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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새긴 그 이름, 아버지에게 왕관 바쳤다

Los Angeles

2015.11.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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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로열즈가 30년 만에 왕관을 다시 찾았다. 부친을 여읜 슬픔을 딛고 호투한 에딘슨 볼케스(32·도미니카공화국)도 활짝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5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7-2로 꺾었다. 캔자스시티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메츠를 물리치고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캔자스시티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가 뽑혔다. 86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메츠는 안방에서 트로피를 내줬다.

아버지 이름 새긴 볼케스=1차전 선발투수로 나왔던 볼케스는 5차전에도 캔자스시티의 선발을 맡았다. 볼케스는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그는 "경기 시작 전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들었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마운드를 내려간 뒤 알려준 아내의 결정이 옳았다"고 말했다. 볼케스는 고향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5차전 등판을 위해 1일 뉴욕에 도착했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볼케스에게 "던질 수 있겠냐"고 물었고, 볼케스는 "그래서 돌아왔다. 사람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볼케스는 경기 시작 전 마운드에 'DV'라고 썼다. 아버지 다니엘 볼케스를 뜻하는 글자였다. 볼케스는 1회 선제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6회 무사 만루의 위기도 1점만 주고 막았다. 6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호투였다.

볼케스는 "어머니가 날 정말 자랑스러워 하신다. 5차전에서 던질 수 있게 어머니가 힘을 줬다. 아버지도 날 무척 자랑스러워 하실 거라고 확신한다" 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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