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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들 16년만에 쿠바 방문

Los Angeles

2015.12.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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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관계복원 선언 1년
푸이그·아브레유 등 가족만나
'사실상' 난민 신분이었던 두 명의 쿠바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16일 야시엘 푸이그(25·LA 다저스)와 호세 아브레유(28·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대표단은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 1주년을 맞아 쿠바를 전격 방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표단이 16일부터 19일까지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방문해 어린이 야구 클리닉과 자선행사를 열고 워크샵을 갖는 등 양국 야구 발전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커쇼, 미겔 카브레라 등 메이저리그 대표선수들도 동행했다. 메이저리거들이 쿠바 땅을 밟은 건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푸이그는 2012년 고국 쿠바를 탈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하지만 당시 쿠바는 미국과 적대관계였으므로, 푸이그는 합법적인 절차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결국, 푸이그는 밀입국선을 이용해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아브레유도 비슷한 사례다. 아브레유는 2013년 쿠바를 도망쳐 나왔다.

푸이그는 지난 2012년 밀입국선을 통해 쿠바를 탈출한지 3년 만에 다시 합법적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된 것이다. 아브레유는 2013년 탈출 이후 보지 못했던 5살배기 아들과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한편,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출신 선수들은 약 20여 명에 이른다.

한때,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와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난민에 버금가는 위험한 탈출을 시도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이렇게 수십 명의 성인 선수들이 미국으로 망명했고, 쿠바는 국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숙소를 이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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