우는 김 셰프의 한숨 소리. 약 50L짜리 소형 냉장고엔 오래된 김치, 말라 버린 양파와 파프리카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냉장고 측면엔 슬라이스 치즈와 인스턴트 햄, 냉동 칸엔 돼지 앞다리살 약간과 먹다 남은 냉동만두가 전부였다. 그나마 돼지고기는 유통기한을 일주일 넘긴 상태였다. 김 셰프는 재료들을 공책에 하나하나 적고선 황씨에게 질문을 했다. ▶김=평소에 식사는 어떻게 해요? ▶황=주로 친구들이랑 밖에서 사 먹어요. 학교 근처 분식집에 자주 가죠. ▶김=안색이 어두운 걸 보니 비타민 섭취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황=사실 평소에 채소랑 과일을 잘 못 먹는 편이에요. 자취생들은 다 그럴 거예요. ▶김= 의뢰하고 싶은 음식이 있나요? ▶황=우선 든든한 밥 요리였으면 좋겠어요. 집밥 생각이 간절하거든요. 또 화려한 음식보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요리였으면 좋겠고요. 매운 음식이면 더 좋고요! ▶김=평소에 술은 자주 마셔요? ▶황=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꼭 술을 마셔요. 주량은 소주 세 병 정도 되고요. 그런데 집 근처에 해장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술 마신 다음 날은 대낮까지 침대에 누워 있는 편이예요. 김 셰프는 대화하는 내내 안쓰럽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챙겨 온 요리복을 입고 쓱싹쓱싹 칼을 정비했다. "냉장고에 재료가 많진 않지만…. 채소가 많이 들어간 든든한 밥 한 끼를 만들어 줄게요. 자취생도 금방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가르쳐 줄겸…. 양파와 파프리카 외에 부족한 채소는 만두소를 이용해 보충하면 될 것 같네요. 고추가 있으면 좋은데 없으니까 고추참치로 매콤한 맛을 내볼게요. 요리 이름을 뭘로 할까요. 음…. '매콤 소스 필라프' 정도가 어떨까 싶네요." 경력 15년차 베테랑으로 꼽히는 김 셰프지만 요리가 쉽지만은 않았다. 주어진 조리도구는 냄비 한 개와 프라이팬 한 개, 접시는 밥그릇을 포함해 3개뿐이었다. 김 셰프는 다듬은 재료를 이곳저곳으로 옮겨 가며 요리를 이어 갔다. 레시피는 간단했다. 양파·파프리카 등 채소와 만두, 고추참치를 함께 볶아 양념을 만든 뒤 밥과 굴소스, 간장을 섞어 볶음밥을 만든다. 밥이 익으면 그릇에 밥을 담고 치즈를 올린 뒤 양념을 붓고 파프리카로 만든 고명을 올려 완성한다. 요리에 걸린 시간은 정확히 13분47초. "프랑스 최고급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은 맛인데요!" 한 숟가락 뜨자마자 황씨가 외쳤다. 그는 "양념의 매콤한 맛과 치즈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데다 아삭한 파프리카가 식감을 살려 준다"고 말했다. 함께 먹고 싶은 사람으로는 자신이 축구를 가르치는 학생들을 꼽았다. 황씨는 "축구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며 "아이들을 보면 한창 운동하던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진로가 걱정이라는 황씨에게 김 셰프는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했다. 김 셰프는 "사실 군악대로 입대할 정도로 드럼을 좋아했다"며 "드럼을 배우러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우연히 요리로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장 봐서 요리하는 게 취미일 만큼 요리를 좋아했는데 그게 직업이 될 줄 몰랐죠. 여러 가지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즐기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자취하며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청춘들,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랄게요." 소박한 냉장고의 변변찮은 재료로 만들어 낸 향긋한 요리가 마음마저 따뜻하게 덥히는 듯했다. 자취생들, 아니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청춘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김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2015.12.24. 19:52
Step 1 어떤 부분을 절수형 가든으로 만들 것인지 정했다면 이제 잔디를 제거해야 한다. 삽을 이용해 잔디를 갈아엎고 땅 속에 박혀 있는 뿌리까지 제거해 준다. 절수형 가든을 만드는데 가장 힘든 과정이다. 잔디를 제거한 후에는 가든 소일(Soil)을 사다가 흙과 섞어준다. 가격은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1큐빅피트 당 3~5달러 정도. Step 2 절수형 식물을 고른다. 데스칸소가든과 오렌지카운티 수도국 등은 웹사이트를 통해 가뭄에 강한 절수형 식물 리스트를 올려놓고 있다. 오른쪽 표 참조> 사실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규모가 큰 식물원이 아닐 경우 추천하는 식물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실제 홈디포에는 데스칸소 가든 추천 리스트에 있는 식물과 비슷하긴 하지만 일치하는 식물이 많지 않다. 절수형 식물은 종류나 크기에 따라 2달러~20달러가 대부분이다. 이때 아직 어린 식물을 구입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레이첼 영 원예 디렉터는 "심은 후 한 달 정도는 식물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물을 충분히 주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면 된다. 겨울같이 우기에는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Step 3 다음 단계는 멀치(Mulch·토양 표면을 여러 가지 재료로 피복하는 것으로 작은 나뭇조각을 많이 사용한다)를 깔아주는 일이다. 멀치는 토양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억제, 뿌리가 오래도록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멀치는 홈디포나 식물원 등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LA시 등에서는 지역 주민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니 이를 사용하면 된다. 삽, 컨테이너, 트럭을 이용해 직접 가져가면 되고 양에는 제한이 없다. <왼쪽 표 참조> ▶문의: (818)485-0703 오수연 기자
2015.06.21. 18:36
여름이면 그 푸름을 뽐내던 뜰의 잔디가 추수를 앞둔 벼이삭처럼 부분 부분 누렇게 바랬다. 가뭄 때문이다. 언제 가뭄이 해갈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는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물 절약에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잔디는 아예 없애고 물 절약형 가든으로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데스칸소 가든 역시 물 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절수형 가든 '센터서클(Center Circle)'을 만들어 지난 4월 공개했다. 절수형 가든으로 변경을 시도하려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데스칸소 가든의 레이철 영 원예 디렉터는 "절수형 가든은 잔디정원보다 50%까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미관상의 이유 때문에 변경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수형 식물을 이용해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가든을 만들 수 있다. 센터서클이 그 샘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잔디를 없애고 물 절약형 가든을 시도해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정원 전체를 바꾸려 하기보다는 처음에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며 "데스칸소 가든은 물론 인근에 있는 식물원에 가면 다양한 절수형 식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데스칸소 가든 웹사이트(www.descansogardens.org)에는 가뭄에 강한 식물 리스트를 올려놓고 있다. 정부가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제 절수형 가든으로 변경하는 주택들이 늘고 있다. 남가주 메트로폴리탄수자원국(MWD)은 잔디를 없애는 데 스퀘어피트당 2달러를 리베이트해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socalwatersmart.com) 참고. LA다운타운에 있는 홈디포의 가든 담당 스페셜 리스트는 "가뭄에 내성이 강한 식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절수형 식물 섹션을 3배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2015.06.21. 18:32
종종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오면 뒷뜰에 있는 허브를 한 잎 따서 향을 맡는다. 상쾌하다. 스위트 민트(sweet mint)다. 그리곤 몇 잎을 더 따서 자른 레몬과 함께 시원한 물에 넣으면 금세 민트향과 레몬향이 어우러지고 그 청량한 맛에 피곤이 사르르 풀린다. 허브(Herb). 요리조리 봐도 쓸모가 있는 놈(?)이다. 특히 여름철 물에 띄워 마시면 피로를 풀어주고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향도 좋지만 음식에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육류나 생선요리 또는 스파게티 샐러드 피자 등을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마켓에서 말려서 파는 상품화 된 허브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집에 키운 허브만 할까. 요리할 때 바로 따서 사용하면 그 향이나 신선함을 따라갈 수는 없다. 허브는 생각보다 키우기가 어렵지 않다. 볕 좋은데 심고 물을 잘 주면 된다. 뜰이 없어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화분에서도 잘 자란다. 허브를 키우려면 자신이 필요한 허브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이나 차에 사용할 것인지 요리에 사용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허브는 그 종류도 그 향도 셀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허브 키우기 허브는 근처 가드닝 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홈디포나 로우스의 가든 섹션에 가면 수십 종의 허브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은 3~4달러 선이다. 유기농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프라우트(Sprout)에서도 다양하지는 않지만 허브를 3개에 1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시즌별로 다양한 허브를 키울 수 있는데 10월부터 2월 추운 시즌에는 차이브(Chives) 실란트로(Cilantro) 민트(Mint) 파슬리(Parsley) 로즈메리(Rosemary) 등이 주를 이루고 2월~9월 따뜻한 시즌에는 바질(Basil) 캐모마일(Chamomile) 딜(Dill) 민트(Mint) 오레가노(Oregano) 로즈메리(Rosemary) 세이지(Sage) 타임(Thyme) 등을 주로 키운다. 새로 심은 허브에는 다른 때보다 물을 듬뿍 줘야 한다. 실내에 있는 화분에서 키울 경우에도 물이 화분 밑까지 흘러나오도록 흠뻑 준다. 흙 표면이 마를 때쯤 한 번씩 주면 되는데 햇볕이 강할 때보다는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허브는 햇볕을 좋아한다. 그래서 실내에서 키울 경우 실외에서 키울 때보다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 하루 최소 4시간 정도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자리에 놓아준다. 통풍도 중요하다. 잎이 무성한 바질이나 로즈메리는 종종 솎아주어야 한다. 허브는 물빠짐도 좋아야 하는데 뿌리가 너무 무성해지면 물이 잘 안빠질 수 있으니 분갈이를 해주거나 샤프샌드(sharp sand.점결분이 없는 모래로 약하거나 가벼운 모래) 등을 넣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허브는 사실 뜰에서 자란 것이 훨씬 향이 강하기 때문에 요리용으로 키우려면 뜰에서 키우는 게 요리에 풍미를 더 할 수 있다. ▶민트(mint)
2015.05.17. 16:05
평소에는 쟁반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접시째, 컵째 들고 나를 때가 많다. 하지만 손님이 왔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차나 과일 등의 다과를 내어 갈 때면 어떤 그릇에 담느냐부터 어디에 내가느냐도 신경이 쓰인다. 아무리 예쁜 찻잔에 정성껏 준비해도 쟁반이 너무 볼품없으며 다과상 전체가 초라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손님이 왔을 때 멋스럽게 들고나갈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봤다. 특히 목공장비가 없는 독자들을 감안해 전동드릴 외에는 다른 장비 없이도 만들 수 있게 제작해 봤다. 1 재료구입 나무는 홈디포에서 11x48(4피트)인치짜리 소나무를 구입했다. 가격은 10달러 정도. 나무를 고를 때는 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쟁반이니만큼 평평해야 접시를 올렸을 때 불안하지 않다. 48인치 나무로는 크기에 따라 2~3개 정도의 쟁반을 만들 수 있다. 집에 톱이 없다면 홈디포 직원에게 나무를 잘라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나무가 있는 섹션 뒤쪽에는 대형 전기톱이 설치되어 있는데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사이즈를 말해주면 잘라준다. 이번에 만든 쟁반은 20인치로 잘랐다. 쟁반의 손잡이는 앤티크 스왑밋에서 구입한 빈티지한 가구 손잡이를 사용했다. 앤티크 스왑밋이나 만물상에 가면 가구에서 떼어낸 손잡이를 따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빈티지한 손잡이를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 홈디포에는 가구용 손잡이만 파는 섹션이 있는데 단순한 모양의 손잡이도 심플한 멋이 있다. 다만 손으로 잡았을 때 편안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2 사포질 하기
2015.05.10. 18:28
폭이 좁은 나무를 붙여 만든 쟁반이다. 3개의 나무를 연결하기 위해 비스킷 조이너(biscuit joiner)를 사용했다. 비스킷 조이너는 나무가 맞닿는 부분에 구멍을 뚫어주는 공구로 구멍에 비스킷 모양의 나무 조각을 끼워 넣어 양쪽 나무를 고정해 준다. 이때 비스킷과 모서리 부분에 목공용 본드를 바르고 고정해 준다. 모서리 부분은 각도를 45도 각도로 잘라줬다. 다른 부분은 위의 쟁반 만드는 과정과 동일하다.
2015.05.10.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