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입단이 확실시되던 일본인 우완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가 피지컬(신체검사)에서 탈락, 다저스의 선발진 보강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달초 다저스와 3년간 4500만달러의 조건에 입단키로 했던 이와쿠마는 예기치 못했던 부상이 발견되며 친청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재계약했다. 이와쿠마를 놓친 다저스는 현재 우완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잭 그레인키가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옮겨갔으며 FA 자니 쿠에토(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또다른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저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 센트럴리그의 간판 마에다 겐타(27·히로시마 카프)의 영입에 나서기로 했다. 그의 스카웃에 관심을 보인 팀은 다저스 외에 시애틀-보스턴 레드삭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다. 이중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컨트롤과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난 마에다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저 스타디움부터 방문하며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그의 몸값은 이적료 2000만달러(상한선)와 계약기간 6년간 연봉 8000만달러 등 총액 1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와쿠마에게 주기로 했던 4500만달러를 아낀 다저스가 적극적인 베팅을 감행할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이와쿠마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시애틀 매리너스로 복귀했다. 6년전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 일본의 2연패에 기여했던 이와쿠마는 시애틀과 1년(2년째는 옵션) 단기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액수 등 구체적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저스와의 합의후 실시된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지만 프라이버시 때문에 구체적인 증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리 디포토 매리너스 단장은 "이와쿠마는 처음부터 재계약 최우선 대상이었으며 운좋게 우리팀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당초 이와쿠마는 시애틀로부터 158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상위 125명의 평균연봉) 제시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저스 입단을 추진했었다.
3년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3년 14승6패(방어율 2.66)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3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15승9패(3.52)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잦은 부상으로 129.2이닝만 투구했다.